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펼칠 수 있는 판을 이리도 소소하게 만드는 것도 나름의 능력(?). 지루할 수 있다는 말씀
‘일본 영화는 내 스타일이 아니야!’라고 한다면, 이번에도 역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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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숲의 도시 센다이. 반미 성향을 가진 젊은 신임 총리의 취임 퍼레이드 중 R/C(radio control) 헬기 폭탄이 폭발! 전국민이 목격하는 가운데 총리 암살 사건이 벌어진다. 현장 부근에선 택배기사인 아오야기가 대학시절 친구인 모리타와 오랜만에 재회하고 있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이상한 친구는 아오야기에게 전한다. "너는 총리 암살범으로 지목 당할 거야. 도망쳐! 오스월드처럼 될거야！수수께기 같은 말이 끝나자마자 폭발음과 함께 경찰들이 아오야기를 향해 총구를 겨누며 추격해 오는데…
아오야기가 암살현장에 있었음을 증언하는 목격자, R/C헬기를 조종하고 있는 아오야기의 증거 영상 등이 차례로 공개되고 그의 모든 과거는 그를 범인으로 몰아가는 증거가 된다. 왜, 일반 시민에게 누명을 씌운 것일까? 라는 의문을 해결할 방법도 여유도 없다. 체포가 아닌 그저 사살을 목적으로 다가오는 경찰을 피해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것 뿐! 그의 도주극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 그를 돕는 의문의 친구들이 하나 둘 나타나는 가운데… 모든 사건의 진상은 비틀즈의 명곡 '골든 슬럼버'가 쥐고 있다!
* 출연진의 다른영화 :
골든 슬럼버 Golden Slumber , 2010
영화의 제목인 <골든 슬럼버>란 비틀즈의 마지막 앨범 에 수록된 명곡으로, 영화내에서 도주극을 하는 주인공과 친구들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황금의 선잠’, ‘황금빛 졸음’이란 뜻으로 온 세상이 추격하는 한 남자의 도주극이 완성되는 그때, 피곤함을 위로할 달콤한 졸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영화는 젋은 신임 총리의 퍼레이드 도중 테러로 인해 총리가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현장부근에 있던 이오야기는 테러범으로 몰리게 되고 도주를 하게됩니다.
그의 과거를 취재하는 방송국은 점점 그를 범인으로 확신하게 되고 이오야기는 그들에게 반항하지 못하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려고 하지만 점점 조여오는 수사국들의 압박에 이오야기는 큰 위기를 맞이하는데요, 일본전역을 흔든 총리 암살사건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사신치바', '마왕' 등 국내에서도 팬이 많은 일본작가 이사카 코타로는 현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작가인데요, 그의 작품중 대다수가 영화로 제작될만큼 현 일본에서 가장 큰 명성을 지닌 작가입니다. <골든 슬럼버> 이 작품 또한 그해 일본서점대상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과 작품성 두 토끼를 다 잡은 훌륭한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위치할 정도로 히트를 친 소설입니다. 국내인기에 힘입어 국내 기업이 직접투자를 해 영화를 제작했을 정도인데요, 일본드라마 '한자와나 오키'의 히트로 자국내 국민배우로 성장한 사카이 마사토와 일본의 대표적 미녀배우 타케우치 유코등의 탄탄한 출연진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영화를 외적으로 보면 총리를 죽이고 암살범으로 몰린 이오야기의 탈출극이 전형적인 스릴러영화의 공식을 답습하는것 같이 보이지만 영화를 보면 많은 스릴러 영화의 공식을 벗어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게 거대권력에 쫓기는 소시민의 반항은 아주 처절하거나 논리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일수인데, 이영화 주인공 이오야기는 아주 무기력한 소시민으로 무엇하나 대응하지 못하고 도망가기 바쁩니다. 영화를 보면 언론과 권력의 무서움을 볼 수 있는데요,범인을 단정하고는 그들만의 논리로 범인이 아닌 이오야기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를 처단하려는 공군력의 모습은 국내에서도 간혹 볼 수 있는 일이기에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영화는 총리 암살범으로 몰린 이오야기의 도주기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점은 진정한 친구라는 가치에대해 묻고 있습니다. 이오야기는 도주 중 옛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요, 친구들은 암살범이라는 소식을 뉴스에서 들었음에도 선뜻 이오야기를 도와줍니다. 어려울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듯이 여기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친구는 친구를 도움으로서 자기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임에도 선뜻 친구의 도움을 수락합니다.
