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깊은 곳, 은밀한 만남이 시작된다
만남의 광장
Underground Rendez-vous, 2007

영화 <선생 김봉두>(2003), <여선생VS여제자>(2004), <연애의 목적>(2005), <생날선생>(2006) 등 그 동안 개봉한 많은 작품 속에서는 다양한 선생님의 캐릭터가 등장했다. 그러나 영화 <만남의 광장> 속 선생님 캐릭터는 관객들이 지금껏 봐왔더 선생님 캐릭터와는 다르다. 영화 <만남의 광장>의 공영탄 선생님은 아무나 다녀올 수 없다는 자랑스러운 ‘삼청교육대’출신이며, 아이들에게 오로지 간단한 산수와 살아가는 편법만을 가르치고, 평상시에는 수상한 행동으로 마을 사람들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캐릭터로 그 동안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독특한 선생님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런 짝퉁 선생님이 부임하게 되는 청솔리 마을 역시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던 독특한 마을이다. 어느 날 갑자기 휴전선이 들어서면서 청솔리 마을은 남과 북으로 갈라져야만 했고, 이로 인해 서로를 그리워한 나머지 마을 사람들은 급기야 그들만의 비밀의 장소인 ‘만남의 광장’을 만들어 만남을 지속해나가는 엉뚱하고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휘한다.
이렇게 수상한 짝퉁 선생님과 엉뚱한 청솔리 주민들 사이에 벌어지는 ‘잘못된 만남’이라는 기발한 상황 설정이야 말로 영화<만남의 광장>의 가장 큰 웃음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짝퉁 선생님 때문에 지뢰밭에 갇혀 때 아닌 ‘노숙생활’을 해야만 하는 진짜 선생님과 짝퉁 선생님의 추측으로 마을에 일대 파문을 일으킨 ‘형부와 처제의 스캔들’ 등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관객들에게 웃음을 이끌어내며 즐거움을 준다.
너도 날 좋아할 줄은몰랐어
어쩌면 좋아 너무나 좋아
꿈만 같아서 나 내 자신을 자꾸 꼬집어봐
너무나 좋아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코믹 배우들이 영화 <만남의 광장>에 모두 모였다.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위대한 유산>, <1번가의 기적> 등 많은 코미디 영화들을 흥행시키며 ‘임창정표 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영화배우 임창정과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와 <쩐의 전쟁>을 통해 최고의 전성기를 맞아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박진희가 주연을 맡으며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그리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는 류승범이 청솔리에 부임하기로 한 진짜 선생님을 연기하며 그가 아니면 절대 소화 하지 못할 독특하고 코믹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또한, 여기에 구수한 웃음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임현식, 애드립과 표정만으로도 모든 상황을 이야기 하는 이한위, 대한민국 대표입담 김수미가 영화에 합류하여 보기만 해도 시원한 웃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좋아하는 사람 슬프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통통튀는 영화 속 캐릭터 만큼이나 영화속에서 새로운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또 하나의 주역이 있다. 바로 영화 속, 휴전선으로 인해 남북으로 두 동강난 청솔리 마을 사람들이 만남을 지속하기 위해 은밀히 마련한 ‘만남의 광장’으로 나오는 땅굴 세트이다. 제작진은 실감나는 땅굴 세트를 만들기 위해서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 채석장에 둥지를 틀고 직접 세트를 지었다고한다.
실제 암석을 이용함은 물론 커다란 대청마루와 연못에 이르기까지 2억 5천만 원의 거대한 제작비를 들여 제작된 ‘만남의 광장’ 세트는 수상한 짝퉁샘과 청솔리 마을 사람들의 유쾌한 해프닝이 일어나는 무대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이 밖에 영화 <만남의 광장>은 ‘만남의 광장’인 땅굴 세트가 위치한 보은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는데, 1980년대의 서울과 강원도 등을 담아내야 했던 제작진은 어딘가 촌스럽지만 자연스러운 1980년대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전국을 물색했다. 그 결과, 1980년대 모습을 가진 청솔리 마을의 촬영지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의 촬영지였던 전라남도 장성군에서, ‘만남의 광장’ 세트는 충청북도에 위치한 속리산에서, 공영탄의 고향은 전라남도 진도, 청솔리 윗마을은 하동군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우리가 무슨죄입네까!
부모형제 보고싶어서
땅굴판 죄밖에 더있습네까?
그리고 삼청교육대 장면은 합천 세트장, 프롤로그의 휴전선 장면은 황매산에서 촬영되는 등 전국곳곳 촬영팀이 다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고, 헌팅팀이 돌아다닌 거리도 40,000km에 육박했다고 한다. 이처럼 최고의 장소를 찾기 위한 제작진의 땀나는 노력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서 전국 곳곳의 멋진 풍광들을 만끽할 수 있다.
영화 <만남의 광장>의 시대배경은 1980년대 초반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80년대 당시를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전국을 누빈 것은 헌팅팀 외에도 의상팀과 소품팀도 마찬가지였다. 제작진의 이런 노력 덕에 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장발 헤어, 복고 의상, 포니 자동차,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통통배 등이 공수 되었고, 이 모든 것들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영화 속에서 임창정이 서울로 상경했을 때 입었던, 보기만해도 웃음이 나오는 새파란 양복과 새빨간 넥타이는 워낙 구하기 힘들어 결국 영화 <만남의 광장>만을 위해 특수 제작되었다고한다.
하나님 제가 이제까지 죄를 너무 많이 지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지금 배가 너무 고픕니다
저에게 오늘 하루 일용할 양식을 주신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