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아따맘마3D : 엄마는 초능력자, 2011
가정을 소재로한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을 생각한다면 보통 <아따맘마>를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일상을 소재로하여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애니메이션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하루의 일상을 표로 정리 하라 할 시에, 대부분 매일. 그리고 매주가 똑같은 생활을 한다고 표시 한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매일이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라 느끼겠지만, 그 속에 있는 사소한 것들이 우리들을 행복하게, 또는 우울하게 만드는 것을 알기에 초능력을 쓰는 비현실적인 애니보다 훨씬 더 마음에 와닿지 않았나 싶다.
이 애니의 특징이라 한다면, 특별한 주인공이 없다. 이 애니는 엄마, 아빠, 아들, 딸이 살고있는 가족이며, 그 누구도 주연도 조연도 아닌 주인공이다. 알람시계에 맞춰 깨지 못하거나 주부답지 못한 칼솜씨와 모든 일에 2% 부족한 엄마. 직장 일에 지쳐 집에오면 신문만 읽는 무관심한 아빠, 이성에 관심도 많고 엄마에게 늘 대드는 여학생 아리, 집에서 가장 똑똑한 아들 동동이가 캐릭터이다.
평소와 다를것 없는 일상이지만, 오늘따라 알람시계에도 잘일어나고 계란후라이를 만들고 식빵을 칼로 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 엄마가 가족들은 어색하기만 하다. 마트에 간 엄마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과 딱 맞게 장을 본다. 딱 떨어지는 계산에 즐겁기만 한데, 위에 떠있는 먹구름은 엄마와 달리 어둡기만 하다. 그러다 갑자기 먹구름에서 번개가 치고, 그 번개는 엄마의 머리에 떨어지고 만다.
벼락에 맞은 엄마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집에 돌아오게 되고, 찢어진 봉투사이로 흘러나오는 액체를 닦기위해 휴지를 찾는 순간, 휴지가 엄마의 손으로 날아오는 현상을 발견한다. 그 후, 가족들에게 자신의 초능력을 보여주자 동동이는 동물원 원숭이처럼 구경거리가 되는것을 보고싶지 않다며 말하지만, 엄마는 친구들에게도 초능력을 자랑한다.
집에서 초능력을 사용하며 점차 초능력을 능숙히 다를 수 있게 된 엄마는 초능력으로 자판기 아래로 굴러간 동전을 찾아주기도 하고, 언덕길에서 굴러내려가는 감자를 다시 되돌려주기도 하며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 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행동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엄마는 일부러 주말까지 시간을 내어 사람들을 돕지만 그만큼 집에있는 시간이 적어져 가족들에게 무관심 하게된다.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많은 체력을 사용해 힘이없다. 하지만 계속 집을 비워온 엄마에 화가 잔뜩 난 아리는 엄마에게 화를 내고, 엄마와 딸은 말 싸움을 하고만다. 화가 난 아리는 친구들과 놀다가 엄마와 같이 다음 날 돌아오겠다고 집을 나가려하자, 엄마가 소리치는데 갑자기 초능력이 사용되면서 아리가 내동댕이 쳐지고 만다. 계속해서 주체할 수 없는 초능력이 사용되고, 엄마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멈출 수 없다.
금이 가기 시작한 아파트. 갑작스런 상황에 주민들은 대피하기 시작하고 소방차도 출동하게 된다. 자신으로 인해 기울어진 아파트를 보여 자책하는 엄마에게 아빠는 "당신은 이 아이들의 훌륭한 엄마잖아. 일어서!" 와 같이 위로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자신의 초능력을 제대로 다룰 수 없는 엄마. 과연 이 영화는 어떻게 될 지...
스토리에서 부터 캐릭터까지 이 영화는 공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사춘기를 겪는 아리를 보며, 사춘기 시절 부모님께 반항하던 나의 모습이 떠올르기도 했다. 아리엄마와 같이 자신이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하는것이 옳겟지만, 그로인해 다른 소중한 것에 소홀히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우리들은 어쩌면 바쁘다는 일상을 핑계로 그동안 가족에게 너무 소홀히 해온것은 아닐까? 이 영화에 대해 너무 짧다며 낮은 평점을 주는 사람을 봤다, 하지만 결코 짧게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의 전개와 결말까지 매끄럽게 이루어졌으며 기존의 영화들보다 확연히 적은 시간에도 감동을 주기엔 충분했다. 길게 끌면서 교훈없는 영화보다 속이 더 꽉찬 영화다. 이 덕에 바쁜 일상으로 영화를 볼 수 없던 분들에게도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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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우리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울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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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박용성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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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마다 2% 부족한 엄마는 가족을 위해 아침을 준비한다. 근데 이상하다. 일정한 두께로 잘라지는 빵, 먹음직스럽게 익혀진 계란 후라이 등 예상외로 음식이 잘되는 게 아닌가. 이뿐만이 아니다. 장보러 마트에 갔는데, 잔돈도 딱 맞게 떨어진다. 작은 행운에 웃음 짓는 엄마에게 하늘도 선물을 내린다. 그건 바로 번개. 번개에 맞고 쓰러진 그는 이후 초능력을 갖게 된다. 엄마의 능력을 알게 된 가족들은 그 힘을 집안일에만 쓰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은 생각에 엄마는 일명 ‘슈퍼파마맨’으로 변장을 하고 이웃돕기에 힘쓴다. 케이블방송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방영이 활성화됨에 따라, 최근 극장판으로 제작된 TV 애니메이션이 줄기차게 상영되고 있다. <극장판 아따맘마 3D: 엄마는 초능력자>(이하 ‘<아따맘마 3D>’)도 이런 흐름에 따라, 올 추석시즌에 개봉하는 작품이다. TV 애니메이션 <아따맘마> 시리즈는 <개구리 중사 캐로로> 시리즈처럼 특이한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명탐정 코난> 시리즈처럼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다. 그 대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족을 주인공으로 소소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는 <아따맘마> 시리즈가 지금까지 시청자들에 꾸준히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다. 통상 극장판은 TV 애니메이션에서 다루지 못한 소재로 재미를 준다. <아따맘마 3D>도 초능력이란 새로운 소재를 택한다. 하지만 정작 이 초능력으로 지구를 지킨다거나 하는 큰 범위의 이야기는 진행되지 않는다. 대신 우는 아이 달래기나, 낙서가 된 벽을 깨끗이 닦는 일 등 소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처럼 극장판에서 TV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취한 <아따맘마 3D>는 원작의 재미를 고스란히 전한다. 또한 초능력으로 다시금 느끼게 된 가족의 사랑을 극대화하면서 그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여기에 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3D 영상은 눈을 즐겁게 한다. 이는 <쿵푸팬더 2>처럼 CG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3D 영상보다 투박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셀 애니메이션 고유의 따뜻한 색감이 입체영상으로 구현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3D 영화임에도 2D 영화 티켓 값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2011년 9월 6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 ( zzack08@movis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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