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비 : 레옹 파트2
Wasabi , 2001

파리의 강력계 형사 위베르는 유능하지만 다혈질의 트러블 메이커다. 어느날, 은행강도를 잡기 위해 사건을 해결하던 중 경찰서장 아들의 얼굴에 펀치를 날린 이유로 2개월의 정직을 선고 받는다. 이 일로 강제휴가를 명령받게 된 위베르에게 일본에서 의문의 전화가 한통 걸려온다.
지난 날, 함께 사랑을 나눴었던 여인 미코가 사라진지 19년 만에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사실과 함께 그녀의 유품을 찾아가라는 것. 그 길로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위베르는 일본에서 미코가 남긴 거액의 유산과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한명의 낯선 소녀 유미를 만난다.

미코의 죽음을 조사하던 위베르는 그녀가 야쿠자와 경찰 정보원을 드나드는 이중 스파이였음을 알고 당황해 하지만, 그녀가 남긴 또 다른 유산에 충격을 받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폭탄보다 무시무시한 좌충우돌 막무가내 유미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 유미에게 자신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채 알리기도 전에, 야쿠자가 그들의 뒤를 쫓게 된다.

이 영화 [와사비: 레옹 파트2]가 개봉했을 때, 여러 관객들이 제목에 이끌려 많이 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뤽베송 총괄에 장 르노가 돌아왔다하니, 영화 [레옹]의 후속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했던 것 자체가 커다란 잘못이었다. 배급사에서 관객을 끌기 위한 눈속임이라는 생각에 이 영화에 상당한 실망을 했었다.
[와사비: 레옹 파트2]는 레옹과 관련 없는 전혀 다른 내용의 영화인 [와사비]일 뿐. 레옹과 떼어 놓고 본다면 이 영화는 상당히 매력적인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처음 이 영화 [와사비]를 보았을 때, 제목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에서 제목의 의미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와사비]는 정말 단순하게도 주인공인 위베르가 와사비를 맛있게 먹는 것과 연관이 있지만, 이것은 위베르가 사랑하는 사람의 나라 음식을 좋아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영화 초입부에도 여실히 드러나는데, 교제 중이던 여성을 집으로 초대해서 와인이 아닌 사케를 건넨다는 것이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위베르의 파트너 모모는 와사비를 맛있게 먹는 위베르의 모습을 보며, 이미 그 매운 맛을 알면서도 그를 따라 와사비를 잔뜩 먹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일 정도였다. 비단 이 영화에서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와사비를 좋아하는 주인공의 모습만은 아니다.

일본의 특색 있는 문화를 유미를 통해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유미는 첫 만남 때부터 끝날 때까지 일괄된 차림을 하고 있었는데, 오렌지 빛 머리카락과 화려한 색감의 옷을 입고 있었다. 이는 서양의 다크한 옷차림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으로, 감독은 일본에 대한 표현을 유미를 통해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이 영화 [와사비: 레옹 파트2]가 레옹과는 전혀 다른 영화임에는 틀림 없다. 하지만, 뤽베송이 총괄했기 때문인지 레옹의 느낌이 군데군데 묻어나온다. 야쿠자가 유미 통장에 있는 거액의 돈을 송금하기 위해 은행에 갔을 때, 경찰이 다수 배치 되어있다는 점, 레옹에서는 마틸다가, 와사비에서는 쇼핑중독인 유미가 각기 다른 이유로 패션쇼를 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레옹2탄으로서라면 이 영화가 매우 실망스럽겠지만, [와사비]라는 영화로서는 상당히 매력 만점인 영화다. 일본 배우들의 과장된 몸짓이나, 히로스에 료코의 철부지 십대 소녀 연기는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특히, 일본 영화 [비밀]로 잘 알려진 히로스에 료코의 연기는 상당히 신선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위베르의 파트너인 모모 역시 맹하면서도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어 [와사비]를 액션 코미디로서 입지를 굳히게 해주었다.

이렇듯 다양한 요소가 [와사비]를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화끈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레옹의 장 르노를 기대하기 보다, 위베르로서의 장 르노, 영화 [레옹]의 그림자에서 벗어난 영화 [와사비]로서 내용을 바라본다면, 이 영화 즐길 거리가 충분히 많다. 분명 뤽 베송과 장 르노는 매력있는 감독과 배우니까 믿고 보는 영화인 것처럼 말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팁이 있다면, 영화 첫 장면이다. 이는 위베르 형사가 어떤 형사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며, 자신에게 냉정하고, 정확한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을 떠난지 19년임을 확실히 해두는 점이나, 해야 할 일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열혈단신으로 해나가지만, 너무 열혈적이여서 조금은 속을 썩이는 인간적인 형사, 그것이 위베르임을 보여주고 있다.
 |
|
 |
액선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 |
|
| 글: 무한변신외계인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