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킹:손오공의 탄생
大鬧天宮 , The Monkey King , 2014
몽키킹을 말하기 전 빠질 수 없는 영화가 주성치가 주연을 맡은 월광보합, 선리기연이다. 30대 이상의 사람이라면 주성치의 서유기를 먼저 기억할 터이다. 주성치의 서유기는 주성치 특유의 코미디와 함께 오맹달과의 콤비로 서유기 영화의 정점을 찍었다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주성치는 지난 2013년 본인이 메가폰을 잡고 서기, 문장, 황보를 주연으로 내세워 서유기 ‘모험의 시작’을 만들어 다시 한 번 그의 진가를 느끼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화려한 CG를 내세운 몽키킹이 만들어졌는데...
몽키킹은 우선 화려한 출연진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무예에 관해서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견자단, 영웅본색과 첩혈쌍웅를 거쳐 우리에게 큰형님으로 기억되는 주윤발, 홍콩 4대 천황 곽부성까지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일단 몽키킹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마계 우마왕(곽부성)은 천상을 공격하게 되고 마계와 천상의 싸움에서 진 뒤 다시는 천계에 발을 붙일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다시 천계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손오공을 꾀어 다시 천계를 공격하려 한다.
손오공은 수 천년 동안 해와 달의 힘을 받아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닌 슈퍼히어로로 태어나게 되지만 천계에서 수련을 받다 제멋대로 행동해 쫓겨나게 된다. 또한 바다 용궁으로 쳐들어가 여의봉을 얻으며 원숭의들의 왕으로 군림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전쟁에서 패하고 지하세계에 갇힌 무계의 수장 우마왕을 손호공을 이용해 다시 천계를 공격하려 하고, 그이 속셈을 알게 된 손오공은 천상의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대결을 펼치게 된다.
몽키킹과 주성치의 서유기는 무엇이 다르나?
주성치의 서유기가 코미디와 로맨스를 적절히 섞은 영화였다면 몽키킹은 화려한 CG를 내세운 영화이다. 또한 주성치의 서유기에선 우마왕이 다소 괴기스럽고 멍청한 괴물로 묘사됐다면 몽키킹의 우마왕은 잘생기고 영리하기까지 하다.
여기에 몽키킹은 각각의 캐릭터가 확실한 영화였다면 주성치의 서유기는 주성치와 오맹달 콤비의 코미디가 두드러졌으며 주성치와 여주인공의 로맨스가 절절한 영화이다.
몽키킹을 만든 장 바오루이 감독은 누구?
장 바오루이 감독은 한국과 할리우드의 특수 효과, 특수 분장 팀과의 기술 합작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이끌어내면 중국 영화계에 신선한 자극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몽키킹을 연출하기 전부터 장르의 구분 없이 매 작품마다 능숙한 연출력을 선보였으며, 공포 영화 ‘공포열선대전영: 대두괴영’으로 홍콩 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호러 장르에도 능함을 보여주었다.
이후 도빌아시아영화제 액션아시아상 수상을 비롯, 베니스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의 각종 영화제 초청을 받은 정 바오루이 감독은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까지 받기에 이른다.
몽키킹의 흥행성적
몽키킹은 중국에서는 흥행사를 단숨에 갈아치우는 저력을 보여줬다. ‘아이어맨 3’의 오프닝 성적을 뛰어넘으며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장 바오루이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10억 위안 클럽'에 진입하기도 한다.
그럼 국내에서의 몽키킹의 흥행은 어땠을까? 몽키킹은 아쉽게도 국내에서의 흥행에는 실패했다. 누적관객수 2,000여 명을 조금 넘었을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과한 CG를 들 수 있다. 화려한 그래픽이 조금은 유치하고 몰입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몽키킹의 첫 장면에서 그래픽을 받아들인다면 이 영화를 조금은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다. 어른의 시각에서는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 수 만들어 있겠지만 동심의 눈으로 봤을 때는 화려한 시각효과가 많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중국에서의 흥행으로 몽키킹은 후속편이 나올 예정이다. 몽키킹에서는 손오공이 삼장법사를 만나기 바로 직전까지의 이야기만을 담고 있다면 ‘몽키킹 2’에서는 곽부성이 주인공인 손호공역을 맡을 예정이며 삼장법사를 만나 긴 여정을 떠나는 친숙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리가 ‘백골정’역으로 새롭게 합류해 관객들의 기대치를 한층 고조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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