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The Salt of the Earth, 2014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The Salt of the Earth, 2014)은 천지창조라는 뜻으로 지난 40년동안 난민과 노동자들의 기아, 고뇌, 불행, 생존의 현실을 사진에 담아왔던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사진작가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삶과 사진을 영상으로 담아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다.
<세바스치앙 살가두> 브라질에서 태어난 그는 상파울루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경제적 박해를 피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런던의 국제커피기구에서 일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아프리카를 방문해 기근과 전쟁으로 가난하고 고통받는 그들의 삶을 보고난뒤 성공적인 미래를 포기하고 프리랜서 사진작가의 길을 걷게된다.

2011년 영화<피나>로 제 61회 독일영화상 베스트 다큐멘터리상, 제 24회 유럽영화상 다큐멘터리상을 2000년 <밀리언 달러 호텔>로 제 50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베를린 카메라상을 받았으며, 1999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으로 제 53회 에든버러 국제영화제 관객상을 받았다. 제 12회 유럽영화상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빔 벤더스 감독과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아들이자 영화감독인 훌리아노 리베이로 살가두가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The Salt of the Earth, 2014)의 공동감독과 나래이션을 맡아 제 6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제 67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관객상을 받아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바 있다.
노동자들의 불행, 고뇌, 생존, 국제분쟁, 기근현장등 생존의 참혹한 현실을 카메라에 담아 세상에 알리고, 고향으로 돌아와서는 250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숲을 되살리고 훼손되지않은 자연과 인간의 모습등 지구의 경이로움을 담아낸 세계최고의 사진작가 세바치앙 살가두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자.

사진작가의 삶을 그린 영화라면 포토그래퍼의 어원을 살펴보며 사직하는 것도 좋겠다. 그리스어로 포토는 빛, 그래프는 쓰다 혹은 그리다 라는 뜻으로 사진작가는 말 그래도 빛과 그림자를 가지고 세상을 그려나가고 또 써내는 사람인 것이다. 살가두는 브라질의 금광 세라 펠라다를 처음 보고 그 거대한 구덩이의 가장자리에 다다랐을 때 온몸의 털이 쭈뼛서는걸 느꼈다고한다. 갑자기 눈앞에 인간의 모든 역사가 펼쳐지는 것만 같은 느낌! 그곳은 기계소리라곤 전혀 들리지않고 구덩이를 가득메운 5만명의 웅성거리는 이야기소리, 소음들, 인간의 소리들이 기계가 아닌 손으로 이루어지는 노동의 소리와 뒤섞여 마치 태초로 돌아간 오묘한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빔 벤더스 감독이 처음 살가두의 사진을 접한것은 20년전으로 작가가 누군지는 몰랐지만 훌륭한 사진작가인 동시에 모험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진 뒤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서명을 확인하고, 살가두의 작품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눈먼 투아레그족 여인을 찍은 사진은 볼때마다 그를 감동시켰고 빔 벤더스는 살가두가 사람을 아낀다는 생각에 확신을 가지게됐고, 꽤 긴시간이 지난 후 그를 만나서 삶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고 한다. 살가두의 흑백의 금광사진으로 시작된 영화는 규모의 웅장함과 자신의 욕망과 꿈을 사다리하나에 의지한채 목숨을 내마끼는 수많은 사람들의 위험한 모습에 잠시도 눈을 땔 수 없었다.

세바스치앙 살가두와의 여행, 하나의 장소를 두고 여러명의 작가에게 사진을 찍으라해도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가에 따라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모두 다른사진이 나온다고 한다. 그는 브라질의 작은마을 아이모레스에서 태어나 아버지목장의 드넓은 하늘아래서 광활한 대서양의 우림과 그때만 해도 아직 배가다녔던 강, 그리고 철광석과 광물을 가득싣고 세상을 향해 나가던 기차를 보면서 자랐다.
그는 그곳에서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배웠다. 그가 바라본 산 하나,하나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고 살바스치앙은 저 산너머의 세상을 알고 싶었다. 세바스치앙의 아버지는 그를 애물단지였다고 말한다. 세바스치앙의 아버지는 세바스치앙의 잦은 여행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셨다고한다. 어린시절 여름을 보낸 달콤한 강 도세강변에 지금 그가 서있다. 사진작가를 카메라에 담는다는건 다른 피사체와는 전혀 다른것이다. 그는 가만히 사진 찍히려 하질 않았고, 직업이 직업인지라 카메라를 무기삼아 도리어 영화 스테프들의 사진을 찍으며 끊임없이 반응을 보였다.
세바스치앙은 15살때 기차를 타고 고향을 떠나 공부를 하기 위해 대도시로 왔고 17살의 음악학도 렐리아를 만나 서로 사랑에빠져 결혼을 한다. 부부는 60년대 군부독재 치하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고국을 떠나 프랑스로 오고, 우연히 들른 아프리카에서 세바스치앙은 카메라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안정된 직장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즐거운 삶을 선택한 세바스치앙은 사진작가란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다. 누구나 꿈을 꾸고 꿈과 현실 앞에서 고민하고, 안정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꿈보다는 현실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세바스치앙은 안정된 직장의 풍요로운 현실보다는 자신이 하고싶은 일, 그리고 꿈과 즐거움이 있는 용기있는 도전을 선택한다.