흥미로운점은 이들이 학창시절에 보고 그뒤로는 연락이 되지도 못한 상황임에도 주인공의 도움을 무시하지 않는 점인데요, 영화를 보면서 나도 '내가 어려울때 나를 도와줄 친구가 과연 몇이나 될까?' 라고 영화를 통해 친구에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근의 일본간의 외교적문제로 일본영화 또한 대중의 관심에 점점 멀어지는 추세 입니다. <골든슬럼버>는 최근 몇년간 나온 일본 스릴러 영화중 정상급에 거론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입니다. 자국내에서 우수한 흥행스코어와 더불어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라는 호평을 받았고. 나중에는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 되었을 정도인데요,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놓치지 않고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스릴러영화 매니아 분
글: 김석희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1963년.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자동차 퍼레이드 도중, 두 발의 총탄을 맞고 즉사했다. 사건은 리 하비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났으나, 세간에서는 암살 배후에 국가 권력이 있었다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1969년. 인기 그룹 비틀즈는 멤버들 간의 불화로 해체위기에 놓였다. 멤버 폴 메카트니는 당시의 심정을 (‘돌아가고 싶은 시절에 대한 향수’를 노래한)이 곡, ‘골든 슬럼버(Golden Slumbers)’에 담는다. 일본에서 건너 온 <골든 슬럼버>에는 이 두 사건이 관통한다. 영화는 하루아침에 오스왈드 신세가 된 남자와 그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통해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킨다.일본의 신임 총리가 시가행진 도중 암살당한다. 경찰은 현장 인근에 있던 택배기사 아오야기(사카이 마사토)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졸지에 총리 암살범으로 몰린 아오야기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려 하지만, 그를 살해자로 보이게끔 하는 날조된 영상들로 인해 사면초가에 몰린다. 자신을 죽이려 다가오는 경찰들 앞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건, 이제 도주 뿐. 그 와중에 대학 시절 연인이었던 하루코(다케우치 유코)와 친구들이 하나둘 나타나 그의 도주를 돕기 시작한다.<골든 슬럼버>가 내세우는 장르는 스릴러다. 하지만 <골든 슬럼버>가 뿌리 내린 곳은 엄밀히 말해 스릴러가 아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스릴러와는 다르다. ‘총리 암살범의 도주극’이라는 스릴러적 상황을 소재로 삼고는 있지만, 정작 영화를 이끌어가는 동력은 주인공이 도주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추억이다. 그러니까 앞서 언급한 케네디와 비틀즈의 사례 중, 영화가 집중하는 건 감성적인 비틀즈의 사연이다. 낭만으로 점철된 과거 회상씬의 잦은 등장은 둘째치더라도, 극한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일본식 유머가 끼어든다거나 말랑말랑한 음악이 가로지르며 영화를 아기자기하게 만든다.거대 권력에 의한 국민의 인권 침해라는 날카로운 문제의식에 비해, 이에 대응하는 자세는 또 소박하기 그지없다.(혹은 지나치게 무관심하다.)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고도의 서사적 논리를 요하는 스릴러 영화에서 육하원칙은 매우 중요한 기둥이다. 하지만, 영화는 아오야기가 ‘왜’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됐는가에 대해 크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심지어 아오야기를 괴롭힌 배후 세력이 ‘누구’인가에 대한 정확한 답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사건을 오목조목 파헤쳐서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겠다는 의지가 이 영화의 우선 순위는 아닌 셈이다.사실 이는 이 영화의 원작자와 감독에 대한 지식이 있는 관객이라면, 어렵지 않게 유추 가능한 지점이다. <골든 슬럼버>는 일본에서 300만부 이상이 팔린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활자에 머문 이야기를 영상으로 길어 올린 이는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 이사카 코타로와 나카무라 요시히로의 만남은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피쉬스토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다양한 시·공의 교차, 개성 있다 못해 황당무계한 캐릭터, 차곡차곡 쌓이는 복선 등, 두 사람의 특성이 이번 영화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이렇게 놓고 봤을 때, <골든 슬럼버>의 장점과 단점은 비교적 명확하다. ‘스릴러 같지 않은 스릴러’라는 것. 스릴러를 기반으로 미스테리, 휴먼 드라마 심지어 코미디에까지 손을 뻗은 영화는 타 스릴러 영화에 비해 서스펜스적인 쾌감도, 긴박감도, 진행 템포도 한 박자씩 느리거나 약하다. 대신 영화는 스릴러 영화들이 경계하는 인간간의 ‘신뢰’와 ‘믿음’을 (오히려)장착해 달린다. 특히 감동을 향해 치닫는 라스트 15분에서는 스릴러 영화의 결말과 문법을 뒤집는 색다른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속도감 있고 통쾌한 정통 스릴러를 추구하는가, 일본영화 특유의 소소한 느낌이 묻어나는 색다른 스릴러를 추구하는가. 이것이 당신들이 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한 길잡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2010년 8월 20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 ( siwoorain@movis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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