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리스
Self/less , 2015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라이언 레이놀즈', '메튜 구드', '벤 킨슬링' 주연, '타셈 싱' 감독의 연출작 <셀프/리스>입니다. 국내 개봉 날짜가 9월 10일로 비교적 최근 작품인데요, 포스터만 본다면 다소 식상한 전형적 헐리우드 영화로 보이지만, 2008년도 작품 <더 폴>을 인상깊게 봤던 터라 감독의 이름을 보고 보기로 결정 했던 작품입니다. <더 폴>에서도 그렇고 이 감독의 작품은 어딘가 독특한 면이 있는데요, 우선 작품에 대한 줄거리부터 살펴본 뒤 살펴보도록 하죠. 우선 줄거리입니다.
최첨단 실험실에서 배양된 샘플(신체)에 자신의 기억을 이식, 새로운 몸으로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는 미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뉴욕 최고의 재벌 ‘데미안’은 젊고 건강한 샘플(신체)에 자신의 기억을 이식하는 프로그램. ‘셀프/리스에 성공, 하루하루 화려한 인생을 즐긴다.
하지만, 어느순간 알 수 없던 새로운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알 수 없는 기억들에 대한 단서를 찾기 시작한 그에게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목숨을 위협받기 시작하게 되면서 사건은 겉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게 되는데...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이 작품에 대한 줄거리라까요, 소재는 정말 식상합니다.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에서 이런 성향에 영화는 꽤나 많이 언급됐었고 장르는 SF로 구분짓되 대부분 이러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액션 영화로 전개가 되기 일수인데요, 이 작품 또한 기존에 이미 많이 나와있던 그렇고 그런 작품 중 일부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살짝 그 결이 다릅니다. 다소 식상한 소재였지만 그 이야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이나 작품에서 풀어나고자 했던 메시지 또한 꽤 준수했는데요, 하나한 살펴보도록 하죠. 극 중 주인공은 엄청난 부자로 돈이 정말 많습니다.
물론 암으로 시한부 인생에 허덕이고 있는 그 이지만 돈이 많기 때문에 셀프/리스를 성공하게 되죠. 셀프/리스에 대한 고민을 하고 성공한 뒤 하루하루 인생을 화려하게 즐기는 그 과정은 굉장히 속도감 있게 진행됩니다.
그리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을 뿐더러 음악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작품의 재미있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을 뿐더러 장면 자체도 상당히 속도감 있게 진행되지만 이 짧은 시간동안 앞으로 전개될 사건에 대한 모든 복선을 곳곳에 절묘하게 배치하는 재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사건에 대한 다양한 복선임과 동시에 단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사소하게 주인공이 웹서핑을 통해 셀프/리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과정이라던가, 새로운 몸을 갖게 된 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이 하고있던 악세사리 등 소소한 장면들이 각각의 역할은 충실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테일을 시작으로 기억을 찾는 과정까지는 꽤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전개가 됩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이야기는 갑자기 그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됩니다. 초반 돈 많은 사람이 영원한 젊음과 삶을 위해 셀프/리스를 하게 되지만 그 과정에는 사실 엄청난 비밀이 있었고 그 과정에 대해 파헤치게 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려고 했던 이 작품은 갑자기 영웅담으로 변질하기 시작합니다. '사람의 도리로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가 되다보니 그 결과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결론으로 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거기에 감독의 전작인 <신들의 전쟁>이나 <더 폴>에서 보여줬던 시각적인 화려함 또한 이 작품에서는 충분히 표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체를 이식하는 비밀스러운 연구소라면 조금 더 독특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을법한데 그냥 병원안의 모습으로만 그려져 있을 뿐더러 기억이 이식되는 과정 또한 CT기계와 크게 다를바 없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의 가장 큰 장기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소 당황스러운 결말을 볼 때 진정한 행복, 삶과 죽음, 가족애 등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으로 이해되는데 보다 근본적인 것에 대한 질문을 하고싶은 것이었다면 차라리 그 부분에 더 집중하는 것이 작품에 대한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랬다면 '닐 블롬캠프' 감독의 <디스트릭트9>같은 독특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차기작에서는 타셈 싱 특유의 화려한 비쥬얼과 상상력이 함께 돋보이는 그런 매력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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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장르를 좋아하는 분
영화 <더 폴>을 재미있게 본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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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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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리스>는 SF, 액션, 스릴러적 요소를 골고루 갖춘 영화다. SF로서 ‘기억이식’ 이라는 참신한 발상, 쫓기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액션, 알브라이트 박사를 둘러싼 비밀과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는 일련의 과정에서 보여지는 긴장감 등 . 그러나 양날의 검처럼 어느 장르 하나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 했다. 장기매매와 인신매매의 확장처럼 보이는 알브라이트 박사 일당은 흔한 범죄 조직을 연상시킬 뿐 첨단 과학 기술이 보여주는 어떤 미래상을 제시하지 못한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반전은 싱겁게 드러나고 그 이후는 주인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오히려 <셀프/리스>에서 주목하게 되는 것은 인간이 가지는 영원한 삶에 대한 희구이다. 원하는 샘플에 자신의 기억을 이식하는 이른바 ‘쉐딩’을 거부하던 데미안이 결정을 번복하는 이유와 결말에서 데미안의 선택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 또한 흥미롭다. 무엇보다 <셀프/리스>의 장점은 영생과 도덕이라는 선택의 문제를 재미있고 가볍게 즐기면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15년 9월 3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young@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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