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에 작은 수영장이 있는 게스트하우스 가족을 떠나 4년 전부터 이 곳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 쿄코를 만나러 딸 사요가 찾아온다. 이 곳에는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지만 항상 여유를 잃지 않는 주인 아줌마 키쿠코와 쿄코의 일을 도와주고 있는 순수한 청년 이치오, 태국소년 비이가 함께 살고 있다. 그들과 즐겁게 살고 있는 엄마 쿄코의 모습을 사요는 순순히 받아 드릴 수 없는데… 과연 사요와 엄마 쿄코는 화해할 수 있을까? 그들의 짧지만 긴 6일간의 동거가 시작된다.
* 출연진의 다른영화 :
수영장
Pool , 2009
일본의 인기 작가이자 만화가인 사쿠라자와 에리카가 영화 제작을 전제로 원작을 기획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슬로우 무비라고 할 수 있는 <카모메 식당>, <안경>, <마더 워터>를 만든 제작사 또 한번 참여하였고, 영화 감독이자 드라마 작가인 오오모리 미카가 연출을 맡았다.
연기파 배우니 코바야시 사토미를 필두로 카세 료, 모타이 마사코 등 일명 코바야시 군단이 또 한번 뭉쳐 삶에 지친 이들에게 여유로운 삶을 전해주며 힐링을 할 수 있는 영화이다.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고 엄마와 떨어져 일본에서 할머니와 살고 있는 사요(카나)는 4년만에 엄마를 만나기 위해 태국으로 향한다. 엄마 쿄코(코바야시 사토미)는 태국 치앙마이의 어느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비록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지만 언제나 여유롭게 생활하는 주인 키쿠코(모타이 마사코)와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따뜻한면이 있는 이치오(카세 료), 어릴적 부모님과 헤어져 게스트 하우즈 주인인 쿄코 밑에서 조그마한 일을 하며 생활하고 있는 비이(시티차이 콩필라)까지 모두들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자신을 두고 홀로 외국에 나가버린 엄마를 원망하며 그리움 아닌 그리움으로 태국을 찾은 사요는 의외로 담담하고 현재의 생활을 행복하게 즐기는 모습이 이상하게만 느껴진다.
자신을 두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떠나버린 엄마에 대한 원망과 게스트 하우스 가족들에 대한 편견이 있던 사요는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지는 여류롭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그들을 보면서 차츰 마음에 문을 열기 시작한다.
단순히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떠나는 엄마인줄 알았던 사요는 자신을 믿었기 때문에 떠날 수가 있었다니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치이오가 어색한 관계라고 느꼈던 자신과 엄마 사이를 부러워하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놀라워 한다. 그렇게 사요는 엄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고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깨닫기 시작하는데... 이렇듯 영화는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주며 진정함 삶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준다.
간이 쎄지 않는 담백한 영화
영화 <수영장>은 <카모메 식당>, <안경>의 뒤를 잇는 슬로우 무비라고 할 수 있다. 감독은 다르지만 같이 제작사에서 참여하였으며 출연진 또한 큰 변화가 없어 친근함마저 느끼게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우리들도 그에 맞춰 빠른 생활에 익숙해 지다니 느리게 사는 생활이 주는 여유로움을 잊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영화는 그런 우리들에게 슬로우 라이프를 꿈꾸게 해준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게스트 하우스와 달리 수영장이 있고 자연과 함께하는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게스트 하우스가 배경이 된다. 따뜻한 동남아의 맑은 날은 영화 전반적으로 어쩌면 무거운 듯한 대화가 있지만 밝은 분위기는 만들어 준다.
제작진의 숨은 의도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태국의 게스트 하우스임에도 이곳에서 일을 하며 생활하는 사람들과 엄마를 보기 위해 온 사요 이외에는 사람들이 없다. 그 자리를 아름다운 풍경과 고요함으로 채워 여유로운을 모습을 더욱 잘 표현해 내고 있다.
사람들이 대화하는 장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은 밝으면서도 차분한 대화를 이어나간다. 특히나 사요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늘 마지막에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화면은 다른 장면을 넘어가기 보다는 그 장면을 계속 보여주거나 좀 더 먼 곳에서 두 사람을 보여줌으로서 우리가 생각할 시간을 주는 장치도 넣었다고 할 수 있다.
무엇이든 용기과 결심이 필요하다
사요가 엄마 쿄코에게 화가 났던건 언제나 본인이 하고 싶은 것만 했다는 것이다. 어린 자신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꼭 했다는 것이다. 그런 사요에게 쿄코는 자신의 결정이 중요한 것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것이 좋다며 담담한 어투로 설명 해준다.
그런 쿄코의 모습을 보면서 글을 쓰는 나 역시 영화 속 사요처럼 너무 이기적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혼자 살고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이루고 살기 때문에 내가 무언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가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게 일반적인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쿄코가 이기적이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허나 쿄코의 모습을 동경하는 이치오의 말속에서 또 하나의 깨달음을 준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독단적으로 한다는 것에서 이기적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실행하는데 있어서도 엄청난 용기와 결심히 필요하다. 직장에 묶여 있고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는 무언가를 하는데 있어서 생각할 것이 많다. 그러면에서 다시 보면 쿄코는 어쩌면 부러움이 대상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못하는 것을 너무 자유롭게 하는 동경의 대상인 것이다. 자신이 하는 것이 모두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마음껏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른다. 그것이 실패를 한다해도 그 결과는 자신의 책임져야 할 의무이고 그것을 즐기는 것 또한 행복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무언가 억지로 보여주기 보다는 자연스러움 모습과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 힐링을 시켜주는 슬로우무비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