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터: 리퓰드
The Transporter Refueled , 2015

제목의 리퓰드
refueled 에서 표명하듯이 이 영화 <트랜스포터 : 리퓰드>는 <트랜스포터> 시리즈의 리부트 영화이다. 제이슨 스타뎀 이라는 걸출한 액션 스타가 헐리우드에 등극하게 된 강한 영화이면서 3편까지 이어지는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많은 매니아들이 있었다.
BMW와 아우디라는 최고급 독일차로 종횡무진 질주하면서 거친 맨몸 액션을 선보인 트랜스포터라는 직업과 선악에 구별없이 자기 할 일만 다하면 되는 우직한 직업정신이 아무 고민없이 2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자양분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이용한 액션 영화가 주로 폭주로 이어지면서 엔진 굉음을 동반한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반면 <트랜스포터>는 이 자동차가 하나의 무기가 되고 마치 살아있는 듯 운전자와 한 몸이 되어 적들을 퇴치하는 파트너로 활용된다는 점이 매우 특이한 경우이다. 자동차 안에서 그저 운전만 하면서 운송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너머서 점프, 회전, 자동 운전 등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하여 자동차를 반드시 이용한 사건 해결이 필수적으로 따라붙는다. 그리고 이 자동차를 이용해서 의뢰자의 물건을 제 시각에 배달하는 업무를 하는 검은 양복의 말끔한 수트의 신사는 매우 세련되고 강인해서 의뢰자로 하여금 무한한 신뢰를 갖게 하는 점도 매우 매력적 요소이다.
게다가 배달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묻지 않고, 궁금해하지 않으며, 의뢰자가 선한지 악한지도 따지지 않는 점도 위험한 일을 하는 트랜스포터가 지속적으로 직업적 이윤을 남기게 하는 비즈니스로 설정된다. 물론 이런 것들은 다 영화적 요소이고 실제 현실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렇게 기존 <트랜스포터> 시리즈가 쌓아온 명성과 시리즈의 무거운 무게를 다시 기름을 채워 달려갈 준비를 한 <트랜스포터 : 리퓰드>는 제이슨 스타뎀이 아닌 신예 에드 스크레인이라는 신세대 배우가 맡았다. 주연작이 많지만 큰 히트작이 없어서 낯선 이 얼굴의 배우는 이번 영화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겨주는데 특히나 제이슨 스타뎀보다 더 걸쭉한 중저음의 목소리와 군더더기 없는 근육질의 몸매를 통해서 한껏 매력을 뽐내며 액션과 드라이브를 강타한다.
배달을 요청하는 의뢰인들의 물건을 나르는 업무를 하는 트랜스포터 프랭크 마틴(에드 스크레인). 묘령의 여인으로부터 배달 업무를 맡는다. 트랜스포터의 철칙은 배달물의 내용을 묻지 않고 그저 돈을 받고 의뢰한 곳에 물건을 옮겨주는 것인데 의뢰를 받은 것은 똑 같은 복장과 똑 같은 가발을 쓴 여인 3명. 이들의 배달업무를 거부하는 프랭크에게 이들은 프랭크의 아버지를 납치한 동영상을 보여주며 맡은 업무를 이행할 것을 강제한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일에 동참하여 이들을 옮기지만 설상가상으로 이들은 더 크고 복잡한 제안을 하고 프랭크는 이들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결국 이들과 한배를 탈 수 밖에 없게 된다. 이 여자들은 포악한 러시아 인신매매단에 맞서 이들의 돈을 빼돌리는 범죄 아닌 범죄를 저지르는 중인데 설상가상으로 러시아 인신매매단은 프랭크를 이 여자들과 한패로 보고 프랭크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하여 온몸으로 맞서게 된다.

