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달콤한 악몽
The Double, 2013

'사랑하는 그녀 앞에 또 다른 내가 나타났다.'
영화 포스트에 쓰여있는 이 문구만 봐도 어떤 것을 소재로 하여 제작한 영화인지 감이 올 것이다. 이 영화는 나와 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 즉,도플갱어를 소재로 삼아 주인공을 영화내내 괴롭힌다. 영화에서 특별한 소재와 전개를 보여줬다면, 더블 : 달콤한 악몽의 '달콤한'과 '악몽'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의 제목까지 이 영화는 모든 것이 특별했다.
달콤한과 악몽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은 이 영화를 본 뒤 이보다 더 와닿는 제목이 있을까 하는 의문까지 들게했다. 영화내내 악몽처럼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전개가 펄쳐진다면, 달콤하다고 표현 할 법한 결말을 만들어낸다. 많은 영화제에 초대된 작품이면서, 엔딩 크레딧에 한국곡까지 삽입되 더욱 친근하게 다가올 <더블 : 달콤한 악몽>을 소개한다!
영화는 사람이 거의 없는 어두컴컴한 지하철로 부터 시작된다. 영화의 주인공 '사이먼 제임스'는 옆 칸의 여자를 보게되고, 자신의 이상형임을 느끼게 된다. 그 여자는 자신과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있음을 알게되지만 소심한 탓에 사이먼은 말을 걸지 못한다. '한나'라는 이름을 가졌고 자신의 마중편 아파트에 살고있다는 것을 알게되자 한나를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진 사이먼은 망원경을 통해 엿보는 등 비도덕적인 행위를 하기 시작한다.
엿보는 것이 일상의 일부가 된 사이먼은 어느때와 같이 망원경으로 보던 중 마중편의 한 남자가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고있고, 그 남자는 갑작스럽게 뛰어내려 자살하게 된다. 자살사건으로 인해 한나와 사이먼은 대화할 기회가 생기고, 한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 사이먼에 대해 호감을 갖게된다.
회사의 업부를 보고있던 사이먼은 새로운 신입 사원을 소개하는 소리에 구경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 신입은 자신과 같은 얼굴을 가진 '제임스 사이먼'이라는 자신의 성과 이름의 반대인 사람을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눈에는 틀림없는 도플갱어이지만, 그 누구도 같은 사람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여자에게 말도 못거는 소심한 성격의 '사이먼'이라면, 자신의 도플갱어 '제임스'는 전혀 다르다. 말과 성격으로 여럿 많은 여자들을 유혹하기도 하고, 성실하고 좋은 아이디어로 회사에서는 사이먼과 다른 대우를 받기 시작한다.
사이먼은 같으면서도 다른 '또 다른 나'가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제임스 앞에서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고, 고민도 털어내면서 나름 의지할 사람을 자신에게서 찾는 듯 보이기도 했다.
한나를 좋아하지만 제대로 말 조차도 걸지못하는 사이먼이 답답한 제임스는 자신이 시키는대로 할 것을 권하지만, 성격이 전혀 다르기에 사이먼은 행하지 못한다. 결국 못마땅한 제임스가 나서게 되고, 제임스 답게 한나까지 유혹하여 어느덧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도 한다.
자신의 이상형을 '또 다른 나'에게 빼앗긴 사이먼은 좌절하게된다. 무엇보다도 제임스가 진정한 사랑이 아닌 그저 육체적인 사랑을 원해 많은 여자들을 유혹해오던 것에 분노를 느끼게 되고, 복수를 계획한다.
그러나 화려한 복수는 사이먼의 생각이였을 뿐, 복수를 행하려 하면 제임스의 편에있던 주변사람들은 사이먼을 질책하면서 말리기만 한다. 바람을 피우던 제임스를 목격하고 좌절하고 있는 한나. 그리고 마중편에서 좌절한 한나를 보고있는 사이먼은 더한 슬픔을 느끼고, 모든 것이 자신 탓 같이 느낀다. 사이먼은 자신의 집까지 빌려 다른 여자들과 사랑을 나누던 제임스를 찾아가자, 제임스에 의해 목에 작은 상처가 나기도 한다.

갑작스러운 모친상에 장례식에 간 사이먼은 자신의 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는 '또 다른 나' 제임스를 발견한다. 분노에 찬 사이먼은 제임스를 폭행하던 중,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에 의해 코피가 나던 제임스와 같이 자신에게도 코피가 나는 것. 살인을 결심했던 사이먼이지만, 이상한 사람으로만 보는 가족들에 의해 저지당하게 된다. 회사, 가족들 에게는 정신이상자로, 한나에게 사랑을 얻지 못한 사이먼은 자신이 목격한 자살장면과 같이 자살을 하기위해 아파트로 올라서고 만다...
영화는 영화제목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정직했다. 영화내내 어두운 분위기와 내용은 꾸고나면 기분이 찝찝한 악몽으로 느껴진다. 영화는 로맨스를 장르로 하고있으면서도, 전혀 로맨틱한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로맨스에 '로맨틱'한 부분이 없는 역설적인 부분을 통해서도 이 영화가 보여주는 비극이 더 강하게 비참하게 느껴진다.
영화의 상징물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사이먼과 제임스라는 같은 인물이 보여주는 전개에서는 누가 어떤 대사를 하고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또한 영화의 주된 인물은 단 세명 뿐이다. 게다가 그 중 한명은 '또 다른 나'이기에 주된 배우는 두명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 영화는 많은 단점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수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지겹도록 비슷한 패턴의 영화들이 개봉하는 이러한 시기에 심오하면서도 색다르게 느껴졌다. 영화의 분위기와 삽입된 음악들은 몽환적이고 신비로워 마치 진짜 악몽을 꾸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나를 괴롭혀오는 '또 다른 나'인 제임스와 이를 극복하려는 사이먼을 통해 무관심한 사회속에서 수많은 좌절과 후회 등 내적갈등을 해오는 우리에게 스스로 극복해낼 것을 전하고자 느껴진다.
영화 내내 나를 대신 해오던 제임스를 보다보면, '과연 나는 어떤 존재이고, 현대사회에서 나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인가?'와 같이 우울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영화에서 우리에게 위와 같이 우울한 질문만을 늘어놓았다고 생각들 때 쯤, 영화는 마지막 대사에서 영화가 준 질문에 스스로 답하고있다. 무관심한 사회속에서 좌절한 우리에게 진정으로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말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