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내 첫사랑은 거짓말로 시작되었다
모모세, 여기를 봐
百瀬、こっちを向いて, My Pretend Girlfriend, 2014

영화 <모모세, 여기를 봐>는 소설가 나카타 에이이치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가 국내 개봉을 앞둔 가운데 소설의 원작자 나카타 에이이치가 ,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등의 소설을 통해 미스터리 분야에서 천재작가로 불리는 오츠이치의 또 다른 필명임이 밝혀져 영화는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모모세, 여기를 봐>는 촉망 받는 소설가 노보루(무카이 오사무)가 모교에서 열리는 강의에 참석하기 위해 15년 만에 고향을 방문하게 되고, 우연히 학창시절 최고의 퀸카였던 칸바야시 선배를 만나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며 시작된다. 평범하다 못해 소심했던 노보루, 그런 그가 선배의 안 좋은 소문을 잠재우기 위한 미션으로 난생 처음 보는 여학생 모모세(하야미 아카리)와의 가짜 연인 행세를 부탁 받게 되면서 펼쳐지는 풋풋한 첫사랑의 로맨스가 아름다운 영상으로 펼쳐진다.
우리가 사귀는 척 연기를 해서
오해를 풀자는 거야
이러한 영화의 이야기 구조는 일본작가 나카타 에이이치의 소설에서 비롯됐는데, 국내에서도 I LOVE YOU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단편 모음집에 원작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원작은 일본내에서 여성 독자들에게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작가 나카타 에이이치에 대한 인기를 높였다. 이 소설을 통해 단숨에 주목 받는 신예 작가로 손꼽힌 그는, 후에 신예가 아닌 베테랑 작가임이 밝혀져 일본 문학계를 뜨겁게 달궜다고 한다.
아다치 히로타카라는 본명을 대신해 여러 가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나카타 에이이치라는 필명으로 로맨스 장르를, 오츠이치라는 필명으로는 미스터리 장르의 소설을 작업하며 활동 중이다. 특히 오츠이치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도 출간된 ZOO는 서서히 부패해 가는 연인의 시체를 바라보며 매일 범인 찾기에 매진하는 한 남자의 뒤틀려 가는 내면을 스릴 넘치게 표현해 내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제3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인 GOTH: 리스트 컷 사건, 불과 17세의 나이로 제6회 점프소설 대상을 수상했던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등의 작품들은 오츠이치라는 그의 또 다른 필명을 국내 독자들에게 깊게 새기는 역할을 했다.
나카타 에이이치라는 필명의 데뷔작이자 그가 쓴 첫 로맨스 소설인 모모세, 여기를 봐는 오츠이치로 활동했던 그의 미스터리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감성 넘치는 문장들을 통해 그의 천재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첫사랑의 설렘, 아릿한 감정들을 담담함 속에 잘 버무려낸 그는, 이 작품의 발간 후 각 잡지의 연간 베스트 10 순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겪었다.
내 손 잡고, 머리 잘라주고,
머리도 기대게 해주고
진짜 너무하잖아
모르는게 좋았어
이런 감정, 괴물이야
엄태웅과 한가인, 이제훈과 수지를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 <건축학개론>은 특히 수지를 국민 첫사랑에 등극하게 한 영화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영화로 대한민국에 첫사랑 열풍이 불어닥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는데, 이 영화를 통해 많은 관객들을 열광했던 것은 바로 누구나 공감하고 각자의 추억을 꺼내올 수 있는 첫사랑이라는 코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비롯해 가진동, 천옌시 주연의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역시 잘해보려 노력하지만 자꾸 어긋나기만 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하며 많은 영화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역시 영화 <모모세, 여기를 봐>도 이 같은 첫사랑 로맨스의 계보를 이으며 그 시절의 감정과 감수성을 되살리게 만든다. 그 시절의 나는 왜 그렇게 말하지 못했을까, 그 때 이렇게 행동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아쉽기도, 그립기도 한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하며 영화는 고교시절 각각의 첫사랑을 겪는 네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려간다. 원작 소설은 남자 주인공인 노보루 의 시선으로만 그려졌지만, 영화는 노보루와 모모세, 두 남녀 주인공의 시선을 동시에 담아내면서 서로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두 사람의 마음에 관객이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영화 제목으로 사용된 <모모세, 여기를 봐>는 영화 내용 중 미야자키 선배를 짝사랑하며 혼자 아파하는 모모세를 향해 노보루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는 대사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릿한 첫사랑의 감정에 더욱 빠져들게 한다.
원작 소설의 정서를 그래도 가져온 영화는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려져 더욱 그 시절의 추억을 빛나게 해준다. 영화 속에서 모모세 역을 맡은 하야미 아카리는 영화 <모모세, 여기를 봐>에 대해 빛이 정말 아름답게 표현된 멋진 영화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아련한 분위기가 첫사랑과 청춘 특유의 풋풋함을 잘 나타낸 것 같다고 밝혀 감성이 풍부한 영화라는 것을 증명해냈다.
단 1초라도 마음이 통한다면
그건 진짜 행복한 사랑일거야
영화 번역 작업에는 독자들이 읽기 쉬운 간결한 문장들, 그 속에 희로애락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한 김난주가 <모모세, 여기를 봐>로 생애 첫 영화번역에 도전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울 준비는 되어 있다, 홀리가든,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바나나 키친, 아르헨티나 할머니, 하드보일드 하드 럭,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TV 피플,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참자, 다잉 아이 등 김난주가 번역해 국내에 출간된 소설은 수도 없이 많다.
번역서의 수 뿐만 아니라, 도서 정보 페이지에 달린 네티즌의 댓글 중에는 도서평과 함께 최고의 번역이라는 찬사가 기재되어 있을 정도로 김난주 번역가는 일본문학과 국내 독자들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가교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왔다. 그런 그녀가 영화 <모모세, 여기를 봐>로 생애 첫 영화번역에 도전했다. 오래 전부터 영화 번역 작업을 꿈꿔왔다는 김난주 번역가는 고교시절 첫사랑의 애틋함이 묻어나는 잔잔하고 예쁜 영화라고 영화를 먼저 본 소감을 밝혔다.
책은 작가나 번역가의 문장을 통해 독자들의 머릿속에서 장면이 그려지도록 돕지만, 영화는 문장을 영상으로 대신한다. 이를 달리 말하면 번역가는 영상이 주는 분위기, 배우의 뉘앙스 등 전반적인 모든 사항들을 고려해 대사가 영상과 어우러지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따. 이 때문에 김난주 번역가는 한 문장, 한 단어 뿐 아니라 쉼표 하나를 찍는 데에도 많은 고민을 거듭할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했다고한다.
마지막 부탁이야
모모세, 여기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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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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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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