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너만 살아남으려 하지?
링 2
リング 2: The Ring 2, 1999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지난 번 소개했던 작품 <링1>의 후속편인 <링2> 입니다. 전작과 동일하에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연출을 맡았구요, 전작에 출연한 나카타니 미키, 사토 히토미 또한 같은 배역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전작의 마지막 장면 이후 일주일 뒤를 배경으로 영화가 시작되고 있는데요,
주인공이 사토 히토미로 옮겨왔을 뿐 그 내용은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만약 전작을 보지 않으셨다면 <링 2>의 줄거리 자체가 엄청난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안보시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우선 줄거리 입니다.
레이코와 그녀의 전남편 류지는 긴 세월동안 우물 속에 갇혀 있었던 사다코의 시체를 꺼내면서 비디오의 저주에서 벗어나는 듯 했지만, 어찌된 이유에서인지 류지는 비디오를 본지 일주일이 되는 날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30년 전 우물에서 죽음을 당했을 것으로 예상했던 사다코의 시체는 부검결과 불과 1, 2년 전에 죽은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새롭게 제기되는 수수께끼같은 사건이 연속 됩니다.
살기 위해서 복사한 뒤 다른 사람이 봐야한다는 규칙 때문에 저주받은 비디오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급속하게 복사되어 퍼져나가게 됩니다. 레이코는 아버지의 목숨을 담보로 아들 요이치를 살려내지만, 사다코의 염력이 아들에게 전이된 것을 알게 되고, 요이치를 통해 사다코는 무언가를 말하려 하지만 그것이 야기할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해 모두는 공포감에 치를 떨게 되는데..
리뷰를 준비하며 찾아보니 <링2>가 아닌 <링-라센>이라는 작품이 별도로 있었고, 이 작품이 원작 소설을 그대로 영화로 옮긴 것으로 보이나 흥행도 참패하였고, 무엇보다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연출이 아니기 때문에 <링2>를 후속편으로 생각하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스즈키 코지 작가의 소설 <링> 시리즈를 영화로 옮겨온 것으로 <링2>의 경우 링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라 할 수 있는 <링-라센>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링2>는 원작인 <링-라센>과는 그 결이 다르게 진행된다 할 수 있는데요, 원작인 소설이 암호의 해독, 바이러스가 생성되는 원리에 대한 치밀한 접근, 나아가 인간의 진화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작품은 다른 관점에서 링 바이러스의 발생 원리에 대한 접근을 하고 있는데요, 뭔가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감독의 의욕은 넘쳤지만 그 결과물은 그리 뛰어나게 나온것 같진 않네요. 전작인 <링1>에서 큰 비중없이 나왔던 류지의 조교인 마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비디오에 얽힌 비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영화는 전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표현하는데 있어 감독이 내세운 개념은 바로 염, 즉 염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염력의 사전적 의미는 근육이나 물리적 에너지를 매개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조건 아래서 사념을 집중하는 것만으로 물질계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으로 주사위를 던졌을 때, 목표로 미리 설정한 주사위의 눈이, 통계적으로 보아 우연기대치보다 의도적인 쪽으로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라고 나오는데요, 작품에서는 이러한 염력을 통해 비디오에 어떠한 에너지를 보내 저주의 비디오를 만들었다 라는 전제를 기본으로 내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원작에서 암호 해독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전개되는 것과 달리 염력이라 하는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자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 있어서 반드시 동반되어야 할 긴장감, 공포감 등이 전작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것에 있습니다. 사다코라고 하는 우물 귀신이 나오는 공포영화가 아닌 추리적 요소들을 추가함으로써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한 것은 좋았지만 너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많다보니 오히려 산만하게 전개가 되버리는 역효과를 낳았다는 것이죠.
즉 주로 비디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사람의 염, 한이나 어떠한 집착들이 어떠한 형태로 보여지게 되는가에 대한 것에 포커스가 과도하게 맞춰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차라리 사다코 모녀의 비밀이라던가 비디오에 나오는 장면, 장면들이 사실은 어떠한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부분을 더 밝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거든요. 이미 그 형식적인 면을 볼 때 전편이 어떤 문제의 제기를, 후편이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면 말이죠. 이러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크네요.
극 중사다코의 엄마로 나오는 야마무라 시즈코가 실존 인물이던 미후네 치즈코를 모티프로 하였고 사다코의 이름은 실제로
메이지 말기 천리안 사건 에 관련되었던 인물인 다카하시 사다코에서 따왔다고 하는데요, 어차피 원작을 재해석하여 만들 생각이었다면, 이러한 염사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살리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나카타 히데오의 다양한 시도들은 후에 만들어진 <주온> 시리즈나 <착신아리>시리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되네요. 몇몇 장면들은 <주온>의 장면들과 겹쳐보이는 것도 있었거든요. 워낙 옛날 영화고 허접한 그래픽이 보인다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작품입니다. 가볍게 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까지 <링2>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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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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