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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호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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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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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찬가!
아내와 아들을 떠나 보낸 후 하루하루를 고독하게 버티는 프레드.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일상들로 삶을 채우던 그는 어느 날 동네의 정체 모를 수상한 남자 테오를 만나게 된다. 조금 모자란 듯 보이지만 순수함을 가진 테오는 프레드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프레드는 잊고 있었던 '마테호른'에 가겠다는 소원을 테오와 함께 이루기로 결심하는데... 과연 그들은 무사히 '마테호른'에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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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호른
Matterhorn, 2013


영화 <마테호른>은 점점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세상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정적인 분위기를 그리고 있는 아주 드물고 값진 영화다. 아내를 사고로 잃고 아들마저 자신이 내쫒아 혼자가 된 프레드(톤 카스)는 일요일마다 예배를 드리고 6시가 되면 꼭 기도를 하며 저녁을 먹어야 하는 규칙적인 삶을 고수하는 남자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테오(르네 반트 호프)가 나타난다. 테오는 사고를 당해 바보가 된 남자다. 조금 모자란 듯 보이지만 순수함을 가진 테오는 프레드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프레드는 잊고 있었던 마테호른에 가겠다는 소원을 테오와 함께 결심한다.

 

 

 

2013년 국제영화제는 <마테호른>을 향한 관객들의 사랑으로 뜨거웠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남자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가는 극적인 드라마를 섬세하게 다룬 영화 <마테호른>이 제42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35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제6회 러시아 사이드 바이 사이드 LGBT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석권하며 관객상 3연패의 쾌거를 이루었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연출한 디데릭 에빙어 감독은 제58회 바야돌리드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관객들에겐 열광적인 사랑을, 평단에서는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국제영화제에서의 영예는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이어졌다.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총 2회 상영된 <마테호른>은 영화제를 찾은 국내 시네필들의 호평세례를 받으며 전 회 매진을 기록했고 찬사를 받았다. 또한 제32회 밴쿠버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다시 한 번 이목을 집중시킨 영화 <마테호른>은 전 세계 관객들의 찬사와 기대를 받은 후,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내미는 힐링 무비로 다가왔다.

 

 

아름다운 음악과 영상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다!
바흐의 말과 음악으로 시작되는 영화 <마테호른>. 영화 속에서 잔잔하게 흐르는 바흐의 음악들은 아름다운 영상과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또한 푸른 나무들 사이에 자리 잡은 마을과 그 사이를 달리는 노란 버스, 아이들의 생일 파티를 위해 다채로운 색상의 의상을 입고 공연하는 테오의 귀여운 모습,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는 가수 요한의 화려한 무대는 폭넓은 미장센으로 꾸며져 영화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요한의 무대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This is my life’라는 강렬한 음악이 조화를 이루어 힘 있는 결말을 만들어내는데, 극중 요한이 부른 이 곡의 원곡 가수는 007 영화 주제가를 불러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영국의 Shirley Bassey. 그녀의 곡 ‘This is my life’는 인생에 머물러 있는 지난 사랑의 미련과 다시 찾아올 새로운 사랑에 대한 희망을 섬세하게 그려낸 음악으로 요한의 메시지는 물론 영화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마지막 반전과 함께 강렬한 결말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깔끔하고 절제된 아름다운 영상, 서정적이면서도 쓸쓸한 느낌의 OST, 영화의 음악과 미장센, 감동적인 엔딩에 모두가 만족할 것이다.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내미는 따뜻한 위로의 손길! <마테호른>
규칙적이고 조용한 삶 속에서 외로움과 함께 지내는 프레드, 사고로 정신을 잃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하고 순진한 테오. 이들의 사연에는 우리들의 모습이 너무도 잘 담겨있다. 아내와 사별하고 아들은 집을 나가 홀로 지내는 프레드. 그의 삶을 달래주는 것은 오직 아들이 직접 불러 녹음한 음악 테이프, 교회, 술뿐이다.

아들의 꿈과 삶을 안아주지 못했던 프레드는 아들을 쫓아냈고 결국 고독함 속에 갇히게 되었다. 이러한 프레드의 삶을 통해 관객은 자신들 마음속의 케케묵은 외로움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불의의 사고로 정신을 잃은 테오의 등장도 마찬가지다. 아내의 따뜻한 사랑과 정성을 거부하고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던 테오는 운명적으로 프레드를 만나게 된다.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외로움에 차갑게 얼어붙은 프레드의 마음을 녹여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도 안정을 찾게 된다. 이처럼 외로움과 고독의 긴 시간 속에서 불현듯 만난 무언가를 통해 새로운 삶과 마주하게 되는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 <마테호른>. 너무도 다른 인생을 살아온 그들이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이 되는 과정을 섬세하고 극적으로 그려낸 이야기는 결국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어 우리들의 외로움을 어루만져준다.

 

 

 

‘순수함’의 대명사 ‘바보 테오’
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서사 예술에서 ‘바보’의 역할은 대개 비슷하다. 바보로 인해 무언가가 발생하고, 바보로 인해 그 주변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는 방식이다. 바보의 순수함과 망설이지 않음, 편견 없는 모습이 세계의 진실을 양파껍질 벗기듯 차츰 벗겨나간다. <마테호른>의 테오도 마찬가지다. 단지 외로움의 이유라든가 신자로서의 예의를 위해 테오를 거두는 거라 생각했던 프레드는 우정이나 사랑과 같은 관념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감정상의 혼란을 겪게 된다. 대사를 낭비하지 않으며서 동시에 바흐의 음악이 적절하게 배치되는 한편, 작위적이지 않은 오해의 발생과 그 오해의 발생에서 드러나는 유머가 잔잔하게 관객을 만진다.

그러면서 동시에 <마테호른>의 테마 중 하나라 볼 수 있는 신에 대한 이야기 또한 빠지지 않는다. 신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 어떤 절대자를 두고 그 절대자의 가르침을 배반했을 경우 신자들은 단지 절대자에게 참회의 형식으로 고백할 뿐이다. 신자들은 신의 말씀에 따랐으나 안타깝게도 신은 인간의 편이 아니다. 감독이 프레드와 테오 사이에 퀴어적 요소를 삽입한 것도 동성애를 해서는 안된다는 종교의 금칙에 대한 비판을 위해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영화는 내내 어떤 한 인간의 지루함을 묘사한다. 매일 비슷한 음식을 먹고 ‘초’ 하나 틀리지 않고 여섯 시가 되면 기도를 올리고 어제와 오늘이 같은 그 무의미한 일상에서 프레드는 테오로 인해 그 무의미한 일상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된다. 술을 조금씩 마시게 되고 테오의 바보 같은 행동 덕분에 잠시나마 아이들을 위한 동요 연주단을 결성해 약간의 돈을 벌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 프레드가 진정 행복하게 웃을 때는 바로 테오와 함께 동요 연주 공연을 할 때다.

 

인간의 외로움이 극에 다다를 때, 혹은 극에 다다르고 있을 즈음의 모습을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다. 후반부에 가면 캄프스(포르기 프란센)가 프레드를 향했던 시선도 종교적인 편견에 대한 것이 아닌 오히려 아주 인간적이고도 개인적인 질투 등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잔잔한 분위기가 후반부에 가면 점점 감동적인 것으로 향해 가는데, 프레드 스스로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의심하기 위해 간 거라 생각했던 한 클럽은 실은 자신의 아들이 그 곳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음이 밝혀지고, 글 아들이 부르는 노래가 감동을 자아내기도 한다.

           
외로운 사람과 신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에게..
글: 이주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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