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 맨
The Tall Man , 2012

“매년 80만 명의 아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개봉된 한국 영화들 가운데 실제 아동 납치 및 살인 그리고 돈을 요구하는 줄거리를 지닌 영화들이 꽤 많다는 사실은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다. 실제로 필자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새마을 운동의 중흥기 시대에는 동네에서 아이들이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대부분 아이를 가지지 못했던 가정에게 아이들이 전달되는 사례가 있었다.

어느 시골 마을의 줄리아는(제시카 비엘) 어느 날 밤, 키가 크고 얼굴이 가려진 그러나 무시무시한 상상력을 몰고 오는 톨맨에게 사랑하는 아들 데이빗을 빼앗기고 만다. 그녀는 아이의 행방을 찾아 톨맨을 추격하고...(결론을 유추하게 만드는 건 갈수록 반전으로 어우러진 이 영화의 묘미를 앗아갈 우려가 있기에 일단 생략하기로 한다)
그렇다! 결국 보호자의 부재 속에서 모성이 얼마나 잔혹한 현실을 이기는가? 라는 다소 억지스럽지만 개연성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모호함과 극적인 이야기의 혼선으로 긴장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주연 제시카 비엘이라는 다소 기묘한 표정의 배우의 연기만으로도 영화를 끝까지 이어가는 맛은 살아있을지도 모르고 감독이 의도한 인간사 내면에 숨겨진 군상들을 보여주고 그 개연성은 떨어지더라도 말이다.

“톨맨...그는 누구인가?”
어린 시절의 단순한 호기심에서 많은 서구적 전설속의 악령들. 예를 들면 <부기맨> 같이 어느 날 침대 밑에서 튀어나와 자고 있는 아이를 납치해 갈지도 모르는 그런 악령적인 대상이 아니라 실제로 당신의 사랑하는 아이들 훔쳐가는 살아있는 인간이다. 그런데 영화는 그 알려지지 않은 톨맨에게 포커스가 맞춰진 게 아니라 실제로는 그 톨맨의 뒤에 있는 이들의 사상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감독인 파스칼 로지에는 그의 첫 번째 작품인 2009년 영화 ‘마터스 - 천국을 보는 눈’이라는 영화에서 인간이 실재하는 삶의 이면에 대한 상상에 대한 호기심에 한 인간이 얼마나 가혹한지를 적나라한 장면들을 통해 보여줬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후 영아 유괴의 이면의 세계를 상상력을 가동하여 보여줌으로서 얼마나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이 영화는 시종 흐린 날씨, 우울한 인간들, 표정들 그리고 다소 잿빛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네 눈을 봤을 때, 난 알았어!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다소 모호함 속에 무엇이 진실인가? 라는 의문을 품고 이야기를 따라다니다가 조금은 김이 새지만 이 작품 속에 전개되는 이야기 주제는 확실히 인간의 이식된 가식과 이면에 숨어있는 욕망에 대한 비틀기 정도로 이야기하고 싶다.
감독은 인간이 지닌 원초적인 감정들에 대해 그 자신이 얼마나 죄책감에 무뎌져 있는지 그리고 가해자가 얼마나 잔혹하게 피해자의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러한 설정은 아이들 빼앗긴 모성의 추격전이 결국 또 다른 모성의 상실로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2008년 혜성처럼 나타난 프랑스 감독 파스칼 로지에의 명성과 함께 시체스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고 부천 환타스틱 영화제에 초대되면서 한국 관객들을 만났지만 스릴러 영화가 주는 기본적인 구성이 영화전반에 흐르고 있는 이 모호함과 다소 불편한 극적 상황과 공감부족이 원인이었던가?
한국 극장에서는 개봉하지 않았다. 그러나 영화에 주된 흐름 중에서 각지 2명이 짝을 지워 내뱉는 대사들에 집중한다면 이 영화가 단순히 아이들 잃어 버린 어머니들이 벌어는 해프닝이 아니라 인간 내면에 있는 욕망에 대한 처벌이라는 것을 금방 발견할 수 있다고 전한다.

미국 출신 배우로 이 영화의 주연인 제시카 비엘은 이미 2000년대부터 많은 헐리웃 영화에 고개를 내밀며 흥행작에 출연하여 한국 관객들에게는 익숙한 얼굴이다. 그녀의 알만한 작품을 나열하면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2003>, <일루셔니스트, 2006>, 특공대, 2010>, <뉴욕의 연인들, 2011>, <토탈리콜, 2012>, <당신에게도 사랑이 찾아올까요? 2012> 등이다.
특히 그녀의 상큼한 매력을 발산하는 <당신에게도 사랑이 찾아올까요?> 는 그녀의 상큼한 매력을 발견할만한 추천작이라 본다. 물론 그녀의 매력은 다소 어두운 이 영화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지만 말이다.
 |
|
 |
설정과 플롯이 뻔한 스릴러 보다는 조금은 독특한 스릴러를 즐기고 싶은 관객 |
|
| 글: 파코스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