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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헬프 더 걸 (2015)

조회수 5,917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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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간략평

Good 좋아요!

  • 밴드 ‘벨 앤 세바스찬’의 프론트맨 스튜어드 머독의 연출 데뷔작.
  • 공기 반, 소리 반의 에밀리 브라우닝 목소리.

Bad 음~글쎄요

  • 신의 도움이 굳이 필요 없어 보이는 이브와 아이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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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배경으로 한 빈티지 주크박스 필름. 위태로운 방황의 시기를 겪던 소녀 이브는 우연히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 그 시간들을 통해 자신이 정말 원하고, 잘하는 것이 음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이브. 하지만 어느 날 뜻밖의 위기가 찾아오는데... 찬란했던 그 여름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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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헬프 더 걸
God Help the Girl , 2014








<갓 헬프 더 걸>은 1996년 결성된 스코틀랜드의 인디 6인조 밴드 벨 앤 세바스찬의 리더인 스튜어트 머독의 작품이다. 스튜어트 머독은 2004년 젊은 여성과 소녀들의 삶을 노래하는 음악을 만들어서 이를 여성 보컬리스트에게 부르게 하는 ‘갓 헬프 더 걸’이라는 음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여러 음반을 발매한다. 그리고 2014년에는 ‘이브’라는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켜 이 프로젝트의 주제를 동명의 영화로 제작하게 된다. 영화는 평단에서 상반되는 비평을 얻었으나 그 해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며 데뷔작 치고 괜찮은 스코어를 올린다.



감독인 스튜어트 머독은 1996년 평범하게 대학교를 다니다, 매년 학생들의 음악을 앨범으로 제작해주는 학교 시스템에 뽑혀 친구와 함께 앨범을 발매하게 되는데 이 데뷔 앨범이 히트를 치면서 현재의 벨 앤 세바스찬을 탄생시킨다. 이런 감독의 배경을 이해하고 나면 영화 속에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꿈을 키워나가는 소녀 ‘이브’의 이야기에 약간의 자전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으며 감독이 꿈을 좇는 사람들에게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는 점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자연스런 매력의 뮤지컬 영화
호주에서 살다 밴드를 하는 남자친구를 따라 스코틀랜드로 오게 된 이브는 거식증 때문에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부모님이 싸우는 소리에서 도피하고자 라디오를 즐겨 들었던 그녀는, 언젠가 라디오에서 자신의 노래가 흘러나오길 바라며 음악을 쓰고 노래를 부르곤 한다. 어느 날 이브는 병원에서 빠져 나와 ‘절뚝이는 생쥐들’이라는 밴드의 라이브를 보러 클럽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관객들에게 야유를 받고 무대를 망치는 ‘제임스’를 만나게 된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 이브는 퇴원하기 전 정신병원 의사로부터 좋아하는 노래를 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음식과 물을 먹고 충분한 잠을 자야 하며, 그 다음에는 친구들을 만들며 도움을 받아야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브는 이 말을 실천하려는 듯 토해가면서도 우선 음식을 조금씩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병원에서 나온 뒤에는 제임스가 사는 건물에 방을 얻고 제임스가 기타를 가르치는 학생인 캐시에게 곡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서로 친구가 된다. 한편 ‘절뚝이는 생쥐들’의 리더인 안톤에게 자신의 데모 테이프를 건네며 라디오 DJ들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점은 영화 속에서 음악은 단순히 BGM정도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뮤지컬 형식으로 등장하여 스토리의 전개를 담당한다는 것이다. 이브가 병원에서 탈출하는 영화의 첫 장면이나, 제임스와 만나서 함께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장면, 캐시에게 곡을 쓰는 법을 알려주는 장면 등에서 인물들은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그에 딱 맞는 노래와 가사로 전달한다.



일반적인 뮤지컬 영화보다는 훨씬 자연스럽고 담담한 노래와 춤이 관객들의 마음에 기분좋게 스며든다. 덕분에 관객들은 평범한 일상이 이브의 독특한 음색과 노래의 멜로디, 분위기로 더 아름답고 특별하게 변모하는 경험을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누구의 이야기든 음악이 될 수 있으며 일상에 음악을 더하는 것이 아주 쉽고도 흥미로운 일임을 깨닫게 된다.









꿈을 향해 쌓아 올린 피라미드가 무너질 때
한편 이브는 캐시, 제임스와 음악을 공통분모로 점차 친해지게 되고, 함께 밴드를 결성하기 위해서  베이스와 드럼주자를 모집하는 광고를 낸 뒤 이를 통해 모인 사람들과 노래를 연습하면서 공연준비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제임스는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추고 있는 강당으로 이브를 데려간다. 이브는 이곳에서 무대에 올라 처음으로 자신이 만든 노래를 사람들 앞에서 부르게 되는데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왜 이브가 ‘음악’이나 ‘밴드’를 하고자 하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들으면서 즐거워하며 춤을 추고, 미소 짓고, 교감하는 모습은 무대에 있는 사람에게 감동과 보람을 넘어서는 희열을 느끼게 해준다. 사람들 틈에 섞여 신나게 춤을 추고 거리낌 없이 노래하는 이브는 더 이상 병원의 작은 방에 갇혀 자아도 꿈도 없이 살던 소녀가 아니다. 이브는 밴드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함으로써 세상에 존재의 흔적을 남기고 꿈을 실현하는 동시에, 음악을 통해 타인과 공감하고 하나가 되는 기쁨을 알아간다.









