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적심
龍的心 , Heart Of Dragon , 1985

성룡이 1978년 <취권>에 이어 <사형도수>의 흥행으로 말미암아 일약 스타덤에 오른 후 <소권괴초>, <용권>, <당산비권> 등 각 종 권법 영화에 주력하다가 1980년부터는 <배틀 크리크>를 시작으로 <프로젝트A>, <쾌찬차>, <대복성> 등 근,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내놓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영화가 다 흥행에 성공한 건 아니지만, 다수의 작품이 좋은 성적표를 받은 건 사실이다. 그로 인해 성룡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 졌으며 이런 정황하에서 1985년도에 출시한 작품이 오늘 소개하는 <용적심>이 되겠다.

실제 1985년 12월에 우리나라에서 첫 개봉을 한 이 영화는 2015년 6월에 재개봉을 통해 당시를 추억하는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성룡과 홍금보의 콤비 연기를 맛볼 수 있지만, 그들의 여타 콤비물과는 확연히 차이점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프로젝트A>, <비룡맹장> 등 기존의 영화에서는 이 둘의 관계가 대개 친구 또는 협력자 정도이지만, <용적심>에서는 형제관계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홍금보가 백치 역할을 연기했다는 점이다.
필자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성룡 영화란 영화는 모두 다 봤지만, 성룡과 홍금보의 형제관계 케미는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홍금보가 백치 역을 담당했기에 여기에서는 그의 묵직하면서도 날렵한 무술 장면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 할지라도 한편으론 그의 내면 연기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보석 가방을 찾는 두목 김 전준에게서 어리버리한 형을 구해내라!
위 문구는 이 영화의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축약한 것이다. 한 문장으로도 영화 스토리의 대강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인데, 이런 면이 1980~90년대의 홍콩영화의 특징이 아니겠는가? 홍콩 최고의 특수 부대 요원 ‘아달’(성룡 분)에게는 어린 소년들과 어울리는 정신박약의 형 ‘대부쇄’(홍금보 분)가 있다.
아달은 매번 말썽을 일으키는 대부쇄 형을 돌보며 지내야 하는데, 어느 날 대부쇄는 친구와 함께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다가 우연히 범죄자의 보석 가방을 손에 넣게 되면서, 사건은 커지고 스토리는 더욱 박진감 넘치게 진행 된다. 이후 어리숙한 대부쇄는 인질로 잡히고, 아달은 특수 기동대에서 만난 친구들을 모아 형의 구출작전을 짜고 형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성룡의 노력과 인간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영화에서는 성룡, 홍금보 외에도 반가운 인물을 더 만날 수 있다. 우리에게는 <강시선생> 시리즈에서 유환도사의 모습으로 친숙한 임정영이 아달이 속한 특수부대의 지휘자로 등장하여 카리스마와 코믹스런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사실 그는 안타깝지만 1997년에 간암으로 고인이 되었기에 이 영화 <용적심>에서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이 더욱 반갑게만 느껴지기도 했다.
또 다른 반가운 한 명은 <영웅본색>에서 장국영의 그녀 ‘재키’ 역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유명했었던 ‘주보의’이다. 포털사이트인 N사의 검색을 기준으로 그녀의 공식적인 영화 데뷔작은 이 영화인 것으로 파악된다. 학창 시절 왕조현이나 구숙정 등 홍콩 여배우들의 책받침이나 브로마이드를 모아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 <용적심>에서 주보의의 매력을 접한 후 그 때 그 시절의 감정을 다시 한 번 느낄수 있을 것이다. 비록 임청하, 공 리, 왕조현 등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는 약할지언정 매력 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끝으로 성룡이 <용적심>에서는, 액션 연기 뿐만 아니라 내면 연기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었기에 그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을 알리면서 후기를 마무리 하려한다. 참고로 이 영화는 매우 후한 점수를 주어도 손색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1980~90년대 홍콩 영화의 전형을 모르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필자의 생각이 공감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
|
 |
성룡의 내면연기가 궁금하다면! |
|
| 글: 정도교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