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들
2014
주인공 달호는 술만 먹으면 필름이 끊겨 무덤가에서 일어납니다. 여자친구와 낮술 한 잔 했던 그날도 어김없이 무덤가에서 필름이 끊긴 채 일어나게 되죠. 그때 달호는 무덤가에서 누군가에게 납치 당합니다. 그를 납치한 사람은 자칭 외계인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남자였는데요. 달호가 외계인인 줄 알고 그를 납치했다고 합니다.
달호가 외계인이 아니라는 걸 알게된 외계인 사냥꾼은 달호에게 술만 먹으면 필름이 끊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것은 분명 UFO에 납치됐었기 때문이라는 말을 해줍니다. 달호는 믿지 않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자친구와 함께 유능한 최면술사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달호는 그곳에서 믿기 힘든 이야기들을 듣게 되죠.

우리나라에 SF라는 장르가 그리 발전되지 못했지만 가끔 이런 쌈마이 향이 풍기는 SF 초저예산 영화가 한 두 번씩 등장하고는 했죠. 2010년도 2000만원이라는 제작비로 만들어져 생각보다 많은 관중들과 이동진을 비롯한 여러 평론가들에게 호평 받았던 이응일 감독의 SF 영화 불청객이라던지...
외계인들도 그와 비슷한 초저예산 SF 영화입니다. 제 생각엔 불청객 보다도 제작비가 적을 거 같습니다. 아무리 봐도 돈이 많이 들어갈 것 같은 부분은 없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미국인디페스트 영화제에서 극영화 부문에서 수상을 한 작품입니다. 아무리 초저예산이라고 해도 어떤 관객들과는 분명이 통할 수 있는 코드를 가지고 있다는 소리겠죠.

영화의 스토리를 보자면 극초반부는 한국 SF 걸작 지구를 지켜라의 오마주 느낌이 조금 납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될수록 지구를 지켜라보다는 외국 저예산 SF 영화 맨 프롬 어스의 느낌이 좀 더 강하게 나죠. 외계인이 이 지구와 인류의 기원에 대해 설명해주는 장면에서도 그런걸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굉장히 많은 영화들에서 패러디 요소들과 스토리 전개에 필요한 모티브들을 따온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주인공 달호가 여자친구 카산드라에게 포장마차에서 하는 고백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패러디였습니다.
또한 이 영화에 대해 재밌는 사실을 또 말하자면 감독들이 정말 멀티플레이어라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손님1 첫 번째 이야기라는 작품으로 데뷔한 김한규 감독님과 신세계, 친구,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 단역으로 출연하셨던 손병희 감독님인데요. 김한규 감독님은 조명, 촬영, 연출, 각본, 스토리 보드, 주연, 삽화, 편집, 소품, 미술, 투자, 제작을 맡으셨으며 손병희 감독님은 촬영, 연출, 무술감독, 주연, 음향, 투자, 제작, 조명을 맡으셨습니다. 물론 나중에 등장하게 될 양병간 감독의 무서운 집과 비교하자면 이것도 적어보이긴 합니다.

어쨌든 이 영화는 분명 코드가 맞지 않는 관객에게는 고역 그 자체일 겁니다. 실제로 이 영화의 네이버 별점을 보면 그리 높지 않은 별점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코드가 맞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도 충분히 좋아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앞에서 얘기했던 이응일 감독의 불청객이나, 외계인들 개봉 약 1년 후에 등장하게 될 양병간 감독의 무서운집을 재밌게 보신 분들 말입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B급 영화도 아니고 거의 C급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낯익은 배우가 있어서 놀랐는데요. 배우 한기중 씨는 변호인, 영화는 영화다 같은 웰메이드 한국 영화에서 나름 비중있는 조연을 맡으셨고 KBS 수목드라마 비밀에서 거의 주연급으로 출연하셨던 분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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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인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불청객 같은 저예산 SF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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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커넥션35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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