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omar , 2013
작년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사상자는 60명 가량인데 비해 팔레스타인의 사상자는 약 1500명에 달했다. 또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언덕에 모여 맥주를 마시며 마치 불꽃놀이를 관람하듯 공습을 바라보는 장면은 전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왜 이렇게 이들은 서로를 미워하는 걸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스라엘은 지구상에 유일한 유대인의 국가이다. 이 이스라엘에 배경을 파고들면 상당히 씁쓸할 수 밖에 없다.
2000여년전 유대인들은 로마에 의해 팔레스타인에서 쫓겨나게 되고 팔레스타인에는 아랍인들이 살고 있었다. 그 후 오스만제국이 몰락 후 팔레스타인은 영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영국은 세계1차대전 중 맥마흔 선언을 통해 아랍인들의 자유를 약속하였지만 군수자금 확보를 위해 유대인의 국가를 건설해준다는 벨푸어 선언 또한 하게 된다.
지킬 수 없는 두가지 선언을 하게 된 영국은 팔레스타인을 유대인이 살기 적합한 땅으로 선언해버리고 UN은 2차세계대전 직 후 팔레스타인의 영토 40%가량을 요구한다. 그에 반발한 아랍국가 및 팔레스타인은 중동전쟁을 벌이고 전쟁에 패하여 이스라엘의 지배하에 팔레스타인은 놓이게 된다. 같은 땅을 두고 자신의 영유권과 통치권을 주장하는 두 민족의 다툼 속에 해마다 많은 이들이 죽고 있다.
이 영화는 그 중 어느 팔레스타인 청년 오마르에 관한 이야기이다. 오마르는 사랑하는 여인 리디아를 만나기 위해 매일 같이 담장을 넘는다. 이스라엘이 그어버린 이 국경을 넘을 때마다 쏘아지는 총알도 그의 사랑을 막진 못한다. 하지만 담을 넘다 이스라엘 군에게 걸린 오마르는 참기 힘든 수모를 당하고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리디아의 오빠 타렉의 태러에 동참한다. 소꼽친구 타렉과 오마르 암자드는 이스라엘 군인을 공격하기 위해 몰래 조직도 만들고 사격연습도 한다.
셋의 태러는 성공적이였지만 꼬리를 밟힌 오마르는 잡혀버리고 감옥에서 고초를 격는다. 코난에 비롯한 의리로 인해 경찰에 아무것도 불지 않지만 교묘한 술수에 의해 징역 90년에 처하게 된 오마르는 비밀첩자를 제의받고 리디아를 만나기 위한 기회로 그 제의를 수락하게 된다. 하지만 오랜 친구들을 팔아 넘길 수 없었던 오마르는 타렉에게 진실을 말하고 경찰을 위한 덫을 마련한다. 그 덫 마저 파악한 이스라엘 경찰은 오마르를 다시 한 번 잡아간다.
두 번의 체포 끝에 오마르는 배신자의 존재를 눈치 채고 이스라엘 형사에게 다시 한 번 거짓 협력을 한다. 경찰에게도 조직에서도 배신자 취급을 당하는 오마르는 암자드를 만나 추궁하였고 암자드는 사실을 실토하며 리디아를 임신시켰다고 말한다. 아랍의 법칙상 처녀가 아닌 리디아는 죽어야하는 운명이였고 오마르는 리디아를 위해 타렉에게 진실을 말하고 암자드와 리디아를 결혼시키려 했다.
진실을 들은 타렉은 흥분하여 암자드를 죽이려하였고 총기 오발로 인해 타렉이 죽고만다. 친구의 시체를 바쳐서 상황은 종료된 것 같았지만 서서히 다가오는 진실 그리고 오마르의 고뇌와 선택 팔레스타인이란 기구한 나라아닌 나라에서 태어난 오마르의 운명은 잔혹하기만 하다. 과연 그가 놓친 진실이란 무엇일까? 또 그 진실에 대응할 그의 선택은 어떠할까?
이 영화를 만든 하니 아부 아사드 감독은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이스라엘 국적 감독이다. 그는 이 영화의 전 스태프를 팔레스타인 사람들로만 구성하였으며 누구보다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에 대해 잘표현한 영화다. 그의 영화에 나오는 장벽 또한 물리적 장벽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심리적 장벽으로서도 잘 나타나있어 민족간 신뢰가 무너지는 모습을 잘표현하였다.
이스라엘에 관한 태러방지 명목으로 팔레스타인 곳곳에 지어진 분리장벽 하나의 거대감옥이라 불리는 이 장벽 미국은 방관하고 UN의 중재는 통하지 않는 이 상황에서 영화 오마르를 통해 정치적이 아닌 인간적인 내용으로 이 장벽을 고발한다. 결코 끝나지 않는 두 민족간의 영토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비밀경찰과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며 이중첩자노릇을 하며 우정과 사랑 신뢰를 지키려는 오마르 그는 과연 그 모든 것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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