<트랜스포터> 시리즈의 재밌는 요소 중에 하나가 섹시하고 매력적인 여자들이 매 시리즈마다 나와서 볼거리를 한껏 보여준다는데 있다. 1편에서는 서기, 2편에서는 케이트 노타, 3편에서는 나탈리아 루다코바가 트랜스포터 걸로 활약했는데 2편과 3편은 모두 거친 액션을 선보이는 악녀들로서 트랜스포터를 힘들게 하는 여인들로 설정되는데 여기 리부트에서도 4명의 여자들이 대거 등장하여 안나, 지나, 마리아, 마이사 등의 이름으로 모델 같은 여자들이 나타나 마초들 사이에서 매력적으로 맞선다. 이 특이한 설정과 요소들은 트랜스포터가 단순히 남자들의 자동차 욕망을 부추기는 점에서 벗어나 여성 액션을 가미하여 보다 풍부한 볼거리를 준다는데 그 재미가 있다.
이 영화에서는 4명의 여인들이 번갈아가며 섹시함과 강인한 생존력을 보여주는데 결국 나쁜 러시아 인신매매단에 맞서서 이들을 응징하는 배경을 설정하여 무조건 나쁜 여자들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킨다. 실제 러시아 인신매매단이 여성들을 물건 취급하면서 못되게 구는 설정이 영화 곳곳에서 등장한다.

전편 시리즈에 비해서 다소 약하고 특징있는 액션 장면이 없다는 단점과 주인공 프랭크역의 에드 스크레인이 목소리만큼이나 그리 강해보이지 않는다는 빈틈을 영화는 보다 업그레이드 된 자동차로 그 간극을 매꾼다.
보행자의 걸음걸이 속도와 비슷한 속도로 자동 주행 모드를 해놓고 차에서 내려서 진행하는 차앞에서 차례차례 적들을 쓰러뜨리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며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해 비행기에서 탈출하는 이들을 성공시키는 장면은 마치 아우디 PPL처럼 느껴지도록 넓은 활주로를 달리는 아우디 S8은 슈퍼 세단이라는 수식어를 완성시킨다.

다시 리퓰드를 했으니 시리즈로 나오겠지만 부족한 점을 매꾼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시리즈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자기들끼리는 나쁜놈들이 많은데 하는 짓들은 다소 멍청하게 보이는 적들은 2편에서는 보다 강력하고 무시무시하게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나, 주인공 프랭크 마틴의 거친 액션이 자동차 이외에서도 발휘되었으면 하는 점들이다.
2002년에 첫 시리즈가 나온 후로 10년이 넘으면서 새로운 액션 영화의 길을 가게 될 <트랜스포터> 시리즈의 다음 편을 기대하는 것은 이런 조건들을 갖추면서 보다 진화된 자동차 액션과 결투 액션을 보고자 하는 영화팬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아직 후속작 제작 소식은 없지만 조만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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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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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스크레인이 출연한 <트랜스포터: 리퓰드>는 2002년 시작한 제이슨 스타뎀의 <트랜스포터> 시리즈를 리부트한 액션영화다. <트랜스포터: 리퓰드>는 기존 시리즈의 흥미 요소를 모두 차용해 버무리지만 그 효과가 전작보다 한참 떨어진다. 주인공인 프랭크 마틴은 기존 시리즈에서 자신이 트레이드 마크처럼 지켜온 3가지 룰들을 <트래스포터: 리퓰드>에서도 그대로 주장한다. 하지만 배우의 외모가 한층 더 세련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무뚝뚝한 가운데 돋보였던 터프가이 프랭크 마틴의 매력은 예전 같지 않다. 자동차의 외양도 훨씬 더 화려해지고 여주인공의 스커트도 더 짧아졌지만 경주나 인물간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영화의 긴장감은 오히려 느슨해졌다. 상대방의 음모에 어이없을 만큼 쉽게 걸려드는 인물들의 모습은 마치 사전에 짜고 치는 고스톱을 보는 것처럼 김 빠진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와인을 마시고 자동차 한대쯤은 눈 깜짝할 사이에 폭발시키는 부자(父子)가 위기에 처한 금발 미녀들을 잘 빠진 자동차로 구출해내는 <트랜스포터: 리퓰드>는 실제와 상관없이 정형화된 남성들의 판타지를 증폭시키고 싶은 꼼수만 눈에 보이는 안타까운 리부트다.
2015년 10월 8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 (jeongin@movist.com)