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닉
Demonic , 2014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극장가에도 슬슬 다양한 공포영화들이 선을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그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데모닉> 입니다.
국내에서도 <컨저링>, <애나벨>, <인시디어스> 등을 제작한 '제임스 완'의 이름을 적극활용하는 한편 '<컨저링> 이후 25년, 그 이후'라는 영화 카피를 통해 국내 많은 공포, 스릴러 작품의 팬들은 물론 '제임스 완'의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었는데요, 과연 실제 뚜껑을 열어본 작품은 어떨까요? 줄거리를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가족 살인사건이 일어난 아미타빌 마을 저택. 자연적 사건이 벌어진 해리스빌에 위치한 낡은 농가. 그리고 집단 살인사건이 일어난 마서 리빙스턴 폐가. 이들 집들의 공통점은 2가지 있다. 집은 존재하지만 사람은 살고 있지 않다는 점. 그리고 저명한 초자연 연구가 워렌 부부를 통해 알려졌다는 것. 암암리에 폐가로 명성을 떨치던 마서 리빙스턴 폐가에 6명의 젊은이들이 찾아오게 된다.
이 집의 금기는 3가지.
첫째 절대 들어가지 말 것.
둘째 함부로 만지지 말 것.
셋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 것.
하지만 이 6명의 젊은이들이 이 집을 찾아오게 되면서 금기를 깨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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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에 나온 내용만 살펴본다면 이 작품의 줄거리는 기존의 공포, 스릴러 물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몇명의 젊은이들이 어떤 폐가를 찾아가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라는 식의 줄거리는 너무 흔해서 오히려 식상함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이 작품은 여기에 몇가지 장치를 통해 이 식상한 줄거리에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 놓습니다. 우선 <블레어 위치>를 시작으로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시리즈 등을 통해 완전히 꽃을 피운 페이크 다큐 형식을 차용했다는 점, 그리고 이 형태를 차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시 한번 비틀어 새로운 전개를 만들어냈다는 점 입니다.

영화는 한 형사가 제보를 받고 문제의 폐가에 가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음을 알고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용의자에게 진술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이야기의 전개가 시작됩니다. 형사가 용의자? 또는 생존자를 대상으로 사건을 재구성하게 되면서 처음 폐가를 찾아갔던 6명의 젊은이들이 캠코더로 촬영한 장면이 서로 번갈아가며 나오게 됩니다.
즉 하나의 이야기 한에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 액자식 구성이라 할 수 있죠. 두 가지 이야기를 주축으로 영화의 내용을 전개하는 과정에 있어서 하나의 이야기는 형사물, 또는 스릴러물의 형태를 가지고 간다면, 다른 한 축은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열함으로써 심령물의 형태를 가지고 전개를 하게 됩니다. 즉 기존의 공포영화에서 가지고 있는 각각의 장르를 하나의 작품 안에 절묘하게 섞어서 나열했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이런 시도는 참신하고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둘 다 좋아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이러한 시도 자체가 저에게는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거든요. 하지만 이 작품의 문제 또한 이러한 장르의 혼합에서 온다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을 절묘하게 섞으면서 공포영화 특유의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지만, 이 균형감을 유지하기 못하게 되면서 긴장감은 유도하되 이러한 긴장감의 맥락이 끊기게 되는 결과를 갖고 오게 된다는 것이죠. 차라리 형사와 생존자와 이야기를 통해 진실을 파해치는 부분의 비중을 조금 더 키우거나 했다면 오히려 작품의 재미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고요.

하지만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임스 완' 공포영화의 완결판 일라는 카피인 듯 합니다. 기존 '제임스 완'의 작품 스타일을 살펴본다면 <데드 사일런스>는 물론 <인시디어스>, <컨저링> 등 신화 또는 심령적인 현상을 그 소재로 하되 상황에서 오는 긴장감을 최대한으로 활용, 공포를 유도하는 스타일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사실 <데모닉>은 이러한 형태의 작품 전개로 간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이거든요.
이 작품은 인물간의 대화, 즉 생존자와 심리학자와의 대화를 통해 사건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함께 추리하면서 그 긴장감을 유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제임스 완' 작품 스타일을 기대했던 관객들 입장에서는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저는 오히려 '제임스 완'이라는 그 이름을 지우고 작품 자체를 봤을 때 그리 나쁘지 않은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특히 전 결말 부분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보기에 따라 쌩뚱맞게 느껴질 수 있긴 하지만 말이죠.
만약 이 작품이 고민이 되신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보시되, '제임스 완' 이라는 이름 하나만 보고 보실 거라면 다시 고민해 보시는 것을 권하고 싶네요. 지금까지 <데모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