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테키: 모태솔로 탈출기
モテキ , Moteki , 2011

부천국제영화제에 상영되어 큰 화제를 모은 코믹 멜로!
2008년 연재된 쿠보 미츠로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며, 영화 보다 드라마가 먼저 제작되었다. 내용을 각색한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드라마의 1년 후 모습을 담아 쿠보 미츠로의 오리지널 느낌을 주었다고 한다. 드라마의 큰 인기로 인해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개봉 3일만에 흥행수입 1위와 관객순위 2위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일으켰다.
이 영화로 나가사와 마사미는 우수 여우주연상, 아소 구미코는 우수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남자 주인공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남자 주인공의 아역을 열연한 모리야마 미라이가 맡았으며, 유명 소설 <도쿄타워>의 저자인 릴리 프랭키도 출연하여 코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찌질남의 고군분투 모태솔로 탈출기!
돈도 없고 여자친구도 없는 찌질남 유키요(모리야마 미라이)는 모태솔로에 한 번도 성적인 관계를 가진적 없는 동정남이다. 고독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평소 친분이 있던 스미다 사장(릴리 프랭키)의 도움으로 인터넷 신문사 '나탈리'에 입사하게 된다.
자신의 생각과 달리 사회 생활에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유키요는 오늘도 어김없이 트위터에 자신의 신세한탄을 한다. 그때 자신이 쓴 기사를 좋아해 주는 독자를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고 트위터를 통해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며 둘은 어려움을 나누는 친한 사이로 발전한다. 급기야 만남을 갖기로 한 두 사람. 남자로만 생각했던 상대가 귀엽고 상냥한 미인이라는 사실에 유키요는 당황하지만 금세 솔로탈출의 기회로 만들 생각에 부푼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있는 미유키(나가사와 마시미)의 말에 알고 있었다는 듯 이내 체념하고 그날로 친구가 되기로 결심한다. 미유키의 친구까지 불러 즐거운 시간을 보낸 세 사람은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나머지 막차를 타지 못해 유키요의 집에 하룻밤 머물기로 한다. 아침 일찍 그녀의 친구가 떠나고 단 둘이 남은 유키요와 미유키에게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유키요를 바라보던 미유키는 물을 머금은채 그대로 키스를 하고 만다. 당황스럽지만 싫지 않은 유키요는 그 상황을 받아 들이기로 하는데... 과연 유키요의 모태솔로 탈출기는 성공할 것인가?

남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다!
영화 제목 '모테키(モテキ)'라는 말은 2010년 유행어 대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일본에서 큰 화제가 된 신조어이다. 인기가 있다는 뜻의 일본어 모테루(モテル)와 시기라는 뜻의 지키(時期)를 합친 말로 ‘아무리 인기 없는 남자라도 인생에 한 두 번은 절정의 시기를 맞는다’는 뜻이다.
세상 누구보다 찌질한 남자에게 네 명의 미녀가 동시에 연락처를 묻고 호감을 표시한다? 남자들이 한 번쯤은 갖져 봤을 판타지 중의 판타지이다. 귀엽고 통통튀는 매력에 미유키와 청순하고 단아한 느낌의 미유키 친구 루미코(아소 구미코), 섹시한 이미지의 미혼모 바텐더 에이아이까지 스토리뿐만 아니라 여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화와 음악이 만나다!
영화의 초반부 정도를 보게 되면 소위 말해 병맛이라 할 정도로 무슨 이런 영화가 있나 할 것이다. 감정기복이 심한 것 처럼 보이는 찌질한 캐릭터의 대사에서 보여주는 열등감 가득한 모습이나 오글거리는 한편의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주인공의 노래와 댄스, 배경음악의 가사를 자막처럼 영화속에 삽입한 연출은 실제로 노래방에서 와 있는 느낌을 준다.
이 모든 요소를 보는 내내 불쾌감을 주기 보다는 신선함과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가 된다. 중간중간에 흘러나오는 배경음악들은 가사가 없는 경음악이 아닌 시대별 대중가요를 사용하여 그때 그때 장면과 조화를 이뤄 등장인물의 마음을 대변한다. 물론 일본 노래를 사용했기 때문에 생소한 사람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대중가요를 삽입했기 때문에 가사로만 봤을 때는 전 세대뿐만 아니라 보는 우리들도 충분히 공감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의 정답에 대해 물어보다!
용기 있는 자가 사랑을 얻는다? 노력없이도 영화에서 처럼 여자들이 찾아오지 않는 현실이기 때문에 틀린 말도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음을 던져 준다. 유키요에게 여러 타입의 여자들이 다가온다. 모든게 서툰 그는 매순간 흔들리게 되고 결국에는 미유키의 친구인 루미코와도 순간의 감정에 이끌려 하룻밤까지 자는 사이가 되면서도 처음 좋아했던 미유키를 끝내는 잊지 못하고 괴로워 한다.
루미코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불구하고 유키요는 자신과 취향이 맞지 않고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끝내는 거절하고 만다. 누군가의 사랑에 어느 누구도 왈가왈부 할 권리도 없고 본인이 생각이 가장 중요한 것이 맞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느낀건 그것이 꼭 처음부터 자신과 맞는 사람이여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배경음악의 가사 중에 '세계는 하나가 아니다. 원래부터 제 각각 그대로다.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없다.' 라는 구절이 나온다. 맞지 않으면서도 맞는척 다른 사람에게 맞춰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결국에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비슷한 사람을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슷한 우리가 만나 비슷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만 서로 다른 우리가 만나 또 다른 무엇가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영화는 판타지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지만 대중가요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고 젊은 세대를 많이 사용하는 트위터를 통해 현실적인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