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 2010
사람은 사람에게 빛과 희망을 품은 아름다운 꽃이 될 수 있다. 울지마 톤즈에서 다큐멘터리 답게 리얼리티가 담겨있었고, 가공한 어떤 영화에선 볼 수 없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의 포스터는 이태석 신부의 얼굴과 그 옆에 영화제목 울지마 톤즈가 쓰여져있는데, 이태석 신부의 빈자리를 눈물로 채워가던 수단 사람들을 이태석 신부가 위로하는 듯 보인다.
울지마 톤즈에서는 영화 제목 그대로 톤즈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이면서도 이태석 신부의 가정배경부터 대장암으로 삶을 마감해야만 했던 인생 전부를 담아내고 있었다.
"이 영화는 한 사람이 다른사람에게 꽃이 되는걸 온몸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스크린에 비춘 영화의 시작을 알려주는 문구이다. 이 문구는 울지마 톤즈 전체를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이태석 신부는 톤즈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말을 들어주는 유일한 외지인 이였다.
꽃이 바람과 비 같은 역경을 딛고 피어나듯 이태석은 비록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의사라는 보장된 직업을 선택하지 않고, 속세의 모든것을 놓아야하는 사제의 길로 들어선다. 수단 내전은 북쪽 아랍계와 남쪽 원주민들의 충돌로 발생하였고, 이로인해 2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게된다. 이태석은 신부가 되어 내전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남수단으로 향한다.
선교활동을 하기위해 남수단으로 향한 이태석 신부는 내전으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을 보게되고, 선교활동보다 치료가 우선시 하게된다. 병원을 짓고 진료를 하게되자 소문은 무섭게 퍼져나갔다. 응급환자부터 2~3일을 걸어온 환자도 있을 정도였다.
매일 300명 이상의 환자가 유입되었고, 새벽에도 환자가 계속 찾아와 잠을 깨우는데에도 불만 한번 가진적 없다고 한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병이던 결핵, 말라리아를 해결하기 위해 백신을 들고 환자들을 직접 찾아다니기도 했다.
위에 보이는 장면은 한센병을 앓고있는 환자들의 발이다. 한센병이 무서운 이유는 2차 감염 등 제때 치료하지않을 경우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떨어져나가기도 한다. 자신을 죽여오는 병의 이름조차 모르던 한센인들에게 직접 찾아가 치료해주던 이태석 신부이다.
한센인들만 모여서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한센인들의 발은 변형이 많이되어 제각각 다른 모양의 발이였다. 이러한 발들이 더 이상 감염되지 않도록 한센인들의 발을 직접 그려 맞춤 신발을 제작하기도 했다. 영화 중반에는 한만삼 신부가 직접 촬영한 총격전 영상을 포함하였는데, 이를 통해 얼마나 긴박한 상황인지 보는 사람들까지 긴장되게 만들었다.
예수님이라면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까 성당을 먼저 지으셨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 것 같다 - 울지마 톤즈 中 -
선교활동을 목적으로 신부라면 성당을 우선시 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태석은 하느님의 뜻을 알려주는 것도 좋지만 사랑을 가르치는 거룩한 학교. 내 집 처럼 느껴지는 그런 학교를 짓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교사들은 케냐에서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로 데려왔다. 아마도 이태석 신부는 공부를 통해 수단이 더 이상 남의 도움에 의존하는 나라가 아닌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길 원했던 것 같다.
이태석, 의사이기에 상처를 치료하고 신부이기에 마음을 치유하다 이태석 신부는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심해진 병세를 치료했을 뿐 만 아니라 내전이라는 가장 아픈 상처를 치유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을 음악이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남수단에서 처음으로 35인조 브라스 밴드(Brass Band)를 만들기도 했다.
브라스 밴드를 가르치기 위해 악기의 설명서도 보고, 연주하여 악기를 터득하고 브라스 밴드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이를 정부에서도 알게되고, 정부 행사때 브라스 밴드가 초청되어 연주를 하기도 했다. 영화에는 이태석 신부가 생전에 브라스 밴드와 함께 음악을 즐겁게 연습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는데, 어떤 음악소리보다 더 아름다웠다.
