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The Long Way Home, 2015
“너는 탱크! 나는 비밀문서! 전쟁의 운명이 두 쫄병에게 달렸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지금도 상영중인 작품이죠? '설경구', '여진구'주연, 천성일 감독의 작품 <서부전선>입니다. 개봉 날짜만 봐도 알 수 있듯 추석 연휴를 노리고 개봉한 가족 영화인데요, 개봉 전부터 두 주연 배우의 케미 등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합니다. 줄거리부터 우선 살펴본 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죠. 우선 줄거리입니다.
때는 한국 전쟁이 한참이던 시절. 휴전 3일을 앞두고 농사를 짓다 끌려온 남한군 ‘남복(설경구)’은 전쟁의 운명을 가를 일급 비밀문서를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까지 전달하라는 임무를 받지만, 인민군의 습격으로 동료들과 비밀문서 모두를 잃게 됩니다.
탱크는 책으로만 배운 북한 탱크병 ‘영광(여진구)’은 남으로 진군하던 도중 무스탕기의 폭격으로 동료를 모두 잃고 탱크와 함께 혼자 남게 됩니다. 탱크를 끌고 홀로 북으로 돌아가던 ‘영광’은 우연히 '남복'의 비밀문서를 손에 쥐게 되고 서부전선에서 단둘이 맞닥뜨리게 되는데...
줄거리에서 잘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한국 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남과 북 두 나라의 병사가 서로 만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려나가고 있는데요 이러한 시도는 사실 <웰컴 투 동막골> 등을 통해 꾸준히 있어왔던 영화일 뿐더러 대부분 흥행에 있어 평타 이상은 했었기 때문에 이 작품 또한 어느정도 보장된 흥행 공식에 맞춰서 계획되어진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작품의 감독인 '천성일' 감독의 경우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흥행 성공에 큰 호평을 받은 <소수의견>까지 호평을 받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감독이기 때문에 이 작품이 개봉될 당시 사람들이 갖고 있던 기대감은 꽤나 클 수 밖에 없었는데요,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와서 그런걸까요? 뚜껑을 열어본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후하지 않아보입니다.
이 작품은 기존 작품들이 갖고 있던 남과 북의 대립 등을 통한 휴머니즘을 극대화 시키면서 나름의 감동을 이끌어 가고자 합니다. 거기에 작품 곳곳에 적절한 개그 코드도 함께 나타나면서 웃음과 감동을 함께 주기 위한 시도를 계속 하는데요, 문제는 이러한 시도가 말 그대로 시도로만 끝났다는 점에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다보니 거기에 맞는 개그 코드 등은 성공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가벼운 분위기가 작품 전체에 깔리다보니 중간중간 나오는 '남복'이나 '영광'의 이야기는 오히려 쌩뚱맞게 다가오는 역효과를 가지고오게 되버리는 것이죠. 혼자 남은 어머님을 보기 위해 꼭 살아야한다는 '영광'의 이야기나 갓 태어난 아기의 이름 하나를 지어주지 못하고 끌려오게 됬다는 '남복'의 이야기는 극의 흐름을 오히려 끊기게 하는 역할을 해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거기에 이러한 이야기 속에서 감동코드를 넣으려고 하다보니 계속 작품이 뚝뚝 끊기게 되는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거기에 극 중 유중령으로 나오는 이경영씨의 역할이나 연대장으로 나오는 정성화씨의 경우 '비문'이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당시의 상황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 이들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굳이 나올 필요가 있었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오히려 이들이 나올 때도 극의 흐름은 더 끊기게 되버리니까 말이죠. 가장 아쉬운 점은 바로 결말인데요, 여기서 자세한 결말에 대한 언급을 할 수는 없으나 매끄럽지 못한 상황에서 다소 황당한 결말로 끝나게 되면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작품으로 되버린 것 같습니다.
차라리 개그 코드로만 승부를 보거나 감동적인 부분으로 밀고 나갔다면 조금 더 매끄러웠을텐데, 너무 아쉬움이 많네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고 전개는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으니 말 그대로 영화가 산으로 가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부분이 없었습니다. 연기력이야 다들 기본 이상 하는 배우들이 포진되어 있기도 하고, 극에 충분히 묻어나는 것은 볼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연출자의 욕심이었던 것 같네요. 명절에 가볍게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가족 영화라고 할 수 있지만 '천성일'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할 때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차라리 감동 코드를 포기하고 가볍게 진행했다면 억지 울음을 위한 장면들이 없어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것은 배우 여진구가 훌륭하게 성장했다는 점 정도일 것 같네요.
다른 분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보셨나 궁금합니다. 제가 공포, 스릴러 영화 위주로 보다보니 이런 분위기의 작품을 즐겨보지 않아서 더 부정적으로 보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연기 잘 하는 두 배우의 휴머니즘은 충분히 확인 할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한번 쯤 보기엔 괜찮은 영화같네요. 은근히 따뜻함과 유쾌함을 함께 전달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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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진구, 설경구의 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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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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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가인 천성일이 <서부전선>의 감독으로 나섰다. 천성일 감독은 ‘추노’ <7급 공무원>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의 각본으로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서부전선>도 이전작과 마찬가지로 대중적이다. 롯데 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명절 영화답게 초반엔 웃음, 후반엔 감동 코드를 충실히 따라간다. 이는 톰과 제리같은 영광과 남복의 깨알대결에서 잘 드러난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이들의 슬랩스틱 대결은 총알과 폭탄이 난무함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유발한다.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감독의 메시지는 묵직해지며 감동적으로 드러난다. 서로를 믿지 못해 총을 쏘는 영광이와 남복의 모습과 서로의 생살을 후벼 파 총알을 꺼내주는 이들의 모습은 남북한의 현 시국을 은유해서 보여준다. 또한 영광이의 탱크를 끌어올리기 위해 마을 사람들과 남복이 함께 줄을 당기는 모습은 분단 상황에 대한 감독의 고민과 민족화해에 대한 희구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참신하지 못한 캐릭터와 어디에선가 봤을 법한 슬랩스틱에만 의지해 웃음을 이끌어낸 점은 다소 아쉽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올 추석, 적당한 웃음과 감동으로 버무린 가족영화를 원한다면 <서부전선>은 꽤 괜찮은 선택이다.
2015년 9월 17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 ( wisdom@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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