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Little Forest: summer&autumn, 2014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Little Forest: summer&autumn, 2014)은 도시에서 살다 고향인 코모리로 온 이치코의 따듯한 일상과 농촌생활 적응기, 자급자족한 제철재료로 만들어내는 일본식가정요리가있는 일본영화다.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은 이가라시 다이스케작가의 실제귀농스토리를 책으로역은 2부작 만화가 원작이다.
<기생수 파트1>, <어나더>, <아바타>등 소설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에서 자주봤던 하시모토 아이가 귀농 후 슬로우푸드라이프를 살고있는 이치코역을 맡았다. <방과후 로스트>, <문제 있는 레스토랑>,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의 마츠오카 마유가 이치코의 친구키코역을 맡았으며 <용서받지 못한 자>, <쿄토 엘러지>, <사무라이프>의 미우라 타카히로가 이치코의 상대역인 후배 유우타역을 맡았다.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은 <란도리>, <연애소설>, <중력 피에로>등의 연출을 맡았던 작가겸, 감독으로 텔레비젼과 영화에서 종횡무진하고있는 모리 준이치가 감독을 맡아 1년동안 시골에서 생활하며 사계절의 자연을 아름답고 리얼하게 담아냈다.

시내에서 한시간이상 걸리는 작은숲속 코모리마을에서 직접지은 제철재료들로 만드는 따듯하고 맛있는 음식들, 아름다운 농가의 풍경, 조금은 느리게가는 건강한 삶, 행복의 의미를 생각하게하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Little Forest: summer&autumn, 2014)속으로 들어가보자.
코모리는 토호쿠 지방의 작은마을로, 상점 같은건 없어서 시장을 보려면 면사무소가 있는 시내로 나가 농협의 작은슈퍼나 가계로 한시간가량 가야한다. 겨울엔 걸어서 밖에 나갈 수 없고, 한시간 반정도 걸어서야 나갈 수 있다. 이치코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시골길은 그야말로 상쾌함 그자체다. 장마가 갠 후 수증기에 잠겨있는 코모리는 한폭의 그림같다. 코모리는 분지 밑바닥에 위치해 산의 수증기가 흘러들어 습도가 높은 지역이다.

이제 이치코의 여름이야기를 시작해볼까한다. 이치코는 논밭에서 잡초와의 한판승부를 펼친다. 여름엔 밭도 길도 초록색의 침략자 잡초로 덮여간다. 며칠을 말려도 빨래가 마르지 않고, 잼만드는 주걱도 곰팡이가 피기 일수다. 굴뚝이 달린 스토브는 수분이 밖으로 배출돼 실내를 건조하게 해준다.
덥지만 곰팡이와 싸우려면 한여름에도 불과 곰팡이와 사투를 벌여야한다. 하지만 상황을 이용해 첫번째 요리 빵을 구워본다. 고온고습한 코모리의 기후는 발효에 딱 좋다. 스토브는 오븐보다 크기때문에 평소보다 큰 빵을 구울 수 있다고 한다. 모양을 만들고 최종발효가 되면 집안도 뽀송뽀송해진다. 한폭의 그림같이 푸르른 작은숲속의 코모리마을, 그리고 이치코의 볼거리있는 예쁜 요리와 일상이야기를 듣고 보고있으면 어느새 마음이 따듯해져온다.

며칠만에 잡초밭이 된 논과 사투를 벌이는 이치코, 제초기로 밀면 칼이 회전하면서 땅을 갈아엎어 잡초는 떠오르지만, 벼 주변의 잡초는 손으로 직접 뽑아야한다. 잡초를 일일이 손가락으로 감싸쥐고 뜯어내다보면 허리, 어깨의 고통이오고, 날씨도 축축한데 달라붙기까지하는 곤충들때문에 힘겹다. 뭔가 상쾌한게 필요하다.
이치코의 두번째요리 식혜만들기 돌입. 우선 감주를 만든다. 죽에다 누룩을 섞어서, 상온에 하룻밤 방치한다. 여기에 발효를 촉진시키는 균인 요쿠르트나 탁주, 이스트를 넣는다. 잘섞어서 반나절후 마시면 된다. 발효가돼 가스가 부풀면 맛이 일품이다. 우리나라엔 식혜를 밥알까지 먹지만 일본엔 면보에 잘 걸러 물만 마신다. 냉장고에 차갑게 넣어뒀다 마시면 오케이. 사우나같은 제초작업후 달달하니 시원한 식혜는 일품이다.

