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부리다 인생 지대로 꼬인 소심한 기러기아빠! 오싹살벌한(?) 이웃들이 기다리는 험난한 땅끝마을로 쫓겨나다!
작은 도시의 평범한 가장 알베르토는 높은 교육열의 아내 등쌀에 못 이겨 대도시로 전근 가려 나름의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그의 허술한 거짓꼼수는 곧 발각되고 알베르토는 남부 땅끝마을로 좌천되고 만다.
찌는 듯한 더운 날씨, 게으르고 더러울 뿐 아니라 위험한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는 온갖 루머와 편견에 사로잡힌 알베르토는 걱정에 휩싸인 채 남부로 떠나게 된다. 오지게 험난한 땅끝마을에서 생존해야만 하는 그는 상상 이상의 거시기한 이웃들을 만나게 되고, 평온했던 그의 일상은 순식간에 다이나믹 해지는데…
올 겨울, 허벌나게 빡센(?) 생존 버라이어티가 시작된다!
* 출연진의 다른영화 :
웰컴 투 사우스
Benvenuti Al Sud, 2010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는 현시대에는 상상할수 없는 일이지만, 예전의 우리들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선입견만으로 특정지역 사람들을 판단하거나 그 지역문화에 대해 미루어 짐작하는 일들을 경험 해보기도 하였다.
예를들어 천안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같이 호두과자를 먹을수 있을거라든가, 유물이 많은 경주지역 사람들은 집집마다 유물 한두개씩은 보유하고 있을거라는것, 강원도 사람들은 감자만 먹고 살거라는 등 극히 일부의 문제를 보편화 하며 벌어지는 편견의 오류들은 다양한 에피소드 들을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어릴적 어른들은 서울가면 코베어 간다라는 말을 하곤했는데 무작정 대도시를 동경하여 떠나는 이들을 향한 경고의 말 이였을텐데도 서울 이라는곳을 인정도 없는 삭막한 곳이라고 생각을 했던적도 있었다.
농촌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도시의 두려움과는 달리 도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오지에 대한 편견은 더 심할지도 모른다. 휴대폰도 제대로 되지않고, 담배 조차도 쉽게 구입할수 없는곳에서 생활은 풍요로운 생활에 익숙해진 이들에게는 힘겨운 고통이고 하루하루 견디기 힘든 시간일것이다.
잘나가는 초등학교 선생 김봉두가 비리에 연루되 오지의 시골분교로 발령되며 벌어지는 사소한 일들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 <선생 김봉두>에서 순박한 농촌사람들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다면, <웰컴 투 사우스>에서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에서 우체국장으로 근무하는 알베르토(클라우디오 비시오)가 이탈리아의 남부 나폴리 인근의 카스텔라바테로 발령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오해들을 유쾌하게 끄집어 내며, 그릇된 편견과 고정관념들이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남부와 북부의 빈부격차
중공업의 발달로 인해 이탈리아 북부도시 밀라노나 토리노는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지만,시칠리아나 샤르테냐로 기억되는 남부지방은 농업이나 관광,경공업중심의 도시로 북부도시에 비해 실업률이 4배에 달할정도로 격차가 심하다고 한다.이런 경제적 차이보다도 더 심각한 언어의 차이는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않을 정도이고 주인공 알베르토는 북부생활 경험이 있는 우체국 직원 마리아(발렌티나 로도비니)의 통역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어려움을 겪기도한다.
19세기에 통일된 이탈리아 왕국이 건설되었지만 게르만족 혈통이 많은 북부민족과, 라틴족,그리스계,아랍계가 골고루 어울려 사는 남부지역의 특성상 같은 이탈리아 국민 이지만 현격히 다른 언어차이를 보여주는데, 마피아의 본거지로도 알려져있는 이탈리아 남동부의 시칠리아의 오지마을에 가보면 지금도 그리스어를 쓸 정도로 다양한 언어가 존재한다고 한다.남부와 북부의 경제적 격차,심각한 언어의 차이,고유의 지방색 등은 우리나라가 만약 통일된다면 겪게될 남과북의 상황과 여러모로 비슷하여 더욱 공감하며 볼수 있기도 하다.
