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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날 사이에 어떤날 (2015)

조회수 4,709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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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짙은 날'이 있다. 스무살이라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떠난 여행
'그 사람'이 아니다.
내가 정말로 그리워하는 것은
'사랑했을 때의 나'일 것이다.

때로는 스토리라인이나 배우들의 대사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영화도 있다. 대신 음악이 주를 이룬다. 사람의 마음속 광풍을 표현하기에 말보다 음악이 나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주인공 타린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뭔가에 쫓겨 떠돌아다니는 신세다. 그녀는 결국 메릴랜드에 있는 이모 킴에게로 오게 되는데 킴은 남편 빌과 이혼을 생각 중이다.

그들의 딸 애비는 얼마 전 남자친구와 헤어져 괴롭기 짝이 없다. 타린도 타린이지만 그녀가 잠시 의탁하려는 이모 집 풍경은 온통 어둡고 우울한 이야기뿐이다.

원제 그대로 ‘나는 (늘) 우울해하곤 했다’는 것이다. 과연 이들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까? 또 다시 사랑을 회복할 수 있을까? 점점 파편화하고 고독해지는 현대인의 삶의 모습,

그 자화상을 음악과 함께 고즈넉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다. 2013 선댄스 영화제 화제작.
이 작품은 정통적 내러티브 형식에 탄탄하게 바탕을 두었지만 감정의 표출이나 숨기는 방식은 놀랍고도 모험적으로 다루었다. 격한 감정과 큰 몸짓 그리고 음악이 가득하지만 현실의 환상을 가차없이 파괴해버리는 한편, 비전문 배우와 가공적이 아닌 환경에서 촬영함으로써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

별거와 이혼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만들려고 의도했다. 이러한 경험은 소중하고 와해되어가는 결혼 생활과 가족 관계가 얼마나 복잡하면서도 생명력이 있는지, 어떻게 시작되어 봉합되는 지, 그리고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같이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그리려고 했다.

이 작품은 가장 개인적인 감정을 담은 이야기이자 가족에 관한 영화다. 와해가 이미 되었더라도 다시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고, 앞으로 새로운 가족을 만들 수 있다는 긍정적인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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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날 사이에 어떤날
I Used to Be Darker , 2013






영화 <그런날 사이에 어떤날>에서 나온 한 대사가 아직도 마음에 머문다. 요즘 페이스북이나 소셜 네트워크에서 떠도는 글로 참 좋다고 느꼈던 글인데 이영화 대사 였다.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이 그리운게 아니다. 내가 진정 그리워하고 보고싶은건 "순수하게 사랑했을 때의 나"일 것이다."


누구나 가슴이 아린 그런 첫 사랑과 지난 사랑이 하나 쯤은 있을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사람과의 추억을 힘든기억이고 아픈기억이기 때문에 버리거나 아무렇게나 방치해두기 일 수다. 필자는 아무리 그 기억이 나를 버린 누군가에 대한 기억이고 좋은 사람이지만 떠나 보내야했던 기억이든 그 시절에 어수룩했던 나를 떠올릴 수 있는 매체를 소중히 잘 보관하고 영화의 대사 처럼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고 나를 사랑해주는 일이 '나'를 위해서도 '그 사람'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제목 <그런날 사이에 어떤날>은 원제와 어미적 차이가 있지만 참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으로 외국 영화들이 들어오면서 오역되는 경우와 혹은 그대로 직역하는 경우도 있어 내용을 추측하기 어렵다. 에를 들면 라는 제목은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한 코미디 영화 <금발이 너무해>라는 작품이다. 그러나 Legally가 똑똑한, 법적의 이런 의미이다. 고로 똑똑한 금발(반어법), 법적인 금발(영화 내용상에 극적 캐릭터가 법률 공부를 내용)의 이름인데 <금발이 너무해>는 뜬금없는 오역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을 짓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선행된 다음에 진행되야 하는 작업일 텐데 이 영화의 제목을 의역한 사람은 영화조차 보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그런날 사이에 어떤날>의 제목을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하고 한국말로 번역을 직역하기 보다는 새로운 의미를 주는 제목을 선정하지 않았나 싶다. 주인공인 '타린'은 우울하고 방황하는 '그런날'들 사이에서 '킴'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게 되는 '어떤날'들을 경험하는 또 '그런날'로 돌아갈 것을 인지한다는 조금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영화는 전반적인 스토리가 크게 있는 내용이 아니라 음악 영화이다.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ost들이 주옥같은 곡들의 연속이고, 영화 촬영을 위해서 배우들과 작가들이 직접 작상도 참여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극 중 내용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음악에 의해서 지치고 다친 사람들이 점점 희망을 갖고 정신을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극 중 방황하는 주인공인 '타린'은 스무살에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비밀을 가진 가출 여학생이다 . 외모가 특출나게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슬픈 얼굴을 하고 꿋꿋이 살아가는 그녀를 보면 볼 수록 너무나 매력적이라서 눈을 떼기가 힘들다. 그리고 노래도 갸날프지만 힘있게 부르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 마지막에 이모인 '킴'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는데도 계속 듣게 되는 노래이다.


