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가 하라다 마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분만 더>는 겉모습에 치중한다. 키우던 개와 사별하며 주변의 소중함을 깨닫는 원작의 쓸쓸한 분위기와 달리 <일분만 더>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처럼 바쁘고 트렌디한 분위기를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주제와 점점 멀어진다. 패션잡지에서 일하는 완전의 직장생활은 기획회의와 광고촬영의 연속이고, 밥 먹을 틈도 없어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운다. 백수 남자친구는 그런 완전이 전문직 여성이라는 사실을 더욱 부각시킨다. 화려한 런웨이와 의상을 전시하는데 바쁜 <일분만 더>는 캐릭터들의 심경을 묘사하는데 실패한다. 죽음을 앞둔 리라와 마지막 남은 1분을 함께하지 못해 씁쓸한 회환을 남기는 원작과 달리 <일분만 더>는 고급 외제차를 타고 질주해 리라를 애도하는 완전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최신 트렌드로 무장하려는 시도로 도리어 촌스러워진 <일분만 더>는 완전이 리라를 감싸 안으며 울부짖다가도 다음날이면 아무 일 없듯 출근할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영화다.
2015년 4월 2일 목요일 | 글_안석현 기자 (ash@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