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킹
A hijacking, 2012

혹시 아덴만 여명작전을 들어보았는가? 때는 이명박 정권 삼호해운 소속 선박 삼호 주얼리호가 납치되었고 이를 구출하기 위해 청해부대소속 최영함이 펼친작전이다. 그 당시 해적들에게 6발의 총상을 입은 석해균선장은 해군과 교신하며 시간을 끌기위며 지그재그를 배를 몰고 엔진오일에 물을 타는 기지를 발휘하여 국민들에게 상당한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이 사건이 갖는 의미는 그 전에 있던 납치 피납사건에서는 우리 또한 이 영화에서 보는 똑같은 과정을 무수히 겪어 보았기 때문이다. 2009년 1억7000만 달러(약 1880억원) 상당의 원유를 싣고 이라크에서 미국으로 가던 원유 운반선 삼호드림호는 피납 217 일만에 100억언상당의돈을 주고 풀려났고 241톤급 금미 305호도 상당량의 돈을 주고 풀려났다.
이 영화는 소말리아 해적들과의 이러한 피말리는 교섭을 절제된 연기를 통해 잘 표현해내었다. 또 회사사장 주방장 오마르의 긴박한 심리전과 마치 물흐르듯 흘러가는 인물들의 대화와 표정에 따른 감독의 연출능력은 이 영화를 특별한 영화로 만든다.

영화 소개에 앞서 영화를 보기 앞서 소말리아 해적에 관해 알아두는게 좋을것 같다. 러시아나 여러 강대국의 소말리아 해적에 관한 대응이나 북한선원들이 해적을 상대하는 내용을 품은 자료를 유튜브나 블로그 혹은 유머사이트에서 보신분도 있겠지만 사실상 많은 나라들이 선박이 피랍 됐을 경우 군사적 대응을 할 수 있는 경우는 많이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세계에서 10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군사력이 있는나라지만 해마다 해적들에 의해 피해를 보고있다.
해적들은 보통 ak나 기관총 로켓포와같은 소형화기로 무장하고 작은 모터 보트에 소수의 인원이 타고 아덴 만을 지나는 선박을 상대로 해적 행위를 한다. 이때 모터 보트는 육지가 아니라 규모가 훨씬 큰 모선에서 출발하는데, 모선은 보통 해적 행위로 빼앗은 대형 트롤 어선인 경우가 많으며 해적들의 움직이는 해상 기지 역할을 한다.

배를 탈취할때는 보통 모터보트에 타서 총이나 로켓포로 위협사격을 해 배를 멈추게 하여 배를 탈취한다. 배를 장악한 후에는 모선으로 끌고가서 모선에 있는 해적무리와 합류한 후 몇개월이 될지 모르는 협상을 시작한다. 이 단계는 수많은 관계자들의 협업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거대한 비즈니스이다. 우선 납치한 배를 안전이 보장되는 항구에 정박시키고, 인질과 해적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는 사람들이 붙는다. 외국어 능력을 갖춘 협상가, 지방 관료, 심지어 부족 공동체의 장로, 정치적인 보호막을 제공할 정부의 고위 관료, 몸값을 합법적인 은행 계좌로 넣어줄 돈 세탁 전문가 등이 필요한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자금을 댈 자본가를 물색하는 것이다.
이처럼 소말리아에선 해적질이 상당한 비지니스이고 소말리아 사람들은 싫든 좋든 당연스럽게 해적을 직업으로 갖는 사람도 있다. 또 놀라운 사실은 소말리아 해적 펀드도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사실상 소말리아에서 농사나 다른직종보다 해적은 쏠쏠한 돈벌이가 된다. 영국의 국제문제 연구소 채텀하우스에 따르면 해적을 통해 소말리아 등에 흘러들어가는 돈이 지난 2011년에만 1억6000만달러를 넘었다. 지난 2009년엔 선박 납치 1건당 평균 45만달러가 소말리아로 들어갔다.

혹시 <캡틴 필립스>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는가? 톰행크스 주연의 실제 해적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는 오락적인 요소가 강한 긴장감과 스릴이 넘치는 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놀라울 정도로 피랍 사건에 대해 사실적으로 묘사했으며, 또 밖에서 협상하는 CEO의 모습또한 세세히 묘사하여 인상 깊었다. 영화가 끝난 후 한편의 휴먼 다큐멘터리를 보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느낄 수 있었다.
영화속에는 여느 영화와 달리 영웅도 없었고 살 떨리는 장면도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여오는 긴장감과 해적과 선원의 표정연기를 통해 드러나는 심리상태에서 보통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 영화에서 압권인 것은 주인공인 선박의 주방장과 CEO의 표정연기에서 드러나는 감정들이다. 집에 돌아가게 되는 설렘, 당혹스러움, 상황을 개선시키려는 의지, 그리고 포기 또 죄책감 주방장의 얼굴에서 나타나는 감정들은 영화에 잘 몰입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고 주인공의 모습에 투영되는 나 자신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한 밖에서 해적들과 팩스와 전화로 교섭하는 CEO또한 해적들의 터무니 없는 요구에서 점차 돈을 줄여가며 진전없는 상황에 따른 분노 죄책감을 잘 표현하였고, 마지막 그의 모습에서 허무함과 쓸쓸한 모습이 잘 나타나 인상 깊었다. 주제도 특이하지만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정말 뛰어난 영화이다. 또 해적과 선원의 날짜가 지나면서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하고 인간이어서 벌어지는 일은 마지막까지 영화에 몰입하게 되는 원인이다.
특별한 액션이나 긴장감 넘치는 구출작전은 없지만 선박피랍에 대한 주제로 이만큼 사실적인 영화도 없을거라 생각한다. 인재를 만난 인간의 감성적인 모습을 그린 한편의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를 원하거나 소말리아 해적에 관심이 있는자, 긴 시간동안 감겨오는 긴장감을 느끼고 싶은 분은 이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