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게임247°F
247°F , 2011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도 역시 사우나는 한 번 쯤은 가봤으리라 생각한다. 사우나 가서 친구들과 사우나 안에서 오래버티기 역시 남성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그런 내기를 하다보면 가끔 이런 덥고 더운 사우나에 갇히게 되면 어떻게 될지 절로 상상이 되기도 하는데, 상상만 해도 끔찍한 장면들이 머리 속에 스쳐지나갈 것이다. 그런 상상을 영화로 그려낸 영화가 있다. 바로 레반 바키아, 베카 주부리아 감독의 조지아 공화국 영화 "생존게임 247°F"다.
남자친구의 친구의 삼촌이 운영하는 산장에 르네는 초대 받는다. 르네는 3년전 약혼자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직도 슬픔에 잠겨 있는 친구 제나를 그 산장에 함께 데리고 간다. 산장에 도착한 바로 그날, 저녁에 있을 파티에 가기 위해서 준비 하던 청춘 남녀 네명은 가기 전 삼촌이 만들었다던 산장의 유럽식 사우나에서 땀 좀 빼고 가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술과 약에 취한 한 친구 "마이클"이 술 주정을 부리며 나가다 우연히 문이 잠기게 되고 마이클을 제외한 3명의 남녀가 덥디 더운 유럽식 사우나에 갇히게 된다. 처음에는 마이클이 하는 장난인 줄 알았던 그들은 마이클이 약과 술에 취해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 사우나에서 탈출하기 위해 눈물나는 사투를 벌이게 된다.

마치 도시전설과 같은 스토리의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라고 한다. 그러나 클로버필드나 파라노말 액티비티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관객들에게 속된 말로 구라를 치고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는 이런 일이 실제로 우리 일상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바로 영화의 몰입감과 그 영화가 주는 공포감을 높이는 효과를 주게 된다. 사실 인간은 깜짝 놀래키는 비사실적인 괴물 보다는 일상생활 속에 고요히 등장하는 실제로 있을 것만 같은 귀신들을 더 무서워 하는 편이다. [EX)파라노말 액티비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영화를 본 후 며칠 동안은 사우나를 가지 못하는 트라우마를 겪게 될 수도 있다.

사실 영화의 완성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영화는 우리가 자주 보는 할리우드의 공포 영화나 저예산으로 만들어 졌지만 플롯이 튼튼하고 분위기 자체가 공포스러운 큐브, 쏘우와 같은 완성도를 자랑하지는 못한다. 오직 현실성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영화를 끝까지 끌고 가는 영화인데, 그것 때문인지 영화를 볼 때에는 그리 공포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사실 위에는 마치 공포 영화처럼 이 영화를 서술하여 놓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그저 살기 위해 발악하는 마치 대니 보일 감독의 127시간과 같은 인간들의 생존극을 다룬 영화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영화가 끝난 후 사우나 같은 공간을 본다면 누구나 움찔하게 되는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거기에 암을 유발하는 행동들을 마구 저지르는 여자 주인공과 그의 친구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보기 힘들어하는데 내 생각에는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겨우 사우나라는 일상적이지는 않지만 흔한 공간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 보여주는 그런 캐릭터를 감독이 생각했을 거라고 짐작해 본다. 사실 그 두 여자 때문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남자 주인공이 많이 안타깝다 못해 내가 스크린 속에 들어가서 저 두 여자를 패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기는 하지만...
영화는 다소 허무하게 결말을 맞는데, 사실 실화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 결말이 굉장히 현실적인 결말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해피엔딩이라고 보면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고 새드엔딩이라고 보면 새드엔딩이라고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분노라는 감정 밖에 남지 않을 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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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커넥션35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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