'타린'은 가출해서 어디로 갈지 갈피를 못잡다가 어린 시절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준 '킴'이모 집으로 향한다. 마음을 안정을 찾기 위해서 간 그 집 또한 가정의 불화가 막 발발한 시점에 도착한다. '킴'부부는 별거를 시작했고, 자식인 '에비'는 이성문제와 매일 같이 싸우는 부모님 사이에서 '타린'과 같은 방황을 하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말해서 누구하나 누구를 위로해 줄 수 없는 분위기였다. 미생의 한 대사 처럼 "시련은 셀프'인 상황인 것이다.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타린'은 그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가족에게 다가가면서 극은 회복의 단계로 접어든다.







처음에 영화는 음악으로서 이러한 가정을 치유한다고 했다. 사실은 '킴'부부는 어린 시절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음악을 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에비'가 생기고 물질적인 결핍을 겪게 되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음악을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되고 그렇게 정신없이 살아온 인생이었다.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예술가들 혹은 악기나 붓을 잡는 사람들은 태어나 기를 예술적인 부분이 뇌에 있어서 이것을 '배출'하지 않고 그저 살아간다면 정신 피폐해진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의 킴부부는 각자 가지고 있는 예술의 부분을 지속적으로 배출하지 못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어지고 우울증을 겪는다. 하지만 결국은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진 '타린'의 이모 킴은 직장과 주변 책임들을 다 포기하고 음악을 선택해서 다시 시작한다. 그녀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이해하는 가족들은 비난하지 않고 담담히 그녀의 선택을 받아 준다.







아픔을 간직 한체 에비에게 자신의 속얘기를 할 때 진정으로 방황하는 에비는 킴의 가족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진다. 임신한 사실을 밝히고 위로받고 동정과 연민을 넘어서 이해를 받고 해결방안까지도 같이 찾는다. 임신 시킨 그 남자에 대해서 묻지도 않고 그저 타린의 상황만을 받아들이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그렇게 힘들지 않다는 사실을 얘기해주고 그럼에도 젊은 자신의 가능성을 포기하지말라는 킴의 진심어린 말들이 잔잔한 울림을 가져다 준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자신과 닮은 어린시절을 살아가는 타린이기에 킴이 해줄 수 있는 말인지도 모른다. 인간들이란 어쩌면 항상 즐거울 수도 항상 행복할 수도 없는게 인생이고 삶이다. 그렇지만 지속적인 방황을 하고 순간의 기쁨을 위해서 인내하고 선택하고 후회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영화가 끝나고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내 마음을 잘 공감해준 친구와 얘기한 기분을 느껴졌다.




 
음악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글: 최진혁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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