자신의 덫 에 걸린 꼼수 대마왕
자식을 좋은환경에서 교육시키고 싶은 부모의 욕심은 이탈리아 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가보다.중년의 가장 알베르토(클라우디오 비시오)와 부인 실비아 콜롬보(안젤라 피노치아로) 역시 북이탈리아의 중심도시 밀란에서 아들을 교육시키고 싶은 욕심에 전근을 원하지만 장애인을 우선시하는 정책에 부딪치며 어려움을 겪게 된다.하지만 꼼수 대마왕 알베르토는 정부의 정책을 교묘히 이용하여 밀란으로 전근(轉勤)가기 위한 치밀한 전략을 꾸미게 된다.
친구 마리오를 이용해 장애인으로 전근 신청을 다시하게 되고 모든것은 순조로히 진행되는듯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어설픈 행동들은 조사관의 의심을 사게된다.장애인 행세까지 하면서 밀란으로 전근 가기 위한 꼼수는 들통나게 되고 결국은 들어보지도 못한 이탈리아의 남부 땅끝마을 카스텔라바테의 작은 우체국으로 좌천 되고 만다.
전근(轉勤)이 아닌 전투(戰鬪)모드
남부지방으로 전근 가게된 알베르토를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반응은 다양한데,아내 콜롬보는 좌천됐다는 남편을 향해 머저리!라며 분노를 표하기도 하고,남부 사람들은 죄다 농부들이고 그들의 이야기는 알아듣지도 못할뿐 아니라 주민들은 모두 마피아의 비밀조직원 이라며 폭력으로 인한 사망과 장티푸스,콜레라,쓰레기 천지인 남부지방의 환경에 열을 올리는 동료까지... 누구하나 그를 위로해줄 사람은 없어 보인다.
유일하게 자신을 위로해줄것 같던 아내마저 35도 이상의 기온은 발열,일사병,수막염을 유발시킨다며 그곳의 더위를 심각하게 거론하며 걱정하는듯 하지만 알베르토 에게는 모든말이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며 더욱더 심각 하기만 하다."행운을 빈다!"는 이웃사람을 말이 왠지 모르게 비장하고 총격에 대비하여 방탄복을 입는가 하면 폭염에 대비하여 소화기를 챙기는 모습들을 통해 그들이 느끼는 편견들이 얼마나 과장 되어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기도 한다.
마피아의 소굴에서 느껴보는 자유와 행복
더럽고 위험한곳,소매치기와 강도,도둑이 들끓고 어디선가 마피아의 위협이 있을것만 같은 위험한 동네..하지만 그곳은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순박한 사람들이 커피와 모짜렐라 치즈를 즐겨하고,서로를 배려하고 베푸는것을 미덕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알베르토가 전해들었던 모든것들이 지독히도 편협한 시선 이었다는것을 깨달았을때 그는 이미 지역주민과 하나가 되어 그들과 소소한 일상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고,부인의 불안한 마음조차 부부의 서먹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된다.
무지에서 시작된 막연한 두려움은 직원이 보관하고 있던 불꽃가루를 마약으로 오인하는가 하면,직원의 집에서 어머니의 앞치마에 묻은 음식물의 흔적들을 핏자국으로 오인하며 공포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모든것이 자신의 편견에서 비롯된 오해임을 깨닫게 되고, 그들이 권하는 주스를 마음껏 마시다가 음주사고를 저지르기도 한다.
두번의 눈물
이탈리아 문화를 꽃피운 나폴리나 로마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도시로 한번쯤은 가보고싶은 관광지 인데도,그들에게는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있는 빈촌으로 취급받고 있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지만,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발전이 미뤄지는 우리나라의 전통도시들을 보면 낙후 될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이 짐작되기도 한다.물론 남부와 북부의 빈부격차가 유적지의 보존을 위해 이루어진 결과는 아니겠지만 그들은 부유하지 않은 생활을 탓하지 않고 여유로움을 즐기며 낙천적인 삶을 살아가고, 지위와 계층에 상관없이 모든이를 포용하는 미덕을 베풀기도 한다.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지만 대도시의 부모들처럼 유난스럽지 않고,부유하지 않지만 작은것 하나도 나눌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으며,억센 사투리를 구사하지만 도시에서 느껴보지 못한 정겨움이 담겨져있기도 하다.그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시간들은 아름다운 풍광에 버금가는 힐링의 효과를 안겨주기도 하고,막연한 두려움의 눈물보다, 이별이 안타까워 흐르는 두번째 눈물이 값질수 밖에 없는 이유를 증명 해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