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변화보다는 평범하고 조용한 일상을 원하는 놀란(로빈 윌리엄스)은 사랑하는 부인 조이(케시 베이커)와 함께 루틴한 삶을 살아간다. 약 26년간 다닌 회사에서는 승진 제안을 받지만 그렇게 기쁘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운전을 하던 도중 레오(로베르토 어과이어)를 만나게 되고, 그의 평범한 일상은 비밀 가득한 새로운 삶으로 변하게 된다.
진정 원하는 삶을 선택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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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영상
블러바드 Boulevard , 2014
인생의 마지막 여정, 당신 앞에 놓인 또 다른 길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놀란(로빈 윌리암스 분).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리는 것 조차 싫어할 정도로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며 매일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주인공이다. 여느 때와 똑같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레오(로베르토 어과이어 분)를 만나게 된다.
평범한 삶을 살던 놀란은 레오를 만난 뒤 부터 삶의 활력이 생기기 시작하고, 조용하고 안정적인 삶이 지겹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물론 놀란은 가정을 가진 남편이었고, 아내 조이(케시 베이커 분)를 물론 사랑하지만, 점점 아내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삶을 살게 되는데..
마지막으로 주어진 선택의 기회 사실 놀란이 아내에게 숨기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뒤늦게 본인의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레오를 만난 뒤 부터 그런 혼란은 더욱 심해졌지만, 그 혼란이 레오를 만남으로해서 시작된 것인지 아니면 간직해오던 것이 레오로 인하여 분출이 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가 정작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아내 조이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에서 발생한다.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던 그에게 찾아온 이 혼란은 왜 이제 찾아와 본인을 괴롭게만 하는지 억울한 놀란이다. 그저 자신은 어린 시절 부터 또래 동성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노는 것이 즐거웠는데, 모두가 그러한 감정으로 대하는 줄로만 알았던 놀란은 정체성의 혼란을 맞이하면서 그 시절 부터 느꼈던 감정들이 평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60대에 맞이한 삶의 기로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할 만큼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가지가 넘는 결정을 통하여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큰 결정과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 고민들을 마주할 때면 위축되기도 하고, 모험을 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것이 젊은 나이가 아닌 60을 넘어서 노후를 생각해야하는 사람에게 닥친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선택은 늘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선택에 앞서 많은 고민과 걱정에 휩싸이게 된다.
젊은 나이에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이내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는 충분한 기회와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보다 모험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60이 넘은 노인에게 닥친 그 무거운 선택의 기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몹시 궁금한 대목이었다. 남은 자신의 시간을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에 대한 깊은 고찰에 빠진 놀란이 두렵고 막연한 길을 택할지, 평범한 본인의 삶을 살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지내며 살아갈 것인지는 놀란의 선택만이 해결할 수 있다.
로빈 윌리엄스의 유작 우리 곁을 안타깝게 떠나버린 로빈 윌리엄스의 유작으로 더 알려진 이 영화는 한 여름에 개봉을 마쳤다. 로빈 윌리암스가 그간 맡아왔던 아름답고 훈훈한 역할들에 비해 이 역할은 왠지 윌리암스의 유작이라는 점이 더 무겁게 다가와서인지는 몰라도 몹시 본인의 이야기인것만 같았다.
그도 어쩌면 이렇게 말하지 못할 비밀을 간직한 채 끙끙 앓아오던 것은 아닐까라는 막연한 생각에 휩싸였었다. 극 중 놀란은 감정을 잘 숨기지 않는다. 마지막이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는 이 영화는 놀란의 역할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데, 놀란이 주는 몰입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놀라웠다. 로빈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유작으로 알려진 이 영화가 그의 마지막 필모그래피라는 점에서 더욱 강하게 인상에 자리잡았다.
청춘이 아닌 노년의 선택을 말하다 일반적으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청춘들에게 어른들은 말한다.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택해서 그 길을 가라고. 가보다가 정 아닌 것 같으면 다시 돌아와도 된다고. 혹은 다른 길이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청춘은 상대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많거니와 더불어 책임을 져야할 것이 그리 크지도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색다르게 노년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60이 넘은 나이면 어느정도 본인의 삶에서 본인이 택한 것들에 책임을 지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을 무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 그가 결국 편안한 삶이지만 가짜의 자신으로 살 것인가 혹은 조금 위험하고 불안하지만 진짜의 나로 살 것인가에 놓인 것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는 것 영화의 결론을 미리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 중에 가장 강력한 메시지 중 하나는 바로 원하는 삶을 택했다면, 그 시기가 언제이던 늦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로빈이 말하는 삶과 우리네 삶은 많은 부분 다르겠지만, 결국 이 영화는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하고 어떤 삶이 진짜 나의 삶인지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을 60이 넘은 노인으로 설정했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불안하게만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든 사람들에게 60이 넘은 노인도 진짜 나를 찾기위해 택하고 행한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한 것은 아닐까.
로빈 윌리엄스의 팬이라면...
글: 라락키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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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바드>가 주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하는 것에 '늦음'이란 없다는 것. 60살이 다 되어가도록 성정체성을 숨기고 따분한 직장을 성실히 다니며 동상이몽 아내와 그럭저럭 잘 살아낸 놀란은 거리에서 레오를 만난다. 주체할 수 없는 욕망으로 섹스에 탐닉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얘기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임을 안겨주는 존재는 놀란으로 하여금 더 이상 자신을 감추는 삶을 살수 없게 만든다. 그렇다고 <블러바드>가 동성애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의 주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고자 선택한 소재라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안정 궤도에서 벗어나게 하는 동인이다. 진정한 나를 찾는 삶. 그러나 여기에서 묻고 싶다. 놀란의 아내 조이처럼 말이다. 한 사람의 ‘자아찾기’가 다른 사람의 상실이 되지는 않는가?, 지금까지 쌓아온 삶은 온전히 자신의 것인가?. 이런 물음을 뒤로 하는 영화의 태도는 좀 아쉽지만, 처음 겪는 감정에 대한 혼란과 기쁨, 회한과 설레임, 자책과 분노 등 상반된 다양한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한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는 정말이지 감동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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