이치코의 집옆에는 수유나무가 있다. 수유가 자라는 게절엔 열매무게로 가지가 휜다. 하지만 이걸로 잼을 만들생각은 한번도 안했고 계속 수유나무를 무시해왔다. 산수유의 설익은 열매는 쓰고 떫고, 씨가커서 먹기힘들지만 떫은 맛이 빠진 열매는 물렁하니 달기만했다. 수유를 잼으로 만드는과정은 씨를 걸러내는게 꽤 성가시다. 분리한 즙을 재서 중량의 60%의 설탕을 넣어본다. 이치코는 요리를 하며 자신의 어린시절을, 헤어진 남자친구를 그리고 떠나버린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이치코의 "잘먹겠습니다."는 엄마와의 추억이고, 자신의 과거의 기억들이며, 그리고 현재의 이치코의 일상일 것이다.
이치코의 집은 계곡과 숲과 논으로 둘러싸여있다. 그때문에 밤이면 쏟아질 듯 밤하늘을 수놓는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고, 손바닥만한 나방, 장수풍뎅이, 반딧불이, 부엉이 등 밤의 방문자가 끊이질 않는다. 영화 속 유우타와 함께먹던 곤들메기구이는 만화책속에서만 보던 비주얼의 신기한 볼거리였다.

가을이야기. 도시락을 싣고 신나게 가을 들녘을 내달리는 이치코는 마냥 즐거워 보인다. 벼는 점점 노랗게 익어가고 양분을 흡수해 단맛이 증가한다. 이치코가 벼베기때 도시가락으로 먹던 호두밥은 잘 잊혀지질 않는다. 주운호두를 묻어뒀다가 표피가 썩으면 씻어말리고 절구로 잘빻아 반죽상태로 만든다. 씻어놓은 쌀에섞어 술과 간장으로 맛을내 밥을 짓는다. 꼭 한번 도전봐야겠다.
나무가 물들어 갈때쯤, 이치코 마을에선 밤조림이 유행했고, 장작을 패고 밤조림을 준비하는일로 겨울준비를 한다. 전기톱을 능숙하게 손질하기도 하고, 쌀농사를 홀로 지어내는 이치코의 모습은 놀라울정도다. 오늘은 모처럼 이치코의 집에 이웃아줌마들이 모여 수다에 꽃을 피웠다. 말린고구마를 굽고, 일년농사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신기한 고구마 말리기는 먼저 냄비에 물을 끓여 쪄낸후, 껍질을 빗기고 얇게 잘라 짚으로 묶어 말려둔다. 말리면 단맛이 증가해서 살짝 구워도 맛있고, 보존하기도 편해 겨울내내 즐겁다. 이치코의 요리솜씨와 농사짓는 모습은 흡사 전문가를 방불케한다.

서리가 내린 날 아침, 코모리 여기저기서 흰연기가 올라오고 있다. 표고버섯 하우스의 난방, 화덕의 연기, 왕겨숯을 만드는 연기로 온마을을 하얗게 뒤덮는다. 이치코는 농사를 지으면서도, 요리를 하면서도 문득문득 떠올리는 엄마의 모습에서 늘 덜렁대고 대충하는건 엄마가아닌 자신이었다는걸 깨닫는다. 그리고 가을이 끝나갈 무렵 엄마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는데...
아름다운 풍경,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맛있는 제철요리들, 이치코의 일상속 소소한 이야기들이 궁금하신분은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인물이나 스토리보다 음식이 주인공인 영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은 제목에서 보다시피 작은숲속에 위치한 코모리 마을에 사는 이치코가 주인공이다. 도시에서 살다 도망치듯 고향으로 내려온 이치코는 엄마가 떠난 고향집에서 홀로 농사를 지으며 살고있다. 이치코의 여름은 시원한 식혜와 산수유 잼 만들기, 토마토요리, 호두밥등 절로 침이 꼴깍꼴깍 넘어갈듯한 훌륭한 비주얼의 요리들을 선보이며 요리법도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한다.
이치코는 음식을 만들면서 엄마의 추억도, 이치코의 과거도, 그리고 현재의 삶도 되돌아본다. 여름과 가을로 나눠진 영화는 두번의 엔딩크레딧으로 두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제철재료들로 만들어진 음식들과 이치코의 소소한 일상은 바쁘게만 살아가는 요즘 현대인들에게 조금은 느려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건강한 삶을 생각하게한다. 아름다운 풍경, 맛있는 볼거리, 일상의 따듯함, 그리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생각하게하는 힐링무미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Little Forest: summer&autumn, 2014)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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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식영화를 좋아하는 분
힐링이 필요한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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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ap사랑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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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자전적 만화를 영화화한 <리틀 포레스트>의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2부작 중 먼저 선보이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은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이치코가 직접 농사짓고 정성껏 요리하고 맛있게 먹는 일상을 따뜻하게 담아낸다. 온몸을 감싸는 듯한 습함을 리얼하게 표현한 여름을 시작으로 제철 재료로 만드는 소박하지만 건강한 음식과 이를 얻기까지 힘든 노동과 기다림의 시간을 기꺼이 감내해내는 이치코의 모습은 요즘 트렌트인 웰빙과 힐링, 두 키워드를 충족시키는 듯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아직도 고향에 정착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잔뜩 움츠리고 서서히 소통을 시작하는 연약한 이치코가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농사를 주축으로 단편적인 독백으로 이루어진 영화는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느리지만 천천히 드러나는 이치코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화려한 성찬은 아니지만 정갈한 밥상을 앞두고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는 이치코의 모습은 노력한 만큼 돌려주는, 우직하리만큼 정직한 자연의 고마움을 충분히 전달한다.
2015년 2월 5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