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트 바이어런트>는 뉴욕에서 최악의 범죄율을 기록한 1981년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범죄와 부패가 만연한 도시에서 정당한 방식으로 성공을 꿈꾸는 이민자 아벨의 허망한 노력을 이야기한다. 아벨은 자신과 가족의 숨통을 죄여오는 외부의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총을 손에 거머쥔다. 홀로 도덕적 신조를 지키기 위해 힘든 싸움을 벌이는 아벨이 방아쇠를 당기는 걸 가까스로 억제하는 순간, 그에게서 사회의 작은 영웅이 보인다. 하지만 정작 아벨을 타락시키는 건 외부의 적이 아니다. 자신이 정당하게 쌓아올렸다고 생각한 성공이 한낱 허상에 불과했음을 깨달은 아벨은 더 이상 혼자만의 의미 없는 싸움을 그만둔다. 엔딩에서 말없이 오일탱크의 구멍을 막는 아벨의 눈빛은 부패를 외면하는 것이 도시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임을 시인한 그의 싸늘해진 마음만큼 차갑다.
2015년 3월 26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 (jeongin@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