국가인권위원회의 11번째 영화 프로젝트 <하늘의 황금마차>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지만 직시하기 괴로운 사회문제를 유머를 섞어 담담하게 제시한다. 노인 문제의 참담함을 정감 어린 제주도 풍경과 흥겨운 음악을 통해 완화시키는 <하늘의 황금마차>는 영화 내내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유쾌함으로 관객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하늘의 황금마차>의 진짜 매력은 비참한 현실을 유쾌하게 담아내면서도 결코 왜곡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아름다운 제주도 풍경과 대비되기에 더 끔찍해 보이는 첫째 형의 집은 폐허에 가깝다. 유산을 노리고 치매와 말기 암 투병중인 형을 찾는 동생들의 현실 또한 녹록치 않다. 노름으로 돈을 날린 둘째, 인생을 술에 의지하는 셋째, 아내에게 쫓겨나 딸도 마음대로 보지 못하는 막내 등 4형제들이 직면한 현실은 혹독하기만 하다. 오멸 감독은 음악과 유머를 통해 이런 끔찍한 현실을 눈살 찌푸리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법 같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하늘의 황금마차>는 참담한 현실에서 잠시 꾸는 백일몽 같은 영화다.
2014년 8월 28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 (jeongin@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