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크
Narc, 2002

1993년 강우석 감독의 <투갑스> 부터 최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까지 우리나라 에서도 경찰은 영화의 소재로 빼놓을 수 없는 직업중에 하나로 자리잡았다. 사회정의를 실천해야할 경찰이 폭력조직이나 비리에 연루되는 사건들을 많이 접해서인지 영화속의 경찰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는데, 무엇보다도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친근함때문이기도 할것이다.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을 영화의 소재로 다룬다는 것이 익숙치 않았던 시절 영화 <투캅스>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을 내세워 경찰들의 비리와 위선 등을 코믹하게 풍자하였는데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것은 약간 부족해보이는 그들이 좌충우돌 코믹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는 것이었다.

이후 <공공의 적> 이라든가 최근 <베테랑>까지 무수히 많은 영화중에 개인적으로 형사들의 생활을 가장 실감나고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는 <부당거래>나 2003년 김유진 감독의 <와일드 카드> 를 꼽을수 있는데, 소개할 영화 <나크>도 부패한 경찰이 등장한다던가 범죄자와 거래를 한다는 면에서 보면 비슷한 맥락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속 동료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닉(제이슨 패트릭) 과 오크(레이 리오타)는 디트로이트의 비밀마약수사대 소속으로 서로의 목적을 위해서 반드시 사건을 해결해야만 한다. 하지만 사건의 실마리가 서서히 풀려가면서 동료의 살해과정에 오크가 깊숙히 개입되어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이를 밝히기 위한 닉과 감추기 위한 오크가 충돌하며 영화는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목숨을 담보한 위험한 거래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나크(Narc)는 비밀마약수사대를 일컫는말로 이곳에 근무하는 형사들은 마약 중독자들 틈으로 은밀히 잠입해야 하는 만큼 언제 어디서 위험한 상황에 처할지 모른다. 신참형사 캘비스도 위험을 감수하고 임무를 수행하다 권총에 살해되는 마는데 경찰 내사팀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해결되지 않자 총기오발사건으로 인해 정직 상태인 닉에게 내근직 복귀를 조건으로 사건을 해결할 것을 지시하게 된다.
범죄자를 응징하는데 있어서는 과격할정도로 폭력성을 띄고있는 오크와 달리 닉은 과거 총기오발사고로 유산당한 여성의 아픔을 아직도 간직하며 괴로워할정도로 예민하며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서도 오크와 대조를 보인다.

오크가 이처럼 범죄자들에 대해 난폭해진데는 자신과 단짝으로 임무를 수행하던 캘비스가 총격사건으로 사망한데서 비롯된것인데 닉 이나 오크 두 사람 모두 죄의식과 죽음에 대한 공포, 미래의 불안감으로 뭉쳐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건에 뛰어든 권력의 피해자 라고도 할 수 있다.
오크를 미친 개라고 표현하는 닉과, 닉이 자신을 조사하기 위해 내사과에서 보내진걸로 생각하는 오크는 처음부터 같이 어울릴 수 없었지만 이들은 책임감과 복직 이라는 절박함으로 어쩔 수 없이 팀을 이뤄 사건을 처리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해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잘 꾸며진 영화 <나크>
영화 <나크>는 치밀한 각본이나 반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두 형사의 박력있는 캐릭터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점을 부각시켜 실제 마약거래 현장을 보는듯한 실감나는 영상을 보여준다.
범죄자를 잡기위해 투입된 형사가 그들에게 동화되 마약중독자가 되어 고통스러워 하는 장면이나 내부고발자에 의해 범죄의 내막이 밝혀진다는 설정들은 이전 형사를 소재로 한 영화들에서 많이 보아왔던 장면들인데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이라고 한다면 인물들을 끈임없이 추적하며 실감나게 보여주는 카메라 기법이라든가 강렬한 효과음을 삽입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연출했다는 점이다.

또 이와같은 스릴러물을 즐겨봤다면 결말을 쉽게 예측할수도 있을텐데, 마지막까지 반전이 거듭되며 단순한 플롯과 액션에만 의존했던 여느 영화들과는 다른 스타일로 전개되었다는 것이 이 영화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폭력적이고 사악한 표정까지 전형적인 악인의 모습을 보여준 오크 역할의 레이 리오타와 영화 <러쉬>에서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제이슨 패트릭의 열연이 화면을 장악하고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으로 영화의 후반부에 접어들며 재미가 극대화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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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스릴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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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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