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PK , 2014
최근 들어 인도영화도 제법 상영이 이루어지는 추세다. 내가 처음 접했던 인도 영화는 약 8년 전.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뜬금없이 나오는 떼창과 안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후 영화관에 걸려 있던 인도 영화 [세 얼간이]는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는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다.
전에 보았던 영화에 비해 떼창을 한다거나 안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대화를 노래로 부르는 모습은 인도 영화의 특색이구나 싶었다. 인도의 아름다운 도시를 배경으로 의도치 않게 지구별에 적응해서 고향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 피케이와 뉴스거리를 찾던 도중 그와 만난 기자 자구. 그 둘의 이야기는 인상 깊었다.
또한 피케이가 신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던 이유도 알기 쉽게 나온다. 원래 그는 경찰에게 범인을 찾아 달라 요청하지만, 경찰의 답변은 간단했다. 수천만 인구 중, 범인을 다 찾을 수는 없다는 것. 어떻게 보면 경찰은 당연한 모습이었으리라. 지구에서 리모콘이란 그저 TV를 키고 끄는 도구 일뿐,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랬기에 리모콘을 찾는 피케이의 모습은 지구인들이 보았을 땐, 그의 이름(피케이란 인도어로 취하다 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처럼 취했거나, 미친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당연했으리라. 뿐만 아니라 지구에 대해 잘 모르는 그의 행동은 당연히 피케이로 보이기에 충분하다.
이렇듯 영화 곳곳에 웃음의 요소가 가득하면서도, 종교적으로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유쾌하게 이야기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줄만하다. 다양한 신과,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타종교에 대해 터치가 없는 나라. 하지만 공적(방송이나 기타 등등)으로 공공연(혹은 자유롭게)하게 타 종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들만의 룰이라 볼 수 있다. 다양한 종교를 지닌 나라의 특성이랄까. 그런 나라에서 종교 풍자적 요소와 SF적 요소를 적정히 구성하여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점은 가히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몇몇 폐쇄된 국가에서는 나라에서 정해놓은 룰에서 벗어 났을 경우, 방영은 커녕, 제작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는 많은 생각을 해볼 가치가 있는 영화다.
영화리뷰에 앞서 다른 분들은 이 영화에 대해 어찌 느끼는지 궁금해, 평가를 찾아보았더니, 많은 분들이 [세 얼간이]와 많이 비교를 하던데, 솔직히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선 딱히 할 말은 없다. 그건 [세 얼간이]를 제대로 보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고,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역시 거의 처음 접해보는(리뷰를 쓰기 위해) 인도 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느 헐리우드의 뮤지컬 영화를 많이 접해보신 분들에게는 인도 영화가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 올 것이라 확신한다. 그들의 코미디 코드도 유쾌하고 뜬금포 같은 뮤지컬 코미디 드라마의 매력이 인도 영화만의 반전포인트기 때문이다.
종교적인 편견 없이, 국적, 장르 구별 없이 봐도 좋을 영화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나도 이번 기회를 통해 인도 영화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되어 좋다.
무비스토리
최신방송
좋아요 :
4명
글쎄요 : 0명
인도 영화를 좋아하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