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Ode to My Father , 2014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를 연상케하는 이 영화는, 1950년 부산으로 피난오게 되면서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의 역할을 해야만 했던 덕수의 인생을 담아냅니다. 덕수는 고모가 운영하는 국제시장의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에서 일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도우던 중 동생의 대학교 입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에 가게됩니다.
그 후 가족의 삶의 터전이 되어버린 ‘꽃분이네’ 가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베트남으로 건너가게 되는데요, 수십년간 아버지의 빈자리인 가장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덕수의 삶은 한국 근현대사의 시대적 상황에 맞불려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은 영화입니다.
부산 국제시장은 광복 후, 전시 물자를 팔아 생계를 꾸려나가던 상인들이 자리를 장터로 삼으면서 시장이 형성된 곳입니다. 1950년 부산항으로 밀수입 된 온갖 상품들이 이곳을 통해서 전국으로 공급되며, 국제시장은 ‘사람 빼고 다 외제’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한때 전성기를 누렸던곳입니다. 영화가 흥행한 후 관광코스로 부각 될 정도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천만관객은 하늘이 정해주시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 영화감독의 꿈의 스코어입니다. 그것을 최초로 한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에 이어 <국제시장>으로 다시한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해운대에 이어 부산의 장소인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은 장년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대통령마저도 영화를 언급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은 영화입니다. 참고로 국제시장의 현 관람객은 천사백만명정도이며 이는 한국영화 명량에 이어 역대 2위의 순위에 기록될 정도로 흥행작품입니다.
윤제균 감독이 인터뷰 중 '감독인생에 이런 캐스팅은 처음이라며 만족스럽다라'는 발언을 했었습니다. 현 충무로 최고의 남자배우 황정민과 김윤진, 오달수, 라미란 등 주.조연 가릴 것 없이 탄탄한 출연진들의 연기는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입니다.
20대에서 70대의 삶을 표현하기는 아무리 대배우라도 부담감이 들기 마련인데, 황정민은 그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진정성 있는 연기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황정민의 곁을 지키는 오달수 또한 명품조연이라는 호칭이 붙을 정도로 이번 국제시장에서도 그의 연기내공을 보여주는데요, 영화내에서 황정민 못지않은 존재감을 선보이며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입니다.
영화의 가장 감동을 주는 장면으로 많은 분들이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꼽는데요, 한국의 특수한 역사적 상황에 맞물려져 큰 감동을 이끌어 냅니다. 30년전 헤어진 아버지와 여동생을 만나기 위한 덕수의 눈물어린 상봉기는 패티김의 애절한 노래가 곁들여져 많은 관객의 눈시울을 붉힌 장면으로 가장 큰 호응을 받은 장면입니다.
너무 칭찬만 한 것 같아 영화의 아쉬운점을 굳이 꼽자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지만, 조금 넓게 생각해 보면 현재 대학민국 청년들은 역대 최고의 스펙을 지녔다는 애기가 나돌 정도로 노력은 열심히 하나 일자리가 없어 취업난에 시달리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시장의 메시지는 현시대의 청년들에게 다소 동떨어진 애기를 하는것 같아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돌아보면서 모든부분을 담을 수는 없지만, 그 과정에서 민주화를 이루는 과정을 빼놓고 애기할 수 없는데 독재에 항의하는 시위라든지 권력층에 대항하는 모습이 담아 있지 않은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생각해보면 과거 시대상에는 독재국가로 불릴만큼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던 시기인데, 정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외를 가면서까지 앞장서면서, 정부에 반대하는 민주화투쟁이나 노동투쟁 등은 한번도 언급되지 않은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영화 <국제시장>은 아버지세대에 헌정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지금 한국의 경제상황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아버지세대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기에 항상 윗세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웃음과 감동이 있는 영화 <국제시장>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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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과 함께 볼 영화를 찾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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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석희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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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은 70대 노인 덕수가 관객에게 들려주는 자신의 옛날이야기다. 그 옛날이야기는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잃어버린 동생을 되찾은 장남 덕수의 이야기다.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노인 덕수가 시장에서 손녀의 손을 놓쳐버린 순간 번뜩이는 덕수의 개인적인 기억에서 출발한다. 한국전쟁에서 동생 막순이를 잃어버린 기억은 덕수가 오랫동안 가슴에 품어온 죄책감의 원인이자 생이별한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의 발생지다. 하지만 영화의 감동은 덕수의 사적 이야기보다 그 너머로 보이는 대한민국의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국제시장>은 덕수의 기억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지만 덕수 인생의 클라이맥스가 아닌 대한민국 현대사의 상흔의 순간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덕수의 이야기는 한국전쟁, 파독 광부,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과 같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보여주기 위한 발판으로 기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국제시장>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된다. 정치, 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된 현 상황에서 기성세대의 희생을 강조한 <국제시장>은 분명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 하지만 <국제시장>에서 엿보이는 분단된 한반도의 아픈 과거에 마음이 동하지 않기란 힘들다.
2014년 12월 11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 ( jeongin@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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