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 워즈
サマーウォーズ , Summer Wars , 2009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강자이던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 톡톡 튀는 상상력과 뛰어난 표현력을 가진 또 다른 강자가 나타났다. 바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화제가 된 호소다 마모루이다. <썸머 워즈>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이름을 알린 호소다 마모루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데뷔작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시간이라는 판타지를 현실에 매우 잘 융합시켜 풀어냈던 마모루는, 이 작품에서는 오즈라는, 일상을 모두 통제하는 인터넷 세계를 그리고 있다.

오즈는 사람들이 쓰는 모든 공간을 연결하고 있는 인터넷 프로그램이다. 오즈는 게임, 세계적인 채팅 밖에도 수도관 문제, 노인들 복지 문제 등 많은 일들을 해결하는 일도 가능하다. 또한 오즈 안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는 아바타를 가지고 있다.
이런 오즈의 세계에서 관리자 아르바이트를 뛰는 두 명의 고등학생이 있다. 이 중 겐지는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의 대표가 될 뻔한 학생이다. 그러나 수학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평범하게 여름방학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던 그에게 나츠키라는 한 선배가 끼어든다. 그녀는 할머니의 생신을 맞아 함께 내려갈 남자친구 대타 알바를 찾고 있었다. 겐지는 나츠키와 함께 그녀의 고향으로 내려가 하룻밤을 함께한다.

나츠키네 집안은 오래된 전통을 지닌 집안이었다. 1920년대에 태어난 할머니 밑으로 27명의 가족을 두고 있다. 엄마와 아빠 모두 일 때문에 오랫동안 집을 비우는 겐지로서는 복작복작한 나츠키네 집이 새로웠다.
할머니의 교제 허락, 사라졌었던 와비스케 아저씨의 등장 등 여러모로 다사다난했던 시간이 지나고, 겐지는 한 통의 메일을 받는다. 약 2000개의 숫자로 이루어진 암호였다. 그는 밤을 꼴딱 새서 자신에게 날아온 암호를 풀고, 다음 날 그는 수배범이 된다.

암호를 푼 사람으로 인해 오즈의 세계는 난리가 난다. 악동이 낙서라도 해놓은 듯 세계 네트워크가 난장판이 된 것이다. 사람들의 세상은 엉망진창이 된다. 교통상황을 비롯해 사람들이 주고받는 문자도 오작동이 일어난다. 인터넷으로 통제하고 있던 시설 곳곳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다. 겐지도 잡혀가다가 교통상황 때문에 이도저도 못하고 되돌아온다. 그 혼란 속에서 나츠키의 할머니가 나선다.
집안사람들을 오랫동안 끌고 나갔던 한 여성답게 자신의 인맥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잘 헤쳐 나가자며 격려한다. 집안사람들 역시 그런 당당한 모습의 할머니를 사랑하고, 언제까지고 자신들의 옆에 있을 할머니를 의지하고 있는 면모가 보인다. 그러던 순간, 할머니와 척을 졌었던 와비스케가 오즈를 침범한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원인이라는 게 드러난다. 와비스케는 다시 한 번 떠나고, 할머니는 아닌 듯 하지만, 힘들어한다. 그리고 오즈의 불능으로 나츠키의 가족들에게 가장 큰 비극이 다가온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치달으며 그들은 그들의 세계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려놓을 그들만의 전쟁을 시작한다.

감독은 현대적 상황과 함께 적절한 감동을 잘 버무려서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내었다. 그 결말에 자신의 정치적 생각이 조금은 섞였다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일본영화 특유의 가족적 감동이 잘 전해진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성우 연기를 해 온 카미키 류노스케의 겐지와, 사쿠라바 나나미의 나츠키 캐릭터가 매우 잘 살아 있다.
이 두 캐릭터가 보여주는 풋풋한 감정이 귀엽다. 또한 전쟁, 워즈라고 그렇게 커다란 액션은 없다. 이 전쟁은 어디까지나 귀여운 캐릭터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오즈라는 게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하나 매력이 다른 캐릭터의 이미지가 액션 그 이상의 멋을 살리고, 드라마적으로도 감각적이다. 이야기적으로도 이미지 적으로도 꽤 매력적이고 보기에도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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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영화만 봐왔던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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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소나무 나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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