그런데 이런 기쁨도 잠시, 이브는 안톤이 자기의 데모 테이프를 라디오 DJ들에게 전해주지 않았으며 안톤이 자신이 만든 노래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괴로워한다. 이브는 위로 받고자 캐시에게 연락하지만 휴가를 떠난 캐시는 전화를 받지 못하고 제임스는 안톤과 사귀는 이브에게 거리를 두며 이브를 혼자 내버려 둔다. 혼자서 거리를 떠돌며 음악으로 괴로움을 달래려던 이브는 결국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게 되고, 정신을 차린 뒤에는 음악학교에 지원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이렇게 먹고, 마시고, 잠을 자고, 친구를 만들고, 남자친구를 사귀며, 꿈을 위해 한 단계씩 차곡차곡 피라미드를 쌓던 이브는 잡힐 듯 했던 꿈에 다시 회의와 불안을 느끼면서 멀어진다. 이처럼 사실 꿈을 쫓는 다고 해서 그 과정이 마냥 평탄하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간절히 원하는 그 꿈이란 삶의 우울 속에서 자신을 밝혀주는 등대이며 자신을 더 강하게 단련시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영화는 꿈이 나 자신을 배신하듯 느껴지고 잘 쌓아놓은 피라미드를 무너뜨리는 것 같을 때가 있겠지만 그럴 땐 무너진 부분부터 다시 만들어 나가면 된다고 위로한다.









꿈을 상상만 하는 자 VS 꿈을 실천하는 자
이브는 오밤중에 제임스를 찾아가 런던 음악학교에 가겠다는 결심을 이야기하는데 제임스는 굳이 런던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음악을 하면 그걸로 되는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브는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는 체계가 필요하고 진짜 어른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음악학교에 진학할 것이며 자신은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을거라고 한다. 이 장면에서 이브가 제임스, 캐시와 계속 함께하며 우정과 사랑 속에서 꽃피는 음악을 할거라 기대했던 관객은 뒷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꿈을 위해서는 친구들과의 우정도 그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고 훌쩍 떠나야 할때도 있다. 여리게만 보였던 소녀감성 충만한 이브가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은 반전처럼 보이지만, 꿈을 이룬다고 해도 자기만 만족하고 마는 수준에 머물고 만다면 그 꿈이 너무 아깝지 않을까. 이브는 이런 점을 깨닫고 자신의 꿈으로 더 큰 파장을 일으키기 위해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성장하겠다는 결심을 내린 것이다. 이렇게 영화는 마냥 달달하지 만은 않은 씁쓸함을 남기며 다면적인 매력을 더하게 된다.




 




God Help the Dreamers
한편 이 장면에서는 꿈에 대한 제임스와 이브의 서로 다른 태도를 볼 수 있다. 제임스 또한 팝 역사에 이름을 한 줄 남길 앨범을 제작하고 싶다는 꿈을 꾸지만, 이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거나 자본을 모으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현재 삶의 관성을 바꾸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한편 이브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얻기 위해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며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제임스처럼 꿈을 쫓아다니지 않거나 이루지 않아도 인생은 찬란할 수 있고 매 순간의 소중함을 감사하면서 살수도 있다. 꿈은 마음속에 예쁘게 간직한 채 그 언저리를 맴도는 정도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이브처럼 간절히 바라는 일을 현실에 끄집어 내놓고 현실과 꿈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 영화는 관객에게 당신은 어느 쪽이냐는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의 대답에 따라 관객은 영화를 보며 제임스처럼 이브를 떠나 보내기도, 이브처럼 제임스를 떠나기도 한다.




 




관객이 어느 쪽이든 영화는 꿈에 다가가는 여정 속에 있는 사람들에겐 응원을 보내고, 거창한 꿈을 좇으며 살진 않더라도 순간 순간의 소중함 속에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갓 헬프 더 걸>은 등장인물의 중요한 감정과 상황이 노래로 전달되기 때문에  스토리나 감정묘사가 충분히 디테일하지 못해 아쉽지만, 우울하고 달콤하고 씁쓸하고 몽환적인 이 영화의 여운은 길게 남는다. 또 영화 속 음악들은 뮤지컬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작위적이거나 부담스럽지 않기에 편안하게 마음에 스며든다.



이브가 그랬듯, 마음에 품은 소중한 꿈이 있다면 과거의 자신을 쇄신하고 그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것들을 파악하여 하나씩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야 한다. 물론 꿈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부족함에 좌절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을 느낄 때도 많겠지만 꿈이란 등대를 따라 항해하다 보면 언젠가는 신대륙을 발견할 수도 있고, 과거 보다는 더 나은 항해사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스튜어트 머독이 영화의 제목에서 이야기 하고자 했듯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행운이 있길 바라본다.






 
벨 앤 세바스찬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꿈을 좇고 있는 모든 사람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글: 소로우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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