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의 마중
归来, Coming Home, 2014

부산 국제영화제에도 초대된 <5일의 마중>은 장예모와 공리의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끈 작품이라 한다. 개인적으로 중국 영화를 많이 접해 본 적이 없어 생소했지만, 이 영화는 장예모와 공리라는 감독와 배우를 충분히 표현해주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영화의 소재는 그동안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사용되어온 기억상실증이면서도, 깊은 감동에 여운이 짙어 멍하니 영화의 엔딩을 바라본 것 같다. 스필버그 감독이 "한 시간 동안 울었다"고 했다 할 정도면,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면서도 사랑할 수 없는 로맨스 영화 <5일의 마중>을 소개한다.
영화는 중국의 문화혁명기 시기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군인양성소처럼 총을 들고 각을 맞추어가며 연습을 하는 무용단원 중 한명인 단단. 어느 날 당에서 내려온 사람들은 단단과 엄마 루옌스를 찾아와 아빠 평완위가 수용소에서 도망을 갔고, 평완위의 체포에 협조해줄 것을 부탁한다.
단단은 뛰어난 무용실력을 가지고 있어 주인공 배역을 욕심내지만, 반동분자인 아빠로 인해 주인공을 맡지못하게 된다. 단단은 어릴적에 수용소에 끌려간 아빠의 얼굴이 기억나지도 않고, 아빠라는 단어가 주는 포근하면서도 뭉클한 감정을 이해할리가 없다.아빠로 인해 주인공 배역을 맡지 못한 단단은 그리워하는 감정을 떠나 미워하는 감정을 가지게 된다.
수용소에서 탈출한 평완위는 루옌스의 집을 몰래 찾아온다.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발걸음과 기운을 사랑으로 느낀걸까 집을 찾아온것이 평완위임을 눈치채지만, 당의 요청으로 그를 맞이해주지 못한다. 반가운 손님이면서도, 반겨줄 수 없는 손님인 루옌스는 종이에 내일 8시 기차역으로 와달라는 쪽지 한장만을 남기고 떠난다.
집 앞에서 머뭇거리던 모습을 지켜본 단단. 당에서 아빠를 체포하게 해준다면 주인공 배역을 빼았아주겠다던 약속에 당에 신고를 하게된다. 기차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평완위와 루옌스를 쫓던 당원에게 결국 평완위는 잡히게 된다.
몇 년이 지난후, 무죄임을 입증받고 수용소에서 나온 루옌스. 그토록 바라던 만남이지만 그동안 받았던 마음의 상처때문일까 남편 평완위를 알아보지 못한다. 기차역의 만남을 방해했던 단단의 잘못을 용서하지 못한 루옌스는 혼자살고 있었고, 평완위를 그리워하면서도 자신앞에 있는 평완위를 부정한다.
평완위는 이러한 사실을 받아드리고 아내의 기억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눈이 나쁜 아내를 위해 남편이 아닌 자신이 과거에 쓴 편지를 읽어주는 친구가 되었다. 매월 5일, 남편과의 만남을 위해 기차역으로 마중나가는 루옌스 그리고,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사랑할 수 없는 평완위의 사랑을 스토리로 하고있다.
루옌스, 뜻을 풀이하면 나라가 어찌 알겠는가 라는 의미이다. 즉, 이 영화는 문화혁명기 시기에 아픔을 겪은 인민들의 상처는 루옌스와 같이 아직까지 치유되지 않았음을 말하려고 한다. 5일마다 기차역으로 마중나오던 루옌스처럼 그 시기에 겪은 상처들이 클지라도, 기억상실증에도 남편과의 사랑은 잊지않았던것 처럼 그 시기에 피해자들은 아직까지도 자신들의 사랑은 기억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누추한 집, 우울하게 내리는 비는 시대의 배경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더해진 인상깊던 연기들은 깊고 긴 여운을 만들 수 밖에 없다. 반복되는 장면이 있는데도 지루하지 않는 것은 반복될 수록 안타깝기만한 상황때문이 아닐까 한다. 시간의 변화가 몇번있어 전개가 다소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할 수 없는 로맨스의 영화는 많으면서도, 이토록 감동을 준 영화는 있었을까 하는 의문마저 들게하던 영화다.
1966년부터 10년간 일어난 문화대혁명.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멋진 문구를 의식이라도 한 듯 영화가 주는 메세지도 명확했고, 역사적인 내용이 전혀 강하지 않아 복잡하지도 않았던 최고의 영화였다. 상대에게 내 모습이 어떻게 비치든,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던 영화 <5일의 마중> 바쁜 일상 속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잊고있던 나에게 최고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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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박용성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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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의 마중>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영원토록 기다리는 아내와 그런 아내의 곁으로 귀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남편의 처절한 사랑을 담은 로맨스다. <5일의 마중>은 부부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된 개인의 비극을 이야기한다. 문화대혁명의 혼란보다 한 부부의 기약 없는 만남에 집중하는 <5일의 마중>은 영화 속에서 또 다른 희생자를 암시함으로써 시대가 빚어낸 참상의 아픔을 증폭시킨다. 따라서 <5일의 마중>은 진정한 해후를 꿈꾸는 한 부부의 단순한 이야기를 통해 한 시대의 고통을 전하며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공리와 진도명의 연기는 영화 속 두 주인공이 함께 한 그리운 세월을 설명 없이도 납득시키는 힘이 있는데, 노부부의 사랑은 그 세월의 깊이만큼 고매하고 애절하다.
2014년 10월 7일 화요일 | 글_최정인 기자 (jeongin@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