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 어바웃 엠마누엘>는 파격적인 소재로 초현실과 현실을 넘나들며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조성하고 상실의 아픔이 치유되는 과정을 몽환적으로 담아낸 영화이다. 표면적으로 엠마누엘은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남학생과 데이트하고 재혼한 아빠에게 반항하며 새 엄마에게 새침하게 대하는 평범한 소녀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에 대한 부채가 이자 붙듯 더 커진다는 엠마누엘의 말처럼 그녀의 내면에 자리 잡은 커다란 구멍은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어느 것으로도 그것을 메울 수 없다. 영화는 어둠이 채 오기 전 파란 하늘과 주홍 빛 노을이 뒤섞인 색감을 기조로 한 미학적인 영상을 보여주고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있다. 동전의 양 면처럼 서로 다른 듯하지만 본질적으로 같은 엠마누엘과 린다의 모습을 통해 상실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트루스 어바웃 엠마누엘>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카야 스코델라리오와 제시카 비엘의 상반된 아름다움이다. 소녀 같은 연약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지난 엠마누엘과 엄마처럼, 자매처럼 친근하지만 어딘지 불안한 눈동자를 지닌 린다를 두 여배우는 완벽하게 표현한다. 나이도, 처한 상황도 다른 두 여자의 맞잡은 손은 이제 막 하나의 통과의례가 끝났음을 보여준다.
2015년 9월 10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