말기암을 선고받고 일주일 뒤, 수단의 고등학교 교실을 늘리기 위해 후원금을 모으는 콘서트에 참석해 담담하게 노래를 부른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병명을 알리지도 않고 엄청난 고통이 느껴진다는 말기암 환자의 인터뷰라고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을 정도이다. 그만큼 이태석 신부는 끝까지 신부였다. 이태석 신부가 사망하기 전까지 머물렸던 장소를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살아생전 암과 투병하던 모습을 담아낸 이 영화는 슬프게 표현하려 하지않아도 그 어떤 영화보다도 더 슬프게 느껴진다.
톤즈, 이태석을 위해 울다 인터뷰 한 수 많은 환자들은 이태석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만 했던 어머니. 피부색은 다르지만 이태석을 그리워하는 눈물의 색은 같았다. 이태석 신부를 추모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총격전으로 인해 군중들이 모이는 것이 금지돼 있었지만 군인들도, 어느 누구도 행렬을 말리지 않는다. 울지마 톤즈... 이태석 신부가 가장 하고싶었던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해준 영화였다. 한 평생 댓가없는 봉사를 하며 생을 마감했던 이태석신부..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훗날, 피어날 어떠한 꽃보다도 아름다울 것 이라고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가장 보잘것 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다." - 울지마 톤즈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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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활동을 해보신 분
아프리카에 대한 교양을 쌓을 분
종교가 있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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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박용성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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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중의 하나인 수단. 그리고 수단의 한 작은 마을 톤즈. 이곳에서 고(故) 이태석 신부는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이자, 집을 짓는 건축가, 그리고 마을 아이들과 함께 만든 브라스 밴드의 지휘자다. 그는 오로지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톤즈에서 사랑을 전파한다. 하지만 그에게 불행이 찾아온다.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전하는 만큼 그의 몸속에 많은 암세포가 전이되었던 것. 이태석 신부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한다. 이후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한 마을 사람들은 눈물을 훔치며,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한 행진을 한다.<울지마 톤즈>는 지난 4월 TV를 통해 방영된 작품으로, 아프리카의 메마른 땅에서 촉촉한 사랑을 전파한 고(故) 이태석 신부의 다큐멘터리다. 아프리카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병을 고쳐줬던 슈바이처 박사처럼 이태석 신부 또한 톤즈 마을에서 의사의 본분을 다했다. 쉴 새 없이 몰려드는 환자들을 일일이 진찰하고, 거동이 불편한 한센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을을 조성했으며, 밴드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희망을 꿈꾸게 하는 등 척박한 땅에서 많은 일을 현실로 이뤄낸다.영화는 이태석 신부가 톤즈 마을에 와서 기록한 영상을 토대로 이곳에서 어떤 일을 했고, 사람들과 어떤 교감을 나눴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신부가 세상을 떠난 뒤 그가 없는 마을을 다시 찾아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구수환 PD는 마을 사람들의 인터뷰와 이금희의 내레이션을 통해 그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일깨워준다. 자칫 신부가 주인공이고, 종교의 신념을 바탕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줬다는 사실 때문에 종교색이 짙은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한없이 도움을 준 이태석 신부의 모습은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감동적이다.하지만 <울지마 톤즈>는 관객에게 감동을 주기 이전에 영화적인 요소가 결여되어있다. 영화는 신부의 감동실화를 그대로 전하지만, TV에서 상영된 방영본과 차별성이 없어 본전생각을 나게 한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방법이라면 스크린보다 TV 방영이 더 적절하다. 스크린을 통해 TV 다큐멘터리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하려면 영화적인 특징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TV다큐멘터리를 사이즈만 키운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에 어울리는 변신을 해야 관객들의 걸음을 극장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9월 7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 ( zzack08@movis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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