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 학생들이 하나 둘 이상 증세를 보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주란(박보영)은 사라진 소녀들을 목격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교장(엄지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우수학생 선발에만 힘쓸 뿐이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의문을 품은 주란,
하지만 곧 주란에게도 사라진 소녀들과 동일한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1938년 기록조차 될 수 없었던 미스터리가 드러난다!
* 출연진의 다른영화 :
예고영상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The Silenced , 2014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이해영' 감독 연출, '박보영', '엄지원' 주연의 공포 영화 <경성학교> 입니다. 류덕환 주연의 <천하장사 마돈다> 이후 국내에서 주목받는 감독으로 거듭난 '이해영' 감독의 신작, 거기에 '박보영', '엄지원', 그리고 새로운 샛별로 떠오르는 배우 '박소담' 등의 조합 등으로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인데요, 우선 줄거리부터 함께 살펴본 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입니다.
외부와 단절된 경성의 한 여자 기숙학교. 부잣집 딸들 중 건강이 좋지 않은 여학생들이 모여서 지내는 이곳 학교에 '주란'이 전학오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학생들이 이상 증세를 보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우연히 사라진 소녀들을 목격하게 된 '주란'은 주위에 이 사실을 알리고자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교장(엄지원) 또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우수학생 선발에만 힘쓸 뿐이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계속된 사건들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주란'. 하지만 곧 '주란'에게도 사라진 소녀들과 동일한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사건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한국에서 잘 만들어진 공포, 스릴러 작품이 못나온지 꽤 오랜 시간이 됬다는 점은 공포, 스릴러 작품을 즐겨보시는 분들은 모두 동의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작년에도 <터널>이라는 작품이 개봉했지만 국내에서 한국 공포영화가 흥행을 한다는 것, 그리고 팬들을 만족시킬만한 퀄리티의 작품이 나온다는 것은 어느순간부터 매우 어려운 일이 되버리고 말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이해영' 감독과 '엄지원'이 모여 공포, 스릴러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큰 기대감을 갖게 한 요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이나 '정가형제'의 <기담> 과 같은 분위기의 작품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구한말, 시각적으로 많은 공을 들인 것이 곳곳에 묻어나는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수 밖에 없었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본 이 작품은 제 예상을 많이 벗어난 지점에 있었습니다.
우선 여러 인터뷰에서 언급되었지만 이 작품에서 미술적인 부분은 매우 큰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녀들의 비밀스러운 공간인 지하실을 시작으로 교복, 잠옷 등의 등장 인물들의 의상에까지 매우 세세하게 공을 들였는데요, 공을 들인 만큼 장면 장면은 아름다웠고, 이러한 노력 덕분에 '엄지원'이나 '박보영'의 미모도 더욱 돋보이는 효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단절된 학교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한 사건 이라는 소재는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과도 많은 부분이 비교되었는데요, 이러한 요소로 인하여 극 중 '교장' 역할을 맡은 '엄지원'과 <장화, 홍련>에서의 '염정아'와 비슷한, 아니 그 이상의 엄청난 포스를 발휘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일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엄지원'은 그녀의 노력에 비해 '염정아'만큼의 매력을 발휘하는데는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극 중 일본어 연기를 시작으로 모든 면에서 그녀의 연기는 탁월했지만 영화가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갑자기 갈길을 찾지 못하고 해매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그녀의 노력이 크게 퇴색버리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 시대의 아픔을 이야기 하고자 한 것 이라면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이야기를 이끌어 갔어야 했을 것이고, '소녀들'을 가지고 금방이라도 깨질 듯한 아슬아슬한 감정선을 가지고 공포, 스릴러 이야기를 이끌고 갈 생각이었다면 차라리 이 부분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는 갈피를 잃고, 공포, 스릴러였던 이 작품은 어느순간 판타지 영화로 거듭나게 되는 장르의 엄청난 변환을 시도하기 시작하는데요, 그 표현 방식이나 전개 방식 자체가 너무 극단적으로 변환되다 보니 관객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움을 먼저 느끼게 되는 역효과를 얻고 만 것 같네요. 어떤 의도를 가지고 후반부의 과한 판타지적 요소를 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평가를 이야기 하자면 이도저도 아닌 작품으로 되버리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되어 버렸습니다.
나름의 성과라면 '엄지원'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는 점, 그리고 극 중 '연덕' 역할을 맡은 '박소담'이라는 새로운 배우의 발견이라는 점 정도랄까요? '박보영'은 지금까지의 어떤 모습과 다르게 정말 아름답고, 청초하며 매력적인 인물로 표현되지만 작품 자체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남습니다.
오히려 산으로 가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감정선을 가지고 끝까지 이야기를 이끌고 갔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 어떤 영화 평론가의 이야기에 엄청난 공감이 가네요. 개인적으로 너무 큰 기대감을 가져서 그런지 그만큼의 아쉬움이 남는 작품인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박보영의 팬이라면 꼭 볼 만한 작품이긴 합니다. 정말 너무너무 아름답게 나오니까요.
박보영을 좋아하는 분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산길을 돌고 돌아 도착한 외딴 학교가 배경이 되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사춘기 소녀, 학교, 각성과 폭주라는 키워드만 놓고 보면 <서스페리아>나 <캐리>가 연상되는 영화다. 무대가 되는 폐쇄적인 기숙학교의 인테리어는 <장화, 홍련> <기담> 등으로 눈에 익은 일본식 디자인이고, 캐릭터 의상은 <행잉록에서의 소풍> 속 여학생들의 순백 드레스를 참조한다. 섬세한 프로덕션 디자인과 더불어 피, 물, 유리의 이미지를 곳곳에 배치하며 단서를 남기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소녀들이 사감을 둘러싸는 장면에 이르러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영화에나 나올 법한 그로테스크를 선사하기도 한다. 이렇듯 여러 영화의 이미지를 경유하면서도 특정 영화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건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배우들의 호연, 공들인 미술, 99분 안에 꽉꽉 눌러 담은 이미지는 시각적 요소를 충족시키지만, 특정하기 어려운 장르로 인해 밀도가 낮은 긴장과 공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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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을 좋아하는 분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2015 [1080p.고화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