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녀유혼 2 - 인간도
女幽魂 II: 人間道 , A Chinese Ghost Story II: The Story Continues... , 1990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과연 리뷰가 필요한건지 잠시 고민을 했을 정도이다. 비교적 최근에는 1988년을 주요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도 왕조현의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는데,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영화를 보던 어린 시절...지금의 여느 걸그룹보다도 더 아름다워 보였던 왕조현을 보기 위해서 10번도 넘게 이 화를 감상했던 기억이 있다.
실제 처음 개봉일이 1990.7.14.이지만, 한참 이후에는 감사하게도 고화질의 DVD가 출시되면서 선명하고 깨끗한 천녀유혼을 다시 만날 수 있었고, 심지어2015.4.9.에는 재개봉을 통해 올드팬들의 향수를 또 다시 자극하기도 했었다.

스마트폰은 고사하고 폴더폰도 없던 시절이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도구는 TV와 라디오가 거의 다였던 1987년에... 홍콩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 1편이 출시되었다.
그 영화가 다름 아닌 <천녀유혼1> 이 되겠고, 이 작품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후속편인 <천녀유혼2-인간도>가 출시되었을 뿐 아니라, 동일한 소재를 다루어 일명 모방작품이라 할 수 있는 <화중선>이나 <현녀유혼>등의 영화도 선보이게 되었다. 3편의 시리즈물로 구성되어 있는 천녀유혼 시리즈 중 2편인 인간도는 1편이나 3편과는 다른 독특한 점이 있었다.

우선, 정소동 감독은 시리즈 전편에 걸쳐 메가폰을 잡았으며 1편의 주연배우인 장국영과 왕조현이 2편에서도 남녀주연을 그대로 이어갔다. 스토리상으로는 1편 이후 상황에서 펼쳐진 에피소드를 그렸는데, 가장 큰 특징은 왕조현이 요괴로 열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인 ‘부 청풍’역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이렇듯 왕조현이 요괴가 아닌 인간의 배역을 맡음으로 인해 남녀 주인공의 이별로 막을 내린 1편과는 달리 장국영과 왕조현의 해피앤딩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기도 하다.

<인간도>는 ‘난악사’로 가던 영채신(장국영 분)이 관군의 수배인물로 오인을 받아 구금되지만, 구금 장소에서 의문의 노인을 만나 비밀스런 주술을 배워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청풍(왕조현 분)과 월지(이가흔 분) 일행을 만나게 되고, 이후 협심하여 요괴를 퇴치해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위 줄거리에서 잠시 언급되었듯이 2편에 새로이 등장하는 ‘월지’ 캐릭터로 말미암아 때아닌 삼각관계의 로맨스를 볼 수 있기도하다. 어쨌든 1편의 핵심을 “가난한 서생과 아리따운 요괴와의 사랑” 이라 한다면, 2편은 “요괴와의 항쟁을 통해 이루어낸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요재연담이나 천녀유혼 등 중국의 고전 요괴 이야기에서 남자 주인공의 대다수가 가난한 서생이라는 점에 대해 “왜 돈도 빽(back)도 없는 가난한 서생일까?” 라는 의구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러나 알고보면 이런 설정은 고전을 쓴 저자의 사회적 신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위와 같은 요괴 소재의 고전을 쓴 저자가 바로 가난한 서생이기 때문에 본인이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을 어느 한 중국매체를 통해 접했던 기억이 난다.

결론적으로, 1편과는 다른 설정을 통해 또 한번 홍콩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명작을 탄생시킨 정소동 감독의 탁월한 선택에 대해 박수를 보낼만 하다.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3편에서는 ‘스님과 요괴와의 사랑’까지 다루면서 천녀유혼 시리즈를 완성하게 된다.
이렇게 완성된 시리즈는 약 3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부단히 회자되고 있을 정도이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있으랴? 요괴라는 소재에 흥미를 느끼거나, 선녀에 빗대어도 손색없는 왕조현의 리즈시절을 만나보고 싶거나, 천녀유혼이라는 명작에 대해 얘기만 들어보았을 뿐 아직까지 직접 접해보지 못한 분들 모두에게 강력히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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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현을 좋아하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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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정도교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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