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의 어느 날,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과 영남(구승현) 부자는 서울로 가던 길에 우연히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에 들어선다. 시끄러운 바깥세상과 달리 촌장(이성민)의 강력한 지도 아래 모든 게 평화롭고 풍족한 마을이지만 단 하나,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쥐떼들이 골칫거리다. 마을의 골칫거리인 쥐떼를 쫓아주면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영남이의 폐병을 고칠 목돈을 준다는 약속을 믿고 우룡은 피리를 불어 쥐떼를 쫓아낸다. 하지만 그 날 이후, 마을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우룡과 마을 사람들은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부르지 않은 손님이 온 그 날 이후, 너희들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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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2014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천우희', '류승룡', '이성민'의 조합으로 꽤나 큰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죠, 영화 <손님>입니다. 연기로 이미 인정받는 세 배우 '류승룡', '천우희','이성민'의 조합, 거기에 <스캔들-조선남녀상렬지사>의 연출부를 지나면서 첫 장편 데뷔를 하게 된 '김광택', 거기에 공포영화로는 참 오랜만에 큰 관심을 몰고온 작품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큰 기대를 했던 작품인데요, 우선 줄거리부터 살펴본 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1950년대의 어느 날, 한국 전쟁으로 나라가 신음을 하던 그때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과 '영남'(구승현) 부자는 서울로 가던 길에 우연히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에 들어서게 된다. 시끄러운 바깥세상과 달리 '촌장'(이성민)의 강력한 지도 아래 모든 게 평화롭고 풍족한 이 마을에 유일한 고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쥐떼들.
촌장은 피리를 부는 악사 '우룡'에게 마을의 골칫거리인 쥐떼를 쫓아주면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영남'이의 폐병을 고칠 목돈을 준다는 약속을 하고, '우룡'은 피리를 불어 쥐떼를 쫓아낸다. 하지만 그 날 이후, 마을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우룡'과 마을 사람들은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부르지 않은 손님이 온 그 날 이후, 너희들은 어떻게 될까?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계시던 분들은 모두 잘 아시겠지만, 영화 <손님>은 모티브가 된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 인데요, 국내 동화책의 대부분은 이 그림책이 번역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독일의 작은 도시 하멜른은 멋진 곳이었지만 쥐가 많아 골치였다. 쥐들은 음식을 축낼 뿐 아니라 사람들을 공격하고 소음을 만들어냈다. 시민들은 시장에게 쥐를 없애달라고 항의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초췌한 차림의 낯선 남자가 마법 피리를 가지고 하멜른을 방문한다. 그는 시장에게 도시의 쥐들을 모두 없애줄테니 금화 천냥을 달라고 요구하고, 시장은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 사나이가 마법 피리를 불자, 도시 곳곳에 숨어있던 쥐들이 모두 피리 부는 사나이를 뒤따르기 시작했고, 피리 부는 사나이는 쥐들을 끌고 강가로 가서 모두 물에 빠뜨려 버린다. 문제가 해결되자 시장은 약속한 돈의 일부만 준채 이 사나이를 내쫓는다. 하지만 얼마 후 피리 부는 사나이는 다시 하멜른에 나타나 피리를 불었고, 이번에는 도시의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 사나이는 130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도시를 떠나 외딴 동굴로 들어갔는데, 그 후 피리 부는 사나이와 아이들은 다시 볼 수 없었다고 한다.<두산 대백과 사전 인용>
이 줄거리는 사실 모든 분들이 다 한번 이상은 접하셨을 내용이기 때문에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자체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요, 영화는 이 기본 뼈대에 한국에만 있는 '손 없는 날'에 대한 개념을 함께 버무리므로써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어른들이 결혼 등의 큰 일을 할 때 항상 확인하는 날이 바로 '손 없는 날'인데요, 여기서 말 하는 손은 사실 귀신을 의미하는 것이라 해요. 이 '손'을 높여서 부르는 말이 '손님'이 된 것이고, '손 없는 날'은 사실 외부 귀신이 오지 않는 날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더군요. 이 부분을 <피리부는 사나이>에 적용을 해본다면, '피리부는 사나이'의 '낯선 남자'도, 그리고 영화 <손님>에 나오는 '우룡'도 보기에 따라서는 '손'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 작품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이 된다 할 수 있는 것이죠.
<피리부는 사나이> 자체도 과거 유럽에서 유행한 패스트로 엄청난 인명 피애가 발생하자 무능력한 국가에서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라는 설도 있는데요, 이러한 부분을 영화에 적용할 경우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은 꽤 다양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재미를 한결 더 풍부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석하는지에 따라 영화에 대한 해석 또한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이러한 전개가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지점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가르게 하는 요인이 되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서양과 동양의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잘 버무려서 매끈한 영화를 만들고자 했지만 너무 욕심이 크다 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공포영화 한편을 즐기려고 간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래서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데? 라는 반발심을 느끼게 하는 역효과를 가지게 되다는 것이죠. 거기에 공포영화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강렬한 장면은 꼭 넣어야만 해 라는 강박이 있던 것인지 일부 장면에서는 저렇게까지 나왔어야 하나 하는 장면들도 있었는데요, 오히려 스토리 부분에 조금 더 집중을 하는 한편 약간의 속도감이 더 보태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고요.
때문에 단순, 공포영화를 기대하고 보신다면 지루함을 느끼실 것도 같아요. 오히려 가볍게 보기에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인시디어스3>이 더 적합한 것 같네요. <인시디어스>는 순수한 공포영화의 오락성을 극대화한 작품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하지만 가벼운 영화가 아닌 뭔가 해석하고, 분석하며 볼 작품을 찾으신다면 전 이 작품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이정도면 참 오랫만에 나름 잘 빠진 한국 공포영화라 생각되거든요. 지금까지 영화 <손님>이었습니다.
독특한 스타일의 공포, 스릴러 작품을 즐기시는 분들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손님>은 그림형제의 독일우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재해석한 영화다. 1950년대 한국이 배경인 <손님>은 전쟁 직후 불신이 난무했던 시대상황을 바탕으로 호러영화에 적합한 무대를 마련한다. 그리고 기존 우화가 담보한 판타지적 요소를 유지해 호러와 판타지 장르의 결합을 시도한다. 영화의 독특한 첫인상은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모든 등장인물 등 뒤에 위치해 시점을 알 수 없는 카메라는 불안한 기운을 형성한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의 호연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주는 아우라만큼 서사가 흥미롭지는 않다. 우룡의 캐릭터 변화를 초래한 사건은 발생 과정에서 개연성이 떨어져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또한 멜로가 접목되면서 들쑥날쑥해진 이야기 전개는 긴장감을 약화시킨다. <손님>은 흥미로운 무대설정과 음산한 이미지로 매력이 상당하지만 그만큼 긴밀하지 못한 스토리로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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