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하이네켄
Kidnapping Mr. Heineken , 2015
짐 스터게스와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가 기대되기도 하고 1983년에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라서 여러모로 기대가 컸던 영화였습니다. 초반에는 조금 지루하기도 했지만, 하이네켄 회장이 납치된 후반부에 힘을 발휘하여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1983년에 실제로 하이네킨 회장이 납치범들에게 납치를 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실화 소재 영화들은 관객과 사전에 공유된 내러티브를 토대로 사건의 새로운 측면을 조명할 수 있다는 의의를 지닙니다. 특히 '미결 소재’가 아니라 '완결 소재’를 다루는 영화는 과거의 사건을 제시하는 데에서 나아가 감독의 철학과 가치관을 담고 영상이 담아 낼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내야만 정해진 결말을 뒤짚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실제 사건과 청년들의 악을 행할 수 밖에 없다는 당위성만을 제시해주고 개연성을 연결해 주지 않은 듯해서 크게 그들과의 교감이 와닿지 않았습니다.

영화의 초반 1시간 동안은 가장 중요한 하이네켄 회장을 납치하기 위해서 여러 당위성을 설명해 주는 흐름을 따라갑니다. 첫번째로 친구들과 함께 사업을 벌여 잘나가던 와중에 사회의 경제 불황이라는 돌풍에 견디지 못하고 다 쓰러진 회사를 일으키기 위해서 결국 악으로 돌렸다는 것. 두번째로는 무너져가는 회사를 일으키기도 버거운데 아내는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고 악을 행하는 행동에 대한 친구들과 자신에 대한 합리화는 이것으로 종지부를 찍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대범하게도 은행을 터는 것은 그저 하이네킨 회장을 납치하기 위한 자금 마련일 뿐인 행동을 합니다. 처음 강도짓을 했을 때 잡혔다면 끝까지 가지도 않았겠지만 은행 강도는 멋지게 성공합니다. 그런데 최종 목적인 납치는 어수룩하기 그지 없습니다. 협박 편지를 복사기에 두고오고 점점 팀원들간의 목표와 죄책감이 절충되지 않으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납치에 성공하지만 삐걱거리던 그들은 납치범이라는 갑적 입장을 잘 활용하지도 못하고 하이네켄 회장한테 휘둘립니다. 수갑에 손이 묶인채로 자신이 죽으면 그들 또한 목숨이 위태롭다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음악을 바꾸고, 음식을 요청하는 등의 대범함을 보입니다. 회장이라는 위치가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다기 보다 납치범들을 자극해서 그들간의 분란을 조장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는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세상의 두 가지 부자가 있지, 돈 많은 부자, 친구들이 많은 부자 하지만 둘 다 가질 수는 없지." 라고 하이네켄 회장이 말하고 나서부터 영화는 활기를 뛰고 극적 긴장감이 활성화 됩니다. 하이네켄 회장이 그들에게 일침을 가하면서 영화 마지막 예측을 하게끔 복선을 가하는 대사를 말하는데 범죄 일당들은 무심한듯 그 이야기를 흘려 버리지만 결국은 회장의 말대로 둘 다 갖지 못한채 영화는 후반부로 접어 듭니다.
배두나와 연인이었고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인 '짐 스터게스'는 악을 행할 수 밖에 없는 타락한 코 반 하우트 역할에 충실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돋보이는 듯한 배우는 단연 영화 후반부에 서브 플롯 없이도 영화를 풍성하게 만든 안소니 홉킨스의 하이네킨 회장 역할이었습니다. 실화를 재구성한 영화는 흥행이 보장되있다고 하기에는 항상 좋은 감독과 좋은 배우들의 훌륭한 합작품일 때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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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
정의 가치관이 흔들리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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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vingzzzz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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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하이네켄>은 1982년 역대 최고의 몸값을 지불했던 납치 실화를 바탕으로 재 구성된 영화로 짐 스터게스와 샘 워싱턴, 안소니 홉킨스가 한 자리에 모여 관심을 모은다. 초반 자기들 건물에 불법으로 거주하는 펑키족들을 쫓아내기 위해 무작정 들어가 난동을 부리다 역으로 경찰에 체포되는 것처럼 영화는 단순하고 간결하며 스피디하다. 범죄의 세계에도 여지없이 적용되는 빈익빈 부익부 원칙에 따라 납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을 털면서부터 악동들이 사고치 듯 가볍게 시작된 납치극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 초짜 아마추어 납치범들이 벌이는 실수와 납치범 머리 꼭대기에 있는 인질의 모습은 유머러스하고 언론에서 프로 범죄단체로 보도되자 자아 도취하는 5인조는 귀엽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범죄를 미화시키거나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 하이네켄을 납치한 후 분열하는 친구들, 비로소 자신들이 벌인 범죄의 무거움을 깨닫고 보여주는 친구들의 서로 다른 행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코와 윌렘의 모습에서 누구도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명확히 한다. 복고 느낌 드는 1980년대의 모습과 암스테르담의 아담한 수로에서 벌어지는 소박한 추격전도 빼놓을 수 없는 영화의 볼거리로 늦은 저녁 맥주와 함께 즐기기에 적격인 영화이다.
2015년 9월 3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