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디바이너
The Water Diviner , 2014

가족과 사랑 이라는 소재로 전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았던 <국제시장>은 흥행에도 성공하였지만 무엇보다 자식들을 위한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이 감동적으로 그려진 작 이었다. 이 영화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러셀 크로우' 감독의 '워터 디바이너' 역시 부성애과 가족애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비극적인 전쟁의 후유증 까지 담아 전쟁의 참혹했던 실상을 고발하고 남겨진 이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우리에게는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캠퍼스 천재 '존 내쉬' 와 <글래디 에이터>의 막시무스로 널리 알려진 배우 '러셀 크로우'가 극중 세 아들을 찾아 나서는 아버지 조슈아 역할을 맡아 명연기를 보여주고 극의 연출까지 담당하며 작품성에서도 수작으로 꼽을 만큼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어냈다.

세 아들을 잃고 힘들어하는 조슈아의 곁에서 아픔을 공유하며 서서히 조슈아를 신뢰하는 여인 '아이세' 역할에는 2007년 개봉작 <히트맨> 에서 여주인공 니카역으로 출연했고 007시리즈 <퀸덤 오브솔러스> 편에서 본드걸 카밀로 출연해 배우로써 이름을 널리알린 '올가 쿠릴렌코'가 맡아 남편을 잃은 여인의 슬픔과 적군의 아버지를 위로할 수 밖에 없는 여인의 섬세한 감정을 훌륭하게 표현해 주었다.
미녀가 많기로 유명한 우크라이나 출신답게 아름다운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고혹한 매력과 그녀만의 독특한 분위기는 아들을 잃은 조슈아 마음까지 흔들어놓으며 묵직하고 딱딱할수 있는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영화의 시작은 호주의 광할한 대지에서 수맥을 찾기위해 탐사봉을 들고 이곳저곳을 헤매이고 다니는 조슈아의 모습으로 부터 출발한다. 수맥을 찾아 기어이 물을 찾아내는 모습은 흡사 아들을 찾아 먼길을 떠나야만 하는 그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듯 한데, 실제로 러셀 크로우의 아버지는 워터 디바이너로 일하며 수도관의 누수도 손 쉽게 찾아냈었고 자신의 직관적인 믿음을 신뢰하며 자식에게도 그와같은 생각들을 심어주었다고 한다.
아들을 찾아나선 조슈아도 자신의 믿음 하나로 호주에서 14.000km나 떨어진 터키로 향하였고 아직도 전장의 불씨가 살아있는 땅 에서 아들을 찾기위한 위험한 여정이 시작한다.

1차 세계대전중 '갈리폴리 전투'는 8만명 이라는 전사자를 남겼고 그들중 한 명인 조슈아의 아들이 남겨놓은 일기장을 단서로 과거의 적이었던 터키군의 소령 핫산을 만나 수 없이 많은 유골들이 널부러져 있는 전장터 곳곳을 찾아 헤매이게 된다.
핫산의 도움 외에도 우연히 묵게된 호텔에서 만난 아이세는 가족들이 운영하고 있는 호텔에서 생활하고 있는 여인으로 남편을 갈리폴리 전투에서 잃었고 적국 이었던 호주인 임에도 불구하고 조슈아를 도와 아들을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다. 물론 처음에는 호주인 이라는 것을 알고 손님으로 받기도 싫어했지만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편견들을 털어 내며 조슈아에게 조금씩 다가선다.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아들을 찾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아이세와의 인간적인 교감과 전쟁의 상흔 등을 이야기 한다. 아들을 찾는 과정에서 터키군의 소령으로 전쟁에 참가했던 핫산을 공격 하기도 하고 단지 호주인 이라는 이유 만으로 아이세에게는 남편을 죽음에 이르게한 원흉이 되기도 한다.
과거 우리나라를 36년간 통치 했던 일본인들이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정 받지 못하고 푸대접을 받는 것처럼 아이세가 조슈아 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했던 근본적인 원인도 인간대 인간의 교감이 문제가 아니라 바로 인종에 대한 불합리한 편견 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곳곳에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아들이 남겨놓은 자취들을 되짚어가다 결국 형제를 잃었다는 자책감에 빠져 숨어지내고 있던 아들을 찾게 된다.

두명의 아들은 잃었지만 남은 아들을 극적으로 찾게 되며 영화는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해주듯 토닥이며 마무리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서 실제 전투가 벌어졌던 역사속의 장소들이 등장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인 터키의 이국적인 풍광들은 영화가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각인 시켜준다.
'갈리 폴리' 전투의 배경이 되었던 보스포루스 해협과 이스탄불의 명소 톱카프 궁전 그리고 모스크에 내부까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 영국의 식민지였던 호주가 파병 명령을 거절하지 못하고 젊은 청년들을 사지로 내몰았던 과거는 우리의 아픈기억 과도 닮아 있어 더욱 애착이 가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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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면서 진한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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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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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러셀 크로우의 연출 데뷔작 <워터 디바이너>는 제 1차 세계대전이 배경이지만 전쟁 신의 비중이 크지 않다. 러셀 크로우 감독은 전쟁의 참상보다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아버지 코너의 부성애에 집중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영화는 플래시백으로 코너의 부성애를 꼼꼼히 설명하고 드라마틱한 음악과 극적인 슬로우 모션으로 공감을 한층 유도한다. 하지만 <워터 디바이너>의 성긴 서사는 이야기의 흐름을 끊고 몰입을 방해한다. 코너가 터키에서 조력자를 만나는 과정이나 아이셰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개연성이 떨어져 설득력이 약하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성마저 자극하지 못한 채 <워터 디바이너>는 안타깝게도 터키와 호주의 이국적인 모습만 남긴다.
2015년 1월 22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 (jeongin@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