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차 병원으로 가던 중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당시 태어난 아들 ‘사무엘’과 힘겹게 살아가는 워킹맘 ‘아멜리아’. 과행행동장애가 있는 아들은 퇴근하고 돌아온 그녀에게 아빠의 창고에서 발견한 그림책 ‘바바둑’을 읽어달라 조른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동화책이 아닌 악령의 저주가 담긴 금서임이 드러나고, 바바둑은 두 모자의 외롭고 고단한 일상 속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결국 아멜리아는 아들을 지켜내기 위해 바바둑과 죽음을 넘나드는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데…
* 출연진의 다른영화 :
바바둑 The Babadook , 2014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호주 출신의 여성 감독 '제니퍼 칸트' 감독의 작품 <바바둑> 입니다. 이 작품은 그녀의 전작이자 단편인 <몬스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기본 설정은 물론 장면까지 그대로 가져와 확장을 한 작품이라 할 수 있죠.
무려 10년 전 작품을 가지고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으면서 지금의 <바바둑>이 만들어진거라 할 수 있는데요, <몬스터>의 설정만 본다면 기존 서양권에서 존재하던 침대 귀신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바바둑>의 줄거리를 살펴보도록 하죠.
출산을 위해 병원으로 가던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당시 태어난 아들 ‘사무엘’과 힘겹게 살아가는 워킹맘 ‘아멜리아’. 과잉행동장애가 있는 아들과 하루하루 지내는 삶 자체에 그녀는 늘 지쳐있다.
그러던 어느날 퇴근하고 돌아온 그녀에게 아빠의 창고에서 발견한 그림책 ‘바바둑’을 읽어달라 조른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동화책이 아닌 악령의 저주가 담긴 금서임이 드러나고, '바바둑'은 두 모자의 외롭고 고단한 일상 속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결국 아멜리아는 아들을 지켜내기 위해 '바바둑'과 죽음을 넘나드는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데…
작품의 오프닝은 매우 특이합니다. 밑으로 하염없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이 이어지다가 이내 침대 위에 떨어지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장면은 사실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끌어오기도 충분하고,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데에도 성공적입니다. 뭔가 다음 이야기는 대체 뭔데? 라는 관심을 끌게 한달까요?
이렇게 흥미롭게 시작된 작품은 끊임없이 돌발 행동을 일삼는 '사무엘'의 모습과 바로 이어지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끊임없는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며 본격적인 이야기에 진입하게 됩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짜증을 일으키게 하는 동시에 계속 영화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은 와 유사한 듯 하지만 여기서 이 작품은 동화책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입니다.
'바바둑'이라는 팝업 동화를 통해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복선을 제공하는 한편, '바바둑'이라고 하는 이 존재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들 모자의 환상 속에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통해 작품에 대한 긴장감을 이끌어 가고자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핀트가 어긋나는 듯한 느낌을 계속 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묘하게 어긋나는 핀트를 통해 긴장감을 더 조성하고자 한 것 일수도 있지만, 이러한 어긋남은 오히려 작품에 집중을 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이 작품의 원작인 <몬스터>의 줄거리를 살펴볼까요?
엄마는 옷장 속에 괴물이 숨어 있다며 공포에 떠는 아들 때문에 걱정인 싱글맘이다. 그녀는 인형을 실제라고 생각하는 아들의 망상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고, 그녀는 옷장 모퉁이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데... 살아 움직이는 것일까?
이 작품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 단순하고도 심플한 공포영화를 장편으로 늘리게 되면서 긴장감을 살리는데에 아쉬움이 남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사무엘'의 히스테릭함, 누가 봐도 지칠 수 밖에 없던 상황. 거기에 TV화면의 전환에 따라 변화하는 '아멜리아'의 심리상태를 표현한 장면 등은 매우 인상 깊었지만 그 이상의 한방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림 랜지' 감독의 2012년도 작품 <케빈에 대하여>에서 나타난 촘촘하고 치밀한 연출이 이 작품에도 나타났다면 '아멜리아'의 묘한 심리변화와 그에 따른 공포감과 긴장감이 조금 더 돋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해석하기에 따라서 '바바둑'이 아닌 '아멜리아'에 대한 영화이며, 그녀의 심리상태 변화에 따른 현실과 환상 사이의 줄다리기라 볼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해석하기에도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에요.
특히 전 결말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요, 나름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전 너무너무 아쉽네요. 이 작품의 감독 '제니퍼 켄트'에 대해 찾아보니 <몬스터>, 그리고 <바바둑> 두 작품을 연출한 것으로 나오더군요. <바바둑> 또한 <몬스터>를 확대, 재해석하여 만든 작품인 만큼 어떻게 보면 한편의 작품만 연출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요 다음 작품에서 조금 더 치밀한 연출을 해주기를 기대하며 아쉬움을 달래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