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리어 스타
Morning star , 2014

액션 어드벤쳐 판타지 영화 하면 떠오르는 것은 글래디에이터나 미이라, 캐리비안의 해적, 혹은 반지의 제왕 같은 영화들이 떠오른다.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액션과 모험. 거기에 판타지 요소가 더해진 영화들이 꽤 오랜시간 흥행을 했었고 지금도 여진히 이 흥행기록은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겉과 속이 다른 영화들도 있다.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 데이빗 핀처가 스릴러를 가장하여 만든 멜로 영화처럼, 영화는 장르를 변용하고 바꿔치기 하며 그 속에 숨은 뜻을 품고 있기도 하다. 영화 ’워리어 스타‘는 그런 류의 영화이다.

오랜 친구이자 군인인 두 남자는 또 전쟁이 일어났다는 신호에 전쟁터로 복귀한다.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깨어났을 때 친구인 한 남자는 이미 사망을 하였다. 슬픔을 머금고 친구의 시신을 고향으로 데려가기로 마음먹은 후 머나먼 길을 떠나게 되면서 많은 일들이 펼쳐진다.
이 남자가 만나는 몇 몇 이방인들, 마녀, 왕.... 남자는 그들에게서 시신을 지켜내기 바쁘다. 친구의 시신을 고향땅에 데려가겠다는 집요한 집념으로 남자는 모든 위기를 극복해내지만 영화의 마지막. 남자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영화 ‘워리어 스타’는 거대 규모의 액션 영화가 아니다. 중세 시대의 십자군 전쟁을 연상시키는 전투씬은 생각보다 그 규모가 작아서 놀랍다. 의상과 분장의 수준이 뛰어나지만 영화에서는 대규모 전쟁장면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이 영화는 일종의 로드 무비로서 전쟁 자체를 보여주는 영화이기보다는 전쟁이 끝난 후의 상처를 지닌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는 왜 친구의 시신을 그토록 집요하게 고향에 데려가려고 하는 것인가! 그 과정에서 그가 만나는 인물들이 던지는 대사들은 전쟁이란 것을 어떻게 이야기 하고 있는가! 영화는 이런 철학적 사유를 하고 있는 일종의 로드무비이다.

시종일관 숲에서 촬영된 영화. 중세의 성이 등장하긴 하지만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은 숲에서 이루어진다. 최소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중세 분위기를 풍긴다. 으리으리한 세트, 대규모 전쟁씬, 화려한 의상과 분장 등이 없어서 유럽 중세의 분위기를 톡톡히 내고 있는 영화다.
감독 루카보니는 좀비 영화와 공포영화를 찍은 이탈리아 감독으로 규모의 영화를 찍기보다 분위기로 관객의 정서를 이끌어가는 영화를 만들었다. 몇몇 캐릭터의 무시무시한 분장 만으로 괴기스러운 공포를 만들어냈으며 비밀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거기에 공포 영화를 찍은 경력 있는 감독으로 영화 ‘워리어스타’는 대단한 반전이 숨어있는 영화이다. 영화 마지막에 가서야 모든 비밀이 스스르 풀리는데... 이 마지막을 위해 2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아깝지 않은 영화이다.

거대한 전투와 화려한 액션을 펼치는 영웅의 이야기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실망할 테지만, 이 영화를 전쟁 패잔병의 로드무비로 본다면 이 영화가 지닌 의미는 달라진다. 친구의 시신을 가져가려는 남자와 그에게서 시신을 빼돌리기 위해 끊임없이 나타나는 이방인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의 궤적을 유심히 그릴 수 있는 관객들에게는 이 영화가 주는 특별한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의 규모로 이토록 그럴싸한 액션 장면과 어드벤처 분위기와 판타지 및 반전을 줄 수 있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영화 ‘워리어 스타’가 지닌 매력을 한 번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의외로 보석같은 영화가 될 수 있다. 마치 데이빗 핀처가 ‘나를 찾아줘’를 스릴러를 가장한 블랙 코미디로 만들어버린 것처럼, 영화 ‘워리어 스타’는 어드벤쳐 판타지 영화라는 장르의 틀을 완벽하게 깨고 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