1974년 파리에서 태어난 맏아들 훌리아노는 자라서 오늘날 그와 함께 이 작품을 찍고있다. 아메리카 전역을 누비는 아빠로인해 어린 훌리아노는 아빠의 빈자리에 익숙해져야 했다. 1969년 브라질을 떠난 이후 남미가 그리웠던 세바스치앙은 브라질 주변인 에콰도르, 페루, 남미 안데스산맥등을 돌며 사진을 찍었다.
해발 3천미터의 산위 에콰도르 남부지역의 남다른 시간감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과 멕시코 오하카주의 음악을 사랑하는 농부들, 멕시코 북부 타라우마라는 지역의 먼길도 무조건 뛰어다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인물사진의 힘은 찰나의 순간에 있고 그 순간 그 사람의 인생을 조금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인물사진은 사진작가 혼자 찍는게 아니라 피사체가 사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아메리카 여행은 오랫동안 가지 못했던 고국과 같은 정서를 느낄 수 있었던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세바스치앙은 8년동안 다른 아메리카들에 몰두했고, 남미 깊숙한 곳들을 여행하는 동안 가족과는 거의 만나지 못했다. 아직 통신이 발달하기전이라 훌리아노는 아버지를 거의 모른채 자랐고, 가끔 집에와서 사진을 편집하고가는 아버지가 아들에겐 위대한 탐험가이자 사진작가이자 영웅으로 보였다고한다. 이제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30년이 흐른 지금의 훌리아노는 드디어 아버지의 뒤를 따라 북극해의 외딴섬 우랑겔섬으로 와있다. 그의 목적은 마지막남은 바다사자 무리를 촬영하고 아버지인 세바스치앙의 진짜 모습을 알고자하는 것이다. 세바스치앙의 일대기나 사진들을 보여줄때는 흑백의 영상으로, 세바스치앙의 아들 줄리앙은 현재의 시점으로 아버지와의 여행을 컬러영상으로 담아 영화 속 과거와 현재를 구분한다.

군부독재가 무너지자 세바스지앙 가족은 10년반을 떠돌다 고향인 블라질로 돌아오지만 이미 모든게 달라져 있었다. 가뭄으로 땅은 메마르고, 부모님의 얼굴엔 세월의 흔적이 가득했다. 세바스치앙은 다시 국경없는 의사회를 따라 에디오피아로 갔고 2년을 머물며 기아를 알리는 사진작업을 했다. 사진은 충격적이고 참혹했으며 기아는 자연재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눔의 문제란걸 깨닫게한다. 세바스지앙은 노동자들, 전쟁, 기아, 죽음, 자연의 경이로움까지 여행하며 본 가슴아픈 현실에 마음에 병을 얻게되고 고향인 브라질로 돌아오는데...세바스치앙의 삶과 사진 그리고 감동이있는 뒷이야기는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The Salt of the Earth, 2014) 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세바스치앙의 사진은 감동이며 충격이다. 에디오피아에서 전쟁과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웅대한 자연, 자신의 삶과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 세바스치앙의 사진에 소리와 나레이션을 더해 생명을 불어넣어 2시간여동안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에게 한다.
영화를 보는것인지 사진을 보는것인지 모를정도로 금새 영화속으로 빠져들었다. 세바스치앙 살바두의 사진에는 인간의 잘못으로 인한 전쟁, 난민의 행렬, 굶주린 아이들이 죽어가는 모습들이 등장하며 삶에 대한 회의와 인간의 잔혹성에 충격을 더한다. 빔 벤더스감독이 세상의 소금은 인간이라 생각했듯이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고 새로운 삶을향한 희망을 갖게하는것도 결국은 인간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