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형제#0
宇宙兄弟#0 (ナンバー・ゼロ) , 2014
가족관계 중에서도 형제라는 것은 정확하게 정의하기 힘든 끈끈함을 내포하는 말인 듯하다. 태어나고 자라면서 늘 비교의 대상이 되고 그에 따른 서로간의 경쟁심은 지우기 힘든 감정일 것이다.
보통 형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집안의 장남으로써 또 동생의 본보기로서 모범적인 선구자(?) 역할을 해야 함을 깨닫고, 거기에 맞추어 노력할 것이다.
반대로 동생의 입장은 또 어떠한가? 형이 가진 그런 책임감은 없을 수 있지만, 일종의 소외감과 형을 넘어서고자 하는 열등감을 갖기 쉽다.
둘 다 나름의 고충이 있고 혹은 서로가 가지는 감정이 반대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힘이들때는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그런 존재 인 것만은 틀림없다.
본 영화에 나오는 두 형제의 모습은 내용의 허구를 떠나 서로간에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은 여느 가정의 형제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우주 비행사로써 번듯하게 성공한 듯 보이는 동생난바 히비토와 그런 동생에 가려 찌질해 보이는 형 난바 뭇타 두 형제가 본 영화의 주인공이다.
원작만화는 코단샤 주간 모닝에서 2008년 1월부터 연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원작만화로부터 약 4년 이전의 시점을 보여주는 오리지널 스토리이며 원작에서는 잠깐 식 회상으로 등장하는 브라이언 제이도 등장한다.
영화 초반부 등장하는 형 뭇타 의 독백처럼 그와 동생은 현재 살아가는 모습도 다르지만 태어날 때 부 터 운명적으로 정해진 듯 보인다.
일본 축구 대표팀의 대참사로 불리는 도하의 참극이 발생한 시점에 태어난 형. 그리고 메이져리그 투수인 노모 히데오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날 태어난 동생.
(도하의 참극은 반대로 우리나라로써는 도하의 기적으로 불린다)
먼저 동생 난바 히비토 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로써의 교육훈련을 받으며 힘차게 살아가고 있다. 동경하던 선배 우주비행사 브라이언 제이 의 백업 요원으로 선발되어 동등한 훈련을 소화하며 달에 갈 순간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힘들어 지는 훈련에 자신감도 떨어지고 뭔가 의욕이 떨어지는 상태다.
어린 시절 동생과 함께 우연히 UFO를 목격한 뒤 우주비행사를 꿈꾸었지만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형난바 뭇타.
그는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지만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급기야 지방으로 쫓겨나 자존 감이 바닥을 쳤지만, 굴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는 긍정적인 모습이다.
히비토 뿐만 아니라 모든 우주 비행사들의 정신적 지주 였던 브라이언 제이는 달에 가서 임무를 훌륭하게 달성하지만, 지구복귀 시 낙하산 사고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다.
브라이언 제이가 특별히 히비토를 자신의 백업으로 삼고 가까이 하였던 것은 아마 자신과 닮아서 였을 것이다. 그 또한 형과 함께 달에 가고자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브라이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던 히비토는 의기소침해지고 꾸어오던 꿈을 잃어버릴 상태다.
시골로 쫓겨난 뭇타는 거기서 의욕 없는 동료들을 데리고 자동차 디자인 공모전에 참가하여 트로피를 수상한다. 그리고 동생소식을 듣고 자신이 도움을 줄 방법을 고민한다.
두 사람은 결국 어린 시절 함께했던 장소에서 다시금 용기를 얻고 서로가 새로운 각오를 다
지며 앞을 향해 한걸음 내딛는다.
원작만화는 난바 뭇타가 동생에게 자극 받아 샐러리맨에서 우주비행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는 것이 그 초반부이지만, 본 극장판은 그 이전 시점을 다루고 있기에 우주비행사로써의 모습보다는 형제간의 우애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능하고 찌질해보였던 형 뭇타는 의외로 긍정적이며 진심일 때는 굉장한 능력을 보여주고, 유능해 보이던 동생 히비토는 실은 유약한 면이 있으며 형에게 많은 것을 의지한다.
닮은 것 같지 않은 형제의 모습은 서로간에 부족한 것을 채워주며 때로는 서로 의지하고 때로는 경쟁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이 멋지게만 보인다.
우주비행사를 배경으로 한 잔잔한 드라마 로써 자극적이지 않으며, 간간이 나오는 개그씬과 진심이 느껴지는 독백 등은 이 영화를 멋진 수작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덧붙여, 원작만화도 반드시 한번 볼 것을 추천한다. 우주비행사가 되는 과정, 교육 및 영화에서 느낀 감동이상의 감동과 등장인물 개개인의 드라마까지 하나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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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를 꿈꾸는 사람 그리고 형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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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청포도에이드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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