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
Love and Honor , 2013

1969년 7월 베트남
미키(리암 헴스워스)는 베트남전에 참전중이지만, 전쟁조차 장난으로 여기며 지낸다. 하지만 그의 동료 조이너(오스틴 스토웰)는 전쟁이든 사랑이든 매사에 진지한 남자이다. 휴가를 얼마 앞두고 갑작스런 습격을 받은 조이너는 이별을 통보하는 여자친구 제인을 찾아가기로 하고, 미키는 홀로 떠나는 조이너를 걱정해 그를 따라간다.

영화 <사랑과 전쟁>의 스토리는 하루 하루가 전쟁이라고 하지만, 정작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우리 세대로서는 이해하기는 조금 심도있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젊은이들이 전쟁에 참전하고,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시대가 조금 낯설지도 모르지만,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삶이 얼마나 고귀한지는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미키는 조이너와 함께 제인을 찾아가지만, 제인은 반전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미키는 그곳에서 반전 운동을 하는 여기자 캔디스(테레사 팔머)를 만나게 된다. 캔디스에게 한눈에 반한 미키는 그곳에서 자신들이 전쟁이 싫어 군에 저항하다 탈영한 혁명가라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72시간, 자신이 한 거짓말 앞에서 미키는 어떻게 될까?

매일같이 전쟁이 계속되는 현실 속에서 영화 <사랑과 전쟁> 속의 젊은이들은 두 가지 갈림길 앞에 서있다. 한 가지 길은 미키나 조이너 같이 나라를 위해 참전하고 전쟁 속에서 자신을 헌신하는 것과 다른 한 가지 길은 나라의 미래인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몬 정부를 비판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반전 운동을 하는 캔디스나 제인 같은 길이다. 어쩌면 미키와 캔디스는 첫 만남부터 서로 다른 길 위에 서있었는지도 모른다. 한 발 앞도 컴컴하게 보이지 않는 미래를 바라보며 앞으로 걸어나가야 한다는 것은 아마도 상상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이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젊은이들로서 그들은 자신의 믿음에 따라 선택한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닐까?
군에서도 허풍으로 전우들에게 우스게 소리를 하던 미키는 캔디스에게도 자신들이 군에 저항하다 탈출한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꾸며서 이야기하고, 캔디스는 미키와 조이너의 이야기를 신문에 기사로 싣기를 원한다. 미키는 캔디스와 전쟁,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가까워지고, 조이너는 제인에게 청혼할 마음을 먹는다. 캔디스와 제인의 동료들은 공원에서 반전 시위를 벌이고, 그러던 와중에 미키와 조이너가 탈영병이라는 사실을 경찰들이 알게 된다. 시위는 점점 격해져서 폭력 시위로 발전하고, 미키는 폭력성을 띄는 시위에 회의감을 느낀다.

이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걷지만, 그것은 자신의 신념에 따른 일이다. 자신 안의 믿음으로 인해 미래를 그려나가는 젊은이들이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을 수도, 반전 시위에서 몸을 다칠 수도 있는 것이다. 미키는 시위 현장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은 조이너도 마찬가지이다.
조이너는 제인에게 자신이 탈영병이 아니라 휴가를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제인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전쟁터에서 그 참극을 경험해본 조이너는 친구들의 생각보다는 자신의 신념을 믿고 따르길 원한다. 그리고 제인에게 반지를 주며 청혼한다. 전쟁터에서 꼭 살아서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영화를 보다 보면, 지난 많은 역사속에 정치적 신념과 갈등 때문에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그들의 인생을 버려야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내가 전에 아주 인상 깊게 본 영화 <진주만>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이들 전쟁 뒤에는 정치적인 혹은 국가적인 이념의 갈등이 존재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서로 헤어져야만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이런 이념의 갈등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나도 <진주만>이나 <사랑과 전쟁>과 같은 영화를 보면서 이런 이념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저 불안한 미래에 희망을 약속하는 젊은 연인의 사랑이 부디 이뤄지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