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014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2001년 출간한 카타야마 쿄이치의 원작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2004년 겨울연가의 주역 배용준, '욘사마' 열풍이 한창이던 그 해 하반기 개봉 후 10주만에 700만 관객을 동원, 흥행수입만 85억엔을 기록하여 또 하나의 신드롬을 일으켰다. 한국에서는 줄여서 '세중사', 일본에서는 '세카추' 열풍을 일으키며 그 해 최고의 영화로 꼽힐만큼 대히트를 쳤다.

누구나 한 번쯤 있을 법한 첫사랑의 기억
영화는 남자 주인공 사쿠타로(오오사와 타카오)가 자신의 고향에서 어릴적 좋아했던 첫사랑 아키(나가사와 마사미)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이야기 전개된다. 학창시절 수줍음이 많고 그저 평범했던 사쿠타로에게 어느날 예쁘고 공부도 잘해 학교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아키가 말을 걸어온다. 사쿠타로에게는 뭔가 어색한 상황이지만 싫지만은 않다.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친해지게 되고 조금씩 자신들만의 추억을 만들어 간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 사랑을 경험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짝사랑이 될 수도 있고, 서로 호감을 갖고 사귄 것이 될 수도 있다. 그중에서는 첫사랑이란 단어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처음으로 두근거림과 설레임을 안겨준 존재,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그래서 더 애틋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모두에게 첫사랑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성인이 되어서도 애잔하고 잊을 수 없는 존재로 남아있다. 영화는 그시절 아름답게 남아 있는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인간의 감성을 적절히 파고든 순애보적 사랑
각 나라마다 갖고 있는 정서적 차이는 분명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 영화 역시 전형적인 일본 멜로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자극인 소재나 액션을 통한 사랑이야기나 짜 맞춰진 스토리가 대부분인 것이 한국 멜로라면, 잔잔함을 유지하고 담담해 보이는 전개를 유지하는 것이 일본 멜로가 아닐까 한다.
멜로 영화의 대명사가 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에 비해 좀 더 직설적인 화법을 사용하여 사람들에게 지루함을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그 나이 때의 풋풋함과 가식없는 모습을 잘 살려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다룬 진부한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사랑을 받은 것은 역시나 감성적인 측면을 적절히 건드려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첫사랑이라는 모두에게 애틋한 소재와 더불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찬란했던 그 당시로 회기하고픈 마음을 불러 일으켰다.

작품 내용뿐만 아니라 워크맨과 같은 추억의 물건과 사진관이라는 특별한 장소는 우리들의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개체라고도 할 수 있다. 여기에 이 영화가 유작이 된 시노다 노보루 촬영감독이 보여주는 영상미와 히라이켄이 부른 주제곡이 더해져 감성을 적셔 준다. 특히나 히라이켄이 부른 '瞳を閉じて(히토미오토지떼, 눈을감고)'는 1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영화 흥행에 보탬이 됬다고 할 수 있다.

주연 보다 빛나는 조연들의 활약
연출상으로 주인공은 성인이 된 사쿠타로와 약혼자인 리츠코(시바사키 코우) 이지만, 현재 보다는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많아 아무래도 아역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사쿠타로의 아역을 맡은 모리야마 미라이는 이 영화를 계기로 그 해 블루리본상 신인상,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남우조연상, 신인배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써 지명도를 높혔고, 아키역을 맡은 나가사와 마사미 역시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조연상과 신인상을 받으며 인정을 받게 된다. 주연들의 수상이 없는 것에 비해 큰 호평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외적으로도 최우수 촬영상과 최우수 조명상을 받으며 다방면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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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의 가슴 절절한 사랑을 느끼보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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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권준혁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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