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크 스톰
Sharknado , 2013

목버스터 (Mockbuster) 가 뭔지 아세요? Mock(‘놀리다, 속이다’라는 뜻) 과 블록버스터 할 때 Buster의 합성어인데요.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블록버스터의 반대, 블록버스터를 베껴서 만든 저예산 B급 무비를 이르는 말입니다. 알고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나이가 꽤 있으신 분들이라면 예전에 심형래씨가 나오시던 “홍길동 대 터미네이터”라는 작품을 기억하실 수도 있으실거 같은데요.
이런 영화가 바로 목버스터입니다. 이런 작품을 왜 만드는거냐고요? 영화 정보를 잘 몰라서 이런 목버스터를 구분할 수 없는 사람들과 이런 영화만 찾아다니는 매니아들을 노리는 겁니다.

이런 목버스터 영화만을 전문적으로 만들어내는 영화사가 있다는 사실도 아시나요? 브라질의 애니메이션 회사인 비디오 브린쿠에도는 목버스터 애니메이션 전문 회사인데요. 대표작으로 “라따뚜이”를 베낀 “라따또잉”, 픽사의 “업”을 베낀 “왓츠 업?”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목버스터 전문 제작 회사는 바로 어사일럼(The Asylum)이라는 미국의 영화사입니다. 이 영화사는 목버스터 영화로 나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요. 나름 DVD/비디오 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네요.
이런 어사일럼의 작품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작품은 바로 “샤크네이도” 시리즈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샤크 스톰이라는 이름으로 극장 개봉까지 했지요.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다는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닌데요. 실제로 이 영화의 외국 평론가 사이트인 로튼토마토 지수가 82%입니다. (관객 평가는 10점 만점에 3점대이기는 하지만요...)

영화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갑자기 일어난 토네이도로 인해 바다 속에서 살던 상어들이 휩쓸리게 됩니다. 근데 그 토네이도가 LA를 덥치게 되죠... 그러니까 LA시민들은 토네이도 뿐만이 아니라 상어들의 공격에서도 살아남아야 합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친구들과 가족을 데리고 이들과의 사투를 준비합니다.
어쨌든 이 작품은 미국에서 꽤 반항을 일으킨 작품입니다. 실제로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어사일럼은 이 영화로 그 해 무려 2억 달러를 벌어들였어요. 게임까지 나왔고요. 거기에 속편까지 나왔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를 베낀 목버스터가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니까 목버스터 제작 회사가 만든 영화를 다른 목버스터 회사가 목버스터로 제작한거죠. 어떤 네티즌들은 이 영화가 미국 B급 영화 역사에 남을 걸작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이 본다면 어떨까요. 여러분도 그럴듯한 포스터와 시놉시스에 속아 이 영화VOD 결제를 과감히 선택하신다면 아마 그날 억울하셔서 잠 못드셨을 겁니다. 왜냐면 영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허접한 스토리, 일반인들도 조금만 배운다면 금방 만들 수 있을거 같은 CG, 어이없는 캐릭터들... 사실 이 영화는 우리 상식선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B급 영화도 아닌 C급 수준의 영화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 그냥 못만든 영화가 아닙니다. 일부로 진짜 못만든 영화에요. 그러니까 능력이 안되서 못만든게 아니라 일부로 사람들이 비웃으라고 만든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이 영화 재밌어요. 영화에서 병맛이 흘러넘칩니다. 그냥 주인공들이 말하는 장면도 웃겨요. 액션씬도 웃기고요. 게다가 시종일관 진지하다는게 더 웃겨요.'

친구들과 같이 (비)웃으면서 보기에 최적화된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양병간 감독님의 “무서운집” 같은 영화에요. 분명 이 영화에서 상어 CG가 나온다면 여러분들 중 절반은 피식하고 웃으실 수 있을거에요. 제 글을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흥미를 느끼신 분들이라면 그리 심심하지 않은 1시간 20분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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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버스터 무비를 찾아보시는 매니아
병맛 영화 매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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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커넥션35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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