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 최후의 전사들
Zhauzhurek myng bala , 2012

영화 <1000:최후의 전사들>은 칭기즈칸 제국을 재건하려는 준가족과 카자흐스탄 1000명의 용사들이 맞붙은 아니라카이 전투를 모티브로 한 영화로 1991년 구 소련의 해체와 함께 카자흐스탄 공화국으로 독립한 카자흐스탄에서는 아직까지도 전설로 불리울정도로 그들에게 있어서는 역사적인 전투를 영화화 하였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영화화하여 흥행에 성공하기도 하였는데, 카자흐스탄 국민들에게 아니라카이 전투는 명량해전에 버금가는 의미를 간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카자흐스탄 영화사상 가장많은 1.200만불의 자금이 투입되었고 자국에서의 개봉 당시 첫주에만 13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인 것만 보더라도 이 영화에 얼마만큼 의미를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다.

3만명 대 1000명 이라는 압도적인 수적열세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맞서싸운 카자흐스탄 청년들의 불굴의 투지와, 역사의 흐름을 바꾼 '사르타이'라는 용감한 청년의 이야기가 광활한 대초원을 배경으로 실감나게 펼쳐진다.
영화를 보면서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도 잠깐씩 등장했던 기마전투 장면이 특수효과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재현된다는 점인데,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제작진은 철저한 고증 절차를 거쳐 18세기 기마전투의 장면들을 과정없이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뭉친 1000명의 전사들
카자흐스탄의 내분을 틈탄 준가족(族)의 침략으로 가족을 모두잃은 사르타이(아실칸 톨예포프)는 친척의 보살핌 속에 이제는 어엿한 무사가 되어 준가족에 대적하기 위해 동지들을 모아 항쟁을 시작하고 곳곳의 작은 전투에서 그들을 섬멸한다.
그중에는 준가족 장군의 아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준가족은 사르타이를 잡기위해 혈안이되어 그의 뒤를 쫒지만 사르타이는 준가족 보다 무서운 내부의 적에 의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어릴적부터 생사를 함께해온 친구 타이마스(아얀 우테부르겐)가 친구인 사르타이에게 활시위를 당기게 된 이유를 보자면 족장 라킴잔의 딸 제레를 비롯하여 어릴적 여자친구들까지 모두가 사르타이만을 좋아한다는 자격지심 때문이기도 한데 동료들의 지도자로 우뚝선 사르타이와의 경쟁심리가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제레의 아버지 라킴잔은 사르타이의 목숨을 구해준대신 준가족에의해 처참히 살해되고 그의 딸 제레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사르타이와 혼인을 하게된다. 카자흐의 독립을 위해 '일천 명의 전사들' 이라는 결사대를 결성한 사르타이는 친구의 배신과 안타까운 사랑을 경험하며 강인한 전사로 거듭나고 결전의 날 3만대군의 준가족에 맞서게 된다.

독립의 시발점이 된 '아니라카이 전투'
압도적인 수적열세에도 불구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용기와 애국심으로 무장한 천명의 장수들이 3만의 대군과 맞서 싸워 승리를 거둔다는 기적과 같은 이야기와, 사르타이의 감동적인 사랑이야기가 카자흐스탄의 웅장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며, 대 초원에서 펼쳐지는 기마전투의 웅장함은 여느 전쟁영화들에서 보아왔던 화려함과 비교되지 않을만큼 투박하지만 사실적인 묘사로 당시의 상황을 보는듯 생생하게 재현되었다.
광복절을 며칠 앞두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들의 항거가 떠오르는데 강대국의 틈에서 우리민족이 당해왔던 설움처럼 카자흐스탄 민족도 수많은 희생의 댓가로 독립을 쟁취하게 되었다.

사르타이와 1000명의 전사들이 아니라카이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카자흐스탄이 완전한 독립을 이룬것은 아니지만 이 전투가 이들 민족의 독립의지를 고취 시키는데 일조하였고, 훗날 기나긴 투쟁의 결과로 승리를 이끌어내는 시발점이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카자흐스탄 국민들에게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1000 : 최후의 전사들>은 외부의 침략으로 부터 위협받던 시기 사랑과 용기로 그들에게 맞설 수 있었던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담아 전설적인 영웅을 재조명하고, 개봉당시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아바타>와 맞먹는 흥행기록을 세우며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