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기억
明日の記憶: Memories Of Tomorrow , 2006

영화 <내일의 기억>은 유능한 회사원이자 가장인 한 남자가 갑자기 찾아온 병으로 인해 모든게 엉망이 된 삶 속에서 변화를 받아 들이고 적응해 나가는 휴먼 드라마이다. 오기와라 히로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 드라마인 <트릭> 시리즈를 연출한 츠츠미 유키히코가 감독을 맡았다.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동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인 와타나베 켄이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있는 현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나타나며 호평을 받았고, 일본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는 우수 작품상을 비롯, 우수 각본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많은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광고회사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은 '사에키(와타나베 켄)'는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며 열심히 살아 간다. 일을 할때면 엄격한 그 이지만 자상한 면도 있고 사교성도 좋아 주변 부하들은 물론 상사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사에키는 광고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을 깜빡하고 불참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지금껏 한 번도 미팅을 빼먹은 적이 없는 그였기에 당황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운전 중 길을 잃는 다던가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지만 단순한 노화로 인한 조울증이나 건망증이라고 여겨버린다.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내 '에미코(히구치 카나코)'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병원 진료를 받기를 권유한다.

별다른 생각없이 병원을 찾은 사에키는 알츠하이머라 진단을 받고 현실을 부정하며 좌절한다. 책임져야 할 가정도 있고 아직 할 일이 많은 때에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병에 걸린 자신을 보면서 삶을 포기할까하는 마음도 먹지만 아내의 설득으로 현실을 받아 들이기로 한다. 누구보다 일을 사랑하는 그였기에 다니던 회사는 그대로 다니기로 하지만 결국 사건은 터지고야 만다.
미팅을 앞두고 장소를 찾아나선 사에키는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길을 잃게 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주변 동료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들키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광고일에서 손을 떼고 인사이동하는 아픔을 겪게 되는데 딸 아이의 결혼식 이후 병의 증세는 더욱 김각해져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기억을 잃는 병에 걸린 사에키의 삶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더 겪게 될까?

영화 <내일의 기억>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남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순간에 찾아온 병으로 인해 모든것이 바뀐 가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치매라고도 알려진 알츠하이머 병은 현실에서도 자주 볼 수 있고,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주제로도 사용되며 더 이상 우리에게 멀리 있는 이야기 아니다.
의료기술이 발달 했음에도 완치가 불가능한 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화는 이 주제를 바탕으로 스토리의 극적인 연출보다는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일을 현실적으로 담아내어 관객들로 하여금 충분히 공감을 얻었다고 본다. 또병에 걸린 당사자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주변사람에게 미치 영향 등을 보여주며 다양한 시선들을 담아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예전에는 고칠 수 없던 병도 치료가 되고 인간의 수명도 늘어나고 있다.

희망은 있다고 하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도 많고 인간이 늙는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운동능력이나 뇌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병으로 인한 것이긴 하지만 이른 나이에 찾아온 일상 생활의 변화로 인해 자신의 갖고 있던 기억들을 잃어 간다는 것은 참 슬픈 것 같다.
기억력이 감퇴로 평소 생활이 원활하지 못해 주변의 도움 없이는 힘들어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인해 더 몰입을 했던 것 같다.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고 하루 하루 변해가는 자신을 보면서 인간들은 쓸쓸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신체의 변화는 어쩔 수 없다치더라도 자신의 그동안 쌓아온 추억을 하나씩 잃어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는 말처럼 좋은 기억력으로 인해 자신이 그동안에 만들어 놓은 추억을 곱씹히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어쩌면 인간의 삶의 원동력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 평소 좋아하던 일, 나만의 행복이었던 소중한 모든 것을 기억에서 지운다는 것이 쉽게 받아 들일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사에키는 자신의 병에 대해 부정했고 나중에는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잃어가는 기억들과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도망치고 하는 모습도 자주 보여줬다. 언젠가는 겪게 될 문제이지만 막상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다. 알츠하이머는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도 힘들게 하는 병이다. 평소 가정주부로만 있던 아내 에미코는 남편이 병으로 일을 그만두자 돈을 벌기 위해 일을 시작하면서 남편 옆을 지키며 병수발을 해야 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결국 이것이 우리가 될 수 있는 현실이다. 먼 미래는 완치가 가능한 병이 될 수도 있지만 가깝게는 우리 할아버지, 부모님 세대, 그 후에는 우리가 될 수 있는 문제를 잘 보여 주었다. 병에 걸린것은 물론 슬픈이다. 소중했던 기억을 잃고 평소 자신이 쉽게 하던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하지만 자신의 바로 죽는다거나 삶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를 위해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들의 결심도 중요하다. 영화를 보면서 알츠하이머 